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행사에서는 돼지수출연구사업단이 6개의 핵심과제와 총 20개의 세부과제를 편성, 그간 수행해온 연구결과는 물론 이 과정에서 습득한 선진국들의 최신 기술정보 및 해외 R&D 모델사례 등이 소개됐다. 이날 발표된 일부 주제와 종합토론 내용을 요약, 정리했다. ●주제발표 ■돈육수출활로를 열자/ 돼지수출연구사업단 진길부 단장 국제수준 통합 R&D 시스템 구축을 돈육 품질 관리·감독 주체 필요 수출안정기금으로 차액 보전검토 단계별 수출매뉴얼 강력 적용해야 돼지고기 수출의 장애요인 해소를 위해 부경양돈농협, 도드람양돈농협, 연세대, 고려대 등 핵심 연구기관외에도 9개업체 4개 대학, 6개 공공기관이 돼지수출연구사업단에 참여하고 있다. 연구에 투입된 연인원만 1백99명에 달한다. 여기서 얻어진 연구성과는 신속히 산업화 될 것이다. 특히 사업단에 참여치 않은 관련업체들에게도 기술이전이 이뤄질 예정이다. 지난 1년간 돼지수출연구사업단은 제주도와 기술협약을 통해 현지 수출농가에 대한 질병 및 생산성 향상 지원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이를위한 지원센터 설치도 추진중에 있다. 대한양돈협회를 통한 돼지열병 백신 접종 현황실태조사를 통해 60~90일령, 90~120일령 구간의 실제 항체양성률이 각 45%, 66%로 저조, 백신접종이 적기에 이뤄질수 있도록 정책적 연계가 필요함을 밝혀내기도 했다. PRRS 항체가 분석을 통한 질병관리방법 개발에 착수, 전국의 표본 10개농장을 선정해 폐사율 감축을 도모한 결과 18.5%에 달하던 이들 농장의 폐사율이 8.8%까지 떨어지는 성과를 거뒀다. 이를 전국적으로 적용한다면 연간 1백80만두의 추가 생산이 가능, 1천8백억원에 달하는 농가소득 제고를 기대할수 있을 것이다. 친환경 수세식 양돈장 모델 개발도 진행, 수세식 자돈사컨테이너의 사업화를 검토하고 있다. 예산삭감에 따라 1차년도에는 진행하지 못했던 경제사료개발도 2차년도 수출사업단 평가 이후 추가예산배정시 추진할 예정이다. 사업단에서는 평균 550원/kg인 국내 사료단가를 최대 430원까지 절감할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이마블링 종돈개발과 수출용 5호사료 급여율 개선, 출하관리를 통한 이상육 및 PSE, DED육 발생개선 등 수출돈육의 등급관리기술 개발에도 착수, 1+등급 출현율을 한우 수준으로 끌어 올릴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뿐 만 아니라 덴마크의 측정기술 접목을 통해 국내 8개 도축장에 대해 현황조사에 나선결과 최대 5.1%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드립로스(Drip Loss) 감소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이를위해 현재 농가의 출하 및 상차과정은 물론 수송~절명, 도축후 관리 등 각 단계별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국내 돈육산업의 R&D 기능 강화를 통한 산업지원시스템 구축을 위해 덴마크 DMRI와 미국의 파이프스톤, 일본도요우라크리닉 등 해외 우수사례를 조사, 국내 적용방안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자조금이나 도축세, 등판 및 검사수수료 등을 활용할 경우 DMRI 이상의 R&D 역량구축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 돈육산업인프라구축과 실질적인 동남아 시장개척 방안. 수출용 포장 및 육제품 개발도 사업단이 진행하고 있는 중요과제들이라고 할수 있다. 이러한 연구를 통해 사업단은 돼지고기 수출활로 개척을 위한 제안을 하고자 한다. 우선 품종별로 계통조성된, 규모화된 전문종돈장이 필요하다. 1단계로 PRRS음성이면서 번식, 육질, 마블링 스코어가 높은 품종으로 계통을 조성, 전체 수출농가에 대해 정액을 공급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되 이를 종돈까지 확대해야 할 것이다. 돈육연구소의 설치 운영도 빼놓을수 없다. 국제수준의 품질가치 확보를 위한 통합 R&D 시스템을 구축, 수출돈육 품질기준을 엄격히 적용하고 감독하는 기능을 수행토록 해야한다. 현장애로 사항을 중심으로 한 R&D 및 산업화 진행도 가능할 것이다. 돼지수출사업단을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수출농장 인증제 및 수출농가 지원센터는 반드시 필요하다. 사업단에서는 이미 자체 기준항목을 마련, 일선농장을 대상으로 심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특히 미국의 파이프스톤 사례를 접목한 통합경영으로 생산성 향상 및 안정성을 유지하되 정부는 간척지 및 수도작 평야지대를 활용할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에 나서야 한다. 과거 대일수출시 진행했던 돼지고기 품질개선 지원정책 재개도 이뤄져야 할 것이다. 수출업체에 대한 수출안정기금제를 도입, 국내 가격과 수출가격의 차액 보전제도를 시행하되 수출업체와 연계된 농가에 대해 정책적 지원을 하고 농가의 수출돈육 품질관리 의무와 이행에 따른 보생을 병행하는 등 수출업체의 계열화시스템 육성 지원도 검토돼야 한다. 마지막으로 종돈에서부터 사료, 사양관리, 작업장, 육제품과 돈육의 품질관리에 이르기까지 각 단계별 수출매뉴얼을 작성, 강력히 운영하는 방안을 제안한다. 컨설턴트도 그 대상에 포함돼야 할 것이다. ■하이마블링 종돈연구실적과 전망/ 가야육종 오하식 대표 ‘하이마블링 웅돈’ 비육돈 육질개선에 영향 근내지방 높은 개체 후대 육질 탁월 모계돈·사양관리 따라 큰 차이도 주요수출국에 적합한 종료웅돈(Terminal Sire) 계통의 평가돈(실용돈) 검정체계 개발과 이를 토대로 한 정책 제안이 이번 연구의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수출 대상국의 소비자선호도에 적합한 교배조합 기술을 개발, 대상국별 계통확립과 참여농가 지도 및 기술이전이 가능할 것이다. 우선 고품질의 돈육 생산을 위해 도입한 ISU(아이오와 주립대학교)웅돈의 능력을 검증하고 향후 우수종돈 선발 및 육종의 기초자료로 활용키 위해 후대능력 검증시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ISU 도입웅돈의 경우 후대 비육돈의 육질개선에 어느정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근내지방도가 월등히 높았던 개체의 후대육질 성적도 높게 나타났다. 따라서 향후 초음파 육질진단을 통해 근내지방도 우수웅돈을 선발해 농가에 공급한다면 그 효율은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육질능력 개선은 부돈 뿐 만 아니라 유전력을 같이가지고 있는 모계돈 및 농장의 사양관리에서도 차이가 날수 있음을 잊어서는 안된다. 번식성적의 경우 부돈보다는 모돈과 사양관리에 따라 더큰 성적차이를 보일수도 있을 것이다. 이를 감안할 때 효율적인 육질향상을 위해서는 모돈개량과 사양관리 측면의 보완이 시급히 필요한 것으로 사료된다. 주목할 점은 일본의 경우 최근 65%대까지 돼지고기 자급률이 향상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끊임없는 육질개량의 효과라고 할수 있을 것이다. 마블링에 큰 관심이 없는 미국산돈육은 일본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미국산돈육 등심과 일본산브랜드 돈육의 가격차는 최고 4배이상 차이가 나고 있다. 우리도 일본과 같은 식육 시스템이 구축돼야 할 것이다. ■수출돈육의 품질관리/ 도드람푸드 배경현 상무 양돈현장 사람 중심 출하환경 개선시급 농가 50% 이상 “전기봉 사용” 수탁도축 많아 위생관리 미흡 덴마크의 발표자료에 따르면 품질에 영향을 미치는 항목별 가중치를 조사한 결과 ‘돼지몰이와 기절’ 이 35~70%로 가장 높았으며 ‘계류장 취급’ 이 15~25%, ‘절식, 운송’ 이 10~15%, ‘냉각, 포장, 가공, 처리속도 및 방법’이 10~20%인 것으로 각각 분석됐다. 그간 연구기간동안 국내 45개소의 표준농가를 대상으로 방문조사를 통해 생돈 출하거리, 시간, 운송, 상차두수와 상차대환경, 선별출하 등을 구분하여 조사한 결과 사람의 편의가 고려된 시설과 관리가 대부분이었다. 상차시 돼지고기 품질에 큰 영향을 주는 전기봉을 사용하는 경우가 50%를 넘어서고 있다는 것은 문제가 아닐수 없다. 출하전 절식 역시 57%가 전혀 실시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출하자 피복 색상 선택은 물론 상승곡선의 시멘트 시설인 상차대 확보와 이른새벽 출하시 차량쪽으로 조명을 설치하는 등 돼지습성과 생리에 맞는 상하차 방법을 마련, 돼지에 대한 스트레스를 최소화해야 한다. 한편 국내 21개 주요 도축장에 대해서도 방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단순 수탁도축 형태가 50%를 상회, 위생 및 품질향상 노력의지가 미흡할 수밖에 없음을 알수 있었다. 전일 계류에 대해서는 사돈발생이나 관리애로를 이유로 대부분 도축장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조도와 안개분무, 외부차단 등의 사소한 부분들까지 개선이 필요했다. 이러한 도축전관리와 함께 HACCP 준수와 짧은시간 도축(20분 이내 냉각실 입고), 철저한 세척, 지육의 신속냉각(12시간내 심부온도 5℃이하) 시스템 구축도 병행돼야 한다. ■미국 파이프스톤 시스템/ 서울대학교 박봉균 교수 시스템 이해 토대 한국형 모델개발 시급 효과적 질병컨트롤 출범 배경 소유 경영분리…운영 매뉴얼화 2008년 현재 5개주 40개 번식 농장에서 14만2천두의 모돈이 사육되고 있는 파이프스톤 비즈니스 모델의 특성이라면 번식농장은 주식회사 형태의 공동소유로, 육성비육장은 개별농가로 이뤄져 있다는 점이다. 번식농장의 생산비 기준가격에 의해 자돈이 거래되는데 PVC(Pipestone Vet Clinic)에서 투입한 경영관리사와 수의사에 의해 번식농장의 경영과 질병 및 위생관리가 각각 이뤄진다. 이러한 시스템을 토대로 지난해 2007년 미국 양돈업계 랭킹 6위(모돈 13만5천6백두)로 뛰어올랐다. 생산성 역시 PSY 23두, MSY 20두 수준으로 매년 향상, 오는 2020년에는 모돈 20만두 규모에, PSY 30두를 목표로 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비용부담 최소화와 함께 효과적인 질병컨트롤이 이러한 파이프스톤의 출범 배경이 됐다는 점이다. 개별농가단위로 이뤄져온 질병 컨트롤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다 보니 모든 농장의 위생/질병관리 역시 철저히 매뉴얼화 돼 있을 뿐 만 아니라 돈사 시설도 대부분 표준화 된 상황에서 PVC 파견 수의사의 컨설팅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때문에 파이프스톤 시스템의 ‘올인-올아웃’ 도 역학적·수의학적 시각에서 접근, 양돈장 단위로 이뤄지고 있는 만큼 돈방단위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국내와 크게 차별화된다. 특히 소유와 경영이 철저히 분리, 번식농장의 경우 PVC의 경영관리자가 모든 것을 총괄한다. 한마디로 농장주는 컨설턴트의 판단을 ‘실행’ 하는 역할만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옥수수 농장을 주업으로 하고 있는 현지 양돈농가들에게 오히려 잇점으로 작용하면서 파이프스톤 시스템이 뿌리를 내리는 또다른 기반을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F1을 비롯한 각종 자재공급이 공동으로 이뤄짐에 따라 종돈과 사료, 사양관리 등 이른바 ‘3통’이 자연스럽게 실현되고 있는 것이다. 어떤 점에서 본다면 미국의 Pipestone 시스템은 우리나라의 정서나 양돈장 현실에 적용하기 힘든 부분이 적지 않다. 결국 Pipestone 시스템 도입을 서두르고 있는 국내 양돈업계는 그 장점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국내 적용 가능한 한국형 모델 개발이 시급한 과제일 것이다. ■일본 도요우라 수의 클리닉/ 오히 수의사 컨설팅·세미나·신약시험 등 전방위 활동 전지역 양돈농가와 컨설팅 계약 신속 진단 센터 운영 호응 좋아 2008년 현재 일본에서는 7천2백30호의 양돈농가에서 9백74만5천두의 돼지가 사육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자돈생산용 모돈수는 91만두 수준이다. 일본 전농에 따르면 2백14개 농장을 조사한 결과 모돈 두당 이유두수는 21,59두로 대규모 농장의 성적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분석됐다. 모돈 두당 지육생산량은 1천5백33.3kg에 달한다. 지난 1982년 3명의 수의사에 의해 카나가와현 사가미하라시에서 시작된 (유)도요우라 클리닉은 양돈장 위생컨설팅에서부터 후계자 및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한 세미나활동, 신약 등에 대한 야외시험(GCP), 농장 HACCP 추진, 양돈수의사 육성, 진단센터인 SMC 기술서포트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현재 일본 전국의 양돈장과 컨설턴트 계약을 체결하고 있는데 50개 고객농장의 번식모돈수가 3만두에 달한다. 보통 월 1~3회, 먼거리의 경우 2개월에 1회 정도 정기방문을 한다. 아울러 위생 및 검사성적과 고객의지를 반영한 백신접종과 투약 등 위생프로그램을 공급하되 가급적 약품에 의지하지 않고 생산성과 품질 향상이 가능한 방안을 제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밖에 인근거리 고객농장의 임신감정 서비스나 백신접종, 동약 처방전도 발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SMC와 연계된 진단 검사가 활성화되고 있는 데 농장성적에 관계없이 봄 ·가을에 이뤄지고 있는 정기진단의 경우 고객의 2/3가 참여할 정도로 호응이 좋다. 매월 1회 생산자가 주도하는 농장성적 향상 세미나를 실시하고 있으며 연 2회 고객농장의 정기채혈 결과 보고회를 갖고 있다. 전국 양돈장 초급 직원 대상 강좌와 책임자급 직원 대상 워크샵도 이뤄지고 있다. GCP 농장의 경우 동약업체나 농장의 공동지분 형태로 운영되다 보니 신청량이 많은 편이다. 한편 지난 1985년 설립한 SMC는 수의사 2명을 포함 모두 12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데 연간 검사건수가 7만7천건에 이른다. 가축임상검사 및 질병진단이 주요업무이나 가공품 품질 뿐 만 아니라 육질, 정액 검사등도 병행하고 있다. 도요우라 클리닉의 현장과 접목되다보니 정확하고 신속한 진단이 이뤄짐으로써 검사건수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