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수 업체 인력 공백에 마케팅 등 차질 ‘부심’ “수개월째 공석.” 동물약품 업체들이 마케팅이나 제품개발 업무를 담당할 수의사를 채용하지 못해 안달이 났다. 수의사 채용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공석으로 비워두는 경우가 수두룩하고, 다른 비전공자가 수의사 업무를 대신하는 일도 비일비재하게 나타나고 있다. 한 인사담당자는 “3~4개월 전부터 수의사를 구하고 있다. 그렇지만, 연락조차 한번 오지 않는다”며 10년 이상 사람을 뽑아오고 있지만, 이렇게 심각한 인력난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동물약품 업체에 근무하는 한 수의사는 “두 사람이 하던 일을 혼자 하다보니 아무리 열심히 해도 업무공백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수의사를 채용하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경쟁력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농장질병을 파악하고 제품설명 능력을 갖춘 3~4년차 이상 경력 수의사를 구하는 것은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 수준이다. 인맥을 통해 이리저리 수소문하고 있지만, 수의사들이 좀체 동물약품 업체 취업에 나서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인사 담당자들은 수의학과가 6년제로 바뀌면서 수의사들의 취업 눈높이가 높아지고 상대적으로 낮은 보수·복지가 지금과 같은 동물약품 업계에 대한 취업 기피현상을 낳았다고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다 공무원, 반려동물 진출 선호가 여전히 뚜렷하고, 젊은층들이 축산분야를 소외시하는 것도 한 요인으로 풀이하고 있다. 동물약품 업계 관계자는 “2011년 수의사 처방전이 도입되면 수의사들의 축산분야 진출이 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지만, 이것이 동물약품 업체로의 취업으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