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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돈농가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하나”

김유용 교수 “임신모돈 구간별 사료량 차별화 불합리”

이일호 기자  2009.08.04 09:5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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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사료업계, 단편적 연구결과…전체 적용 무리

일선 양돈 현장에서 공식처럼 통용돼온 배합사료업계의 사료급여프로그램과 대치되는 실험결과가 제시되면서 농가들이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김유용 교수는 최근 양돈자조금사업의 일환으로 시행하고 있는 ‘양돈생산비 절감 및 양돈생산성 향상 기술개발 연구’ 중간결과 발표를 통해 임신모돈에 대해 일정량의 사료를 고정적으로 급여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임신후기에 급여량을 늘리지 않더라도 산자수나 포유능력, 자돈의 생시체중 등에서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임신구간별 급여량을 달리하는 기존 사료업계의 프로그램과 정면으로 대치되는 것으로 최근 각종 세미나 또는 교육을 통해 농가들에게 확산,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김유용 교수는 “연구실이 아닌 내가 직접 운영하는 농장(야곱농장), 그것도 일반농가들과 똑같은 시설에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사료를 급여해 얻은 결과”면서 “기존 사료프로그램들이 국내 현장 검증을 거친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대해 사료업계는 “한개 농장에서 이뤄진, 말그대로 실험 결과일 뿐”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단편적인 연구결과를 전체 농장에 적용하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사료업계는 주요 양돈국가에서도 임신구간별 사료급여량을 달리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제시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 가운데는 김교수가 제시한 방법도 간혹 포함될수 있지만 어디까지나 돈군상태가 균일한 경우에 적용되는 것일 뿐 국내에서 대중화시키기엔 무리가 따른다는 주장이다.
유력사료업체의 한 관계자는 “현재 미국에서는 모돈에 대해 하루에 한번만 사료를 급여하는 연구도 이뤄지고 있다”며 “그렇다고 해서 이 결과를 우리 농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하지만 양측의 공방은 아무런 ‘교통정리’ 도 이뤄지지 않은 채 일선 현장에 그대로 전달되면서 농가들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한 양돈농가는 “최근 한 행사장에서는 김교수와 일부 대형사료업체의 서로 다른 사료프로그램이 동시에 소개돼 많은 농가들이 당혹해 했다”며 “한푼이라도 아껴야 할 상황이지만 섯불리 사료프로그램을 바꾸기도 힘든 만큼 ‘농가들이 알아서 선택하라’는 식으로 넘어가서는 안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따라 양돈업계 일각에서는 사료업계와 김교수의 공동연구를 통해 국내 양돈현장에 적용할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사료프로그램 선정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어 그 실현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