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까지 1988억원 판매…전년比 11.5% 증가 써코백신 이슈메이커, 해외에선 연합전선 올 상반기 동물약품 시장은 초반 폭발적인 기세와 달리 소폭 성장에 멈췄다. 한국동물약품협회의 집계결과 올들어 5월까지 동물약품 판매액은 1988억원. 지난해 같은 기간 1783억원을 11.5% 앞질렀다. 성장을 주도한 것은 백신, 진단용액, 진단키트 등 예방관련 제품. 백신의 경우, 지난해 361억원보다 36.6% 증가한 493억원을 기록했다. 진단용액과 진단키트 역시 33억5천만원과 8억6천만원 어치를 판매, 전년동기 22억9천만원과 5억4천만원을 각각 45.9%, 59.0% 넘어섰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 보면, ‘장밋빛’이라고 말하기는 아직 이르다. 상반기 판매액 증가는 단지 정부의 예산 조기집행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것이다. 1분기에는 무려 19.1% 성장했지만 상반기 전체는 11.5%에 머문 것도 관납 시장이 1분기에 거의 마무리된 탓이 크다. 농가 자체적인 수요는 오히려 줄어들었고 관납이 끝난 이후로는 좀체 시장이 열리지 않고 있다는 볼멘 소리도 들린다. 특히 올해부터 배합사료용 항생제 사용이 금지되면서 사료공장으로의 매출이 뚝 떨어졌다. 다만, 타이로신이라든가 티아무린 등 금지에서 제외된 약품과 천연제품이 대체품목으로서 때아닌 호황을 누렸다. 업체들은 사료공장 대신 필드시장 공략을 통해 탈출구를 모색했다. 사료공장용 제품을 농장용으로 바꾸어 출시했고 까다로운 고객입맛을 겨냥해 포장디자인 변경, 용기 및 용량의 다양화 등 차별화를 시도했다. 써코바이러스 백신은 상반기 이슈메이커였다. 베링거인겔하임 독주에 메리알, 코미팜, 중앙백신연구소 등이 도전장을 던졌다. 녹십자수의약품, 인터베트-쉐링푸라우, 고려비엔피, 대성미생물 등도 써코백신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바다를 건너서는 거대 기업간의 연합전선이 새로운 경쟁력으로 떠올랐다. 지난 3월 공룡기업인 머크와 쉐링푸라우가 힘을 합치기로 합의했다. 이에 앞서 지난 1월에는 화이자가 또 다른 거대 동물약품 기업인 포트닷지(와이어스)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