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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모돈·입붙이사료 과다급여 ‘심각’

양돈자조금관리위 ‘연구용역’ 중간발표

이일호 기자  2009.06.24 10:2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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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김유용 교수, “생산비 상승 주요인…사료프로그램 검증을”
입붙이사료비 최대 1만5천원 더 들어…모돈 젖 생산 악영향
임신기간 중 증량급여 14만원 추가투입·번식성적 악화초래

필요이상의 과도한 입붙이사료 및 임신모돈사료급여가 생산비 상승의 주원인이 되고 있을 뿐 만 아니라 생산성도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지금까지 배합사료업계가 제시해온 사료급이프로그램과 상당부분 배치되는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서울대학교 김유용 교수는 지난 22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양돈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윤상익)로부터 의뢰를 받아 시행해온 ‘양돈생산비 절감 및 양돈생산성 향상 기술개발 연구’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많이 먹이면 좋다?
김유용 교수는 딱딱한 사료에 익숙해지도록 포유자돈에게 급여하는 입붙이사료가 국내 양돈장에서는 너무나 과도하게 투입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유후 5주령의 체중을 살펴본 결과 입붙이사료 급여에 따른 유의성을 발견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분만후 3~4일부터 값비싼 입붙이 사료를 급여하는 농가들이 적지않음을 감안할 때 두당 최대 1만5천원의 사료비가 추가로 투입되는 결과를 낳고 있다는 주장이다.
더욱이 입붙이사료의 소화시간이 모돈 젖 보다 4배 이상 소요됨에 따라 포유자돈이 모돈의 젖을 덜 먹게 됨으로써 모돈젖생산과 사료섭취량이 감소, 모돈의 자궁회복 및 재발정 준비가 미흡해 지거나 과체중을 가져오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입붙이 사료 과다급여 뿐 만 아니라 분만사시설 및 사양관리상의 문제점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국내 양돈농가들이 90%이상의 습식급이를 선택하고 있지만 이럴경우 포유모돈이 1회 3kg이상 먹지못하는 등 충분한 사료섭취를 할수 없어 유생산량이 감소하고 사료변질에 따른 허실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김유용 교수는 따라서 건식급이기로 전환, 포유모돈이 언제나 사료를 섭취할수 있는 실질적인 무제한 급이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료업체마다 ‘제각각’
김유용 교수는 국내 주요 사료회사들이 제시하고 있는 임신모돈 사료급여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사료급여량이 최고 50%까지 차이를 나타내고 있는 사실에 주목했다. 법적으로 사료내 영양소함량 차이가 5% 내외임을 감안할 때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현상이라는 것이다.
김 교수는 특히 임신기간 내내 하루 2kg의 사료를 고정적으로 급여한 초산모돈(A), 국내에서 보편적으로 제시되고 있는 것처럼 임신기간 중 하루 35일과 90일령을 기준으로 몇 개 방법으로 사료섭취량을 달리한 초산모돈(B)과 비교해 본 결과 산자수나 생사체중, 포유능력 등에서 차이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유용 교수에 따르면 우선 A모돈에 비해 B모돈의 과체중 현상이 나타난 가운데 A 초산모돈의 경우 생존자돈수가 10두, 이유자돈수 9.9두를 기록했다. B모돈도 생존자돈수가 10.1~10.4두, 이유자돈수는 9.9~10.4두로 나타나 유의성을 보이지 않았을 뿐 만 아니라 발정재귀일도 6.10일로 차이가 없었다.
A모돈에서 생산된 포유자돈의 생시체중은 1.30kg, 21일령은 5.31kg을, B모돈 포유자돈의 생시체중은 1.24~1.39kg, 21일령은 4.98~5.56kg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포유모돈의 사료섭취량은 A모돈이 가장 많은 것으로 밝혀져 임신기간중 사료를 많이 먹은 포유모돈의 사료섭취량이 떨어진다는 김 교수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김유용 교수는 이어 임신말기 모돈에 대한 증량급여 효과 역시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임신 90일령부터 3백그램씩 증량급여를 실시해 비교해 본결과 고정량을 급여한 초산모돈의 생시자돈수나 이유자돈수 모두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증량의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사료업체들이 제시하고 있는 복잡한 임신모돈 사료급여프로그램에 대한 검증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게 김유용 교수의 주장이다.

■성장단계별 급여 준수를
임신중 사료과다 급여는 오히려 번식성적을 저하시킬 뿐 만 아니라 사료급여방법에 따라서는 하루에 두당 6백~1천2백원, 임신기간 중에는 두당 6만8천~13만6천8백원의 사료비 절감이 가능하다는 연구결과가 그 필요성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밖에 육성기사료와 비육돈전기 및 후기사료를 급여하는 등 성장단계별로 사료를 급여해도 처음부터 끝까지 자돈후기사료를 급여하거나 비육시에도 육성기사료만을 급여한 경우와 110kg도달일령은 차이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본지 5월29일자 6면 참조
김유용 교수는 “비육돈의 경우 성장단계별 사료급여를 통해 두당 최고 50%의 사료비를 절감할수 있다”며 “일선 조합사료를 사용하며 특별히 다르지 않은 사육환경에서 본인이 직접 사육한 결과도 똑같은 만큼 농가들마다 간단하게 검증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