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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허가 높은 문턱 허문 ‘사이버 소통’

김영길 기자  2009.08.19 13: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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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한때 ‘소통(疏通)’이라는 단어가 유행한 적이 있다. 소통에는 자기 주장만을 내세우는 일방통행에서 탈피해 서로 공통점과 차이점을 발견하고 상대방 입장을 이해한다는 의미가 담겨있을 것이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 동물약품관리과가 운영하고 있는 인터넷카페(cafe.daum.net/nvrqspharm)는 동물약품 업체와 담당 기관간에 허물없이 의견을 개진하고,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소통의 장’으로서 역할이 크다.
불과 3~4년 전만 해도 “인허가 기관의 문턱이 높다”는 업체들의 볼멘 소리가 들렸지만, 이제는 옛말이 돼 버렸다. 카페에서만큼은 상하 지위가 없고, 누구나 평등하다. 하고 싶은 말을 마음껏 내뱉는다.
검역원 공식 홈페이지가 있지만, 아무래도 동물약품 업체들이 시시콜콜한 것을 묻고, 수다를 떨기에는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 인터넷카페는 철저하게 고객눈높이에 맞췄고, 이런저런 거품을 쫙 뺐다.
지난해 1월 오픈한 카페의 회원은 벌써 150명을 넘어섰다. 회원들은 업계를 비롯해 공무원, 지방자치단체, 대학, 유통업자 등 꽤 다양하다. 하루 방문객은 30명이 넘는다.
회원들은 아침에 출근하자 마자 카페를 들러 안부를 묻고, 어제 한 일과 오늘 할 일을 이야기 한다. 가끔씩이지만, 번개팅을 통해 만남을 갖기도 한다. 자유토론방에는 재평가, 유효성분, 허가과정 등 현안을 두고, 열띤 공방이 오가고 있다.
특히 인터넷카페는 민원처리 공간이다. 업체들이 궁금한 사항을 올리면, 이와 관련해서 알고 있는 누군가가 빨리 대답한다. 또한 요긴한 자료를 비치해 두고 있기 때문에 직접 찾아서 해결할 수 있다.
동물약품관리과는 설문조사 를 하며 도와줄 일을 고민한다. 카페에는 제도변경, 행사안내 등 각종 공지사항이 안내돼 있다.
카페라는 매개체를 통해 업계와 담당기관은 불편함이 사라졌고, 친근해 졌다. 업체를 ‘고객"이라고 부르고, 고객과 함께 걸어가는 동물약품관리과 모습이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