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신정훈 기자 2009.08.04 09:13:28
청주공장 ‘낙농명품’이용…사료발란스 맞아 유지율 안정 소도 건강해져 충북낙협, 매일 유질검사 결과 문자서비스·수의사 직접 방문 점검도 깨끗한 목장환경을 가꾸고 성실한 경영으로 농협사료를 전이용하면서 최고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 충북 청원군 미원면의 성대목장(대표 황병수·김영은 부부). 30대의 나이에 도시생활을 정리하고 고향으로 귀농한 황병수 대표 부부는 깔끔한 성격이 그대로 드러나는 깨끗한 축산환경을 조성하고 전국 최고 수준의 성적을 올리고 있다. 낙농진흥회가 선정하는 최우수 위생 목장에 2007년과 2008년 최고의 목장으로 꼽힌 성대목장의 황병수(51) 대표가 낙농을 시작한 것은 지난 93년. 50대가 되면 귀향하겠다는 황 대표의 입버릇 같은 말에 아내 김영은씨가 “조금이라도 빨리 가자”고 해 고향으로 돌아왔다. “형님이 그대로 고향에 남아 농지를 갖고 있어 결심하기가 쉬웠다”는 황 대표는 처음에 한우와 낙농 중에서 고민을 하다가 청주에서 낙농목장을 경영하는 누나의 권유로 젖소 20두로 낙농에 뛰어들었다. “낙농을 하면서 두 번의 시련을 겪었습니다. 2004년 겨울에는 폭설피해로, 이듬해인 2005년에는 질병이 발생하면서 본의 아니게 쉬어야 했습니다.” 시련을 겪은 황 대표 부부는 더욱 단단해졌다. 더 이상 물러설 때가 없다는 각오로 철저한 개체별 관리와 축사환경 조성에 매달리면서 최고 수준의 원유생산 기반을 닦아냈다. 현재 충북낙협 조합원으로 낙농진흥회 납유농가인 성대목장의 사육두수는 착유 31두, 건유 5두, 초임우 6두, 육성우 9두, 송아지 9두 등 총 60두이다. 지난 6월 충북가축위생시험소의 원유검사 결과 평균 성적은 유지율 3.9, 체세포수 4만9천(1등급·㎖당 20만 미만), 세균수 5천 이하(1A등급·㎖당 3만 미만) 등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평균 산유량은 33kg. 성대목장의 현재 쿼터량은 1천45kg이다. 지금은 건유에 들어가 납유량을 다 못 채우는 실정이다. 지난해 7월 검정성적은 유량 30.4kg, 유지율 4.1, 단백율 3.1, 고형율 8.57, 체세포 평균 3만3천이었으며, 305일 평균 유량은 9천857kg을 기록했다. 공태일수는 220일, 건유일수 51일, 평균 산차는 1.3산이었다. 이 때 사육현황은 경산우 24두, 착유우 19두, 미경산우 3두, 분만두수 4두, 초산분만 13두였다. 올해 7월 검정성적은 유량 33.8kg, 유지율 3.7, 단백율 3.0, 고형율 8.46, 체세포 평균 4만5천, 305일 평균 유량 1만552kg, 공태일수 267일, 건유일수 53일, 평균 산차 1.7산이었다. 이 기간 동안 성대목장 사육두수는 경산우 30두와 착유우 28두, 미경산우 10두, 분만두수 3두, 초산분만 10두로 집계됐다. 지난해 7월과 올해 7월을 비교하면 특히 유량이 크게 늘었으며, 전체적으로 발란스가 맞으면서 상당히 안정된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성대목장이 농협사료를 전이용하기 시작한 것은 2년 남짓 됐다. 귀농할 때부터 써오던 일반사료를 계속해서 이용하다가 충북낙협 조합원으로서의 의무를 다해야겠다는 생각에서 협동조합 계통사료인 농협사료 청주공장에서 생산된 사료로 전환했다. “처음에 선택한 일반사료가 비교적 성적도 잘 나온 편이었습니다. 축산농가 대부분이 그렇지만 특별한 일이 없으면 사료를 바꾸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그러다가 충북낙협와 청주공장의 적극적인 권유로 조합을 전이용 하자는 생각으로 바꾸게 됐습니다.” 현재 농협사료 청주공장에서 생산된 ‘하이밀크75’를 이용하고 있는 황 대표는 “유량과 체세포, 유지율 등을 비교하면 바꾸기 전보다 성적이 좋아졌다. 청주공장과 조합의 컨설팅까지 뒷받침되면서 농협사료로 바꾸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사료 발란스가 맞으면서 유지율도 잡아주고 소가 건강해진 것은 물론 위생등급도 좋아져 전체 성적까지 올랐다는 것이다. 특히 충북낙협에서 매일 오후 착유 전에 오전의 유질검사 결과를 휴대폰 문자서비스로 제공받으면서 유방염 조기관리 등 개체관리가 훨씬 용이해졌다고 설명했다. 자가인공수정을 실시하고 있는 황 대표는 “간단한 질병관리는 직접하지만 충북낙협에서 위촉한 수의사가 한 달에 한 번씩 직접 방문해 번식관계 등을 점검해주면서 더욱 효율적으로 개체관리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배합사료 외에도 자가배합사료를 급여하고 있는 황 대표는 TMR 밑원료는 청주공장과 충북낙협을 통해 조달하고 있다. 볏짚을 TMR에 섞는 것은 소화량을 늦추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낙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운동장 관리입니다. 착유기 성능이 보편화된 상황에서 좋은 성적은 운동장 관리에서 차별화됩니다. 젖소를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 운동장 관리를 철저하게 하면서 연구를 많이 하는 편입니다.” 황 대표는 평균 3~4주에 한 번씩 운동장 깔집을 바꿔준다. 특히 저녁마다 손전등을 들고 우사를 돌면서 한 마리씩 꼼꼼하게 살피는 것은 황 대표만의 노하우이다. 부지런한 만큼 강건한 소를 키울 수 있고, 깨끗한 환경을 가꿔 최고의 성적을 거둘 수 있다는 소신을 매일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황 대표의 연구경험이 돋보이는 대목은 우사 안 자동급이기에 자체개발한 센서를 부착해 한 마리가 들어가면 자동으로 문이 차단돼 다른 소가 뒤에서 받지 못하도록 했다는 점이다. 힘센 소가 뒤에서 받는 일이 없어지면서 유방염도 줄고 전체적으로 소들이 건강해지는 효과를 보고 있다. 또 성대목장은 볏짚 구하는 걱정이 전혀 없다. 우분을 전량 인근 지역 논에 뿌리고 거기서 나오는 볏짚은 모두 수거해 오기 때문이다. 경종농업과 낙농업의 자원순환이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충북낙협을 통해 만난 농협사료는 이제 친구 같은 믿음직한 존재가 됐습니다. 그동안 왜 농협사료를 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양축가 조합원과 신뢰를 계속 지켜내는 협동조직으로 남아주길 기대합니다.” 황병수 대표의 말에서 농협사료에 대한 신뢰가 듬뿍 묻어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