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에서 부채살을 주문했을 때 실제 부채 모양으로 접시에 담아 나오면 센스 있는 식당이다. 주인에게 그런 감각이 있다면 고기 맛도 필경 더 맛있으리. 부채살은 옛날 임금님의 좌우로 시녀들이 들고 서 있던 깃털부채처럼 생겼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고깃점 하나하나가 다 부채살 같은데 그것을 접시에 담는 모양마저 부채처럼 펼쳐 놓으면 처음 먹어보는 사람도 대뜸 ‘아, 이래서 부채살이로구나’ 할 것이다. 이 부채살은 양념 없이 살짝 굽기만 해도 은은한 고기향이 꽃향기처럼 입안에 퍼진다. 특히 부채의 살처럼 뻗어나간 힘줄은 약간 질긴 듯하면서도 씹으면 씹을수록 쫀득쫀득하여 특유의 감칠맛이 있다. 부채살을 구이로 먹을 경우 안심이나 등심에 비해 싼 가격에 한 번, 고기 향에 또 한 번 놀랄 것이다. 게다가 식당에서 ‘등심 주세요’ 하는 것보다 ‘부채살 주세요’ 하면 전문가처럼 보여 서비스라도 더 주지 않을까?
(자료제공: 농협중앙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