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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 가격 조사…계절별 시세흐름 반영

■현지취재 / 일본 계란유통 현장을 가다 <상> 시장현황 및 가격 발표제도

기자  2009.08.26 09: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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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진 양계협회 부장 
일본 축산중 계란 16%·1인당 연간소비 323개 ‘감소세’
‘전농’ 도매가격 발표…농가 불만 생산자 중심 ‘JET’ 발족

‘일본전농벤치마킹 투어단’이란 이름으로 건국대학교 김정주 교수를 단장으로 한 총 7명의 단원들은 지난 8월 2일부터 8일까지 6박7일간에 걸쳐 동경(東京)과 ‘나고야 코친’ 품종의 본 고장인 아이치(愛知)현의 나고야를 돌면서 일본계란 유통현황을 둘러보았다.
이번 방문은 국내 유통구조 개선의 문제점을 재조명해 보고 계란 선진국인 일본으로부터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는 제도 등을 찾아 국내실정에 맞는 유통구조 개선방안을 제시코자 마련됐다.
전국의 계란유통을 주도하고 있는 일본전농계란(주)는 물론 최근에 발족한 (주)일본계란무역센터, 농림수산성, 일본양계협회, 생산자, 판매장 등을 두루 방문하면서 최근의 일본의 계란유통 흐름을 파악하는데 주력했다.
일본의 축산은 2조4천억엔(31조2천억원)중 양계는 6천7백억엔(8조7천억원), 계란은 4천억엔(약 5조2천억원)으로 축산물중 계란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6%를 보이고 있다.
2007년 현재 일본의 계란자급율은 95.8%이며 2007년 기준 소비량은 1년에 1인당 21.3kg으로 323개를 소비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1995년 339개로 가장 많이 섭취한 이후 점점 감소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 JR전농계란주식회사를 방문한 후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앞줄 왼쪽부터 다카하시(高橋) 전농 과장, 김정주 건국대 교수, 장경만 한경대 교수, 중간 전농 직원 시모다(下田)씨. 뒷쪽 왼쪽부터 필자, 김삼수 농협중앙회 팀장, 이홍렬 한국양계농협 팀장, 전농 직원 야마네(山根)씨, 김윤두 건국대 교수, 임지헌 농림부 주무관.
일본의 계란가격은 10년과 비교해 볼 때 거의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4년까지는 생산자 자율적으로 생산조절을 한 결과 안정적으로 업을 영위할 수 있었지만 그 이후 규모를 늘리는 농장이 많아지고 소비가 줄면서 가격이 높게 유지되지 않고 있다. 또한 2007년 이후 사료가격이 크게 늘어났지만 난가는 큰 변동이 없어 농가들의 불만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전국 단위의 조직으로 묶여진 전농(全農)은 우리나라의 농협중앙회와 유사한 조직이며, 경제사업에 계란사업이 포함되어 있다.
전농은 도쿄, 오사카, 나고야, 후쿠오카지역의 생산과 유통흐름을 파악하여 9시와 11시에 인터넷을 통해 2차례에 걸쳐 도매가격을 상장(相場) 발표하는데 일본매일경제신문에도 발표된 가격이 고지된다.
발표는 상한가(高), 기준가(加重平均), 하한가(安) 3가지로 나누어 발표하는데 팩란은 상한가를, 농장에서 도매상에 거래시에는 기준가격을 액란원료는 하한가를 기준으로 거래가 이루어진다. 계란가격 발표는 각 지역의 시세조사 담당자인 과장이 막강한 힘(?)을 발휘하고 있지만 사전 철저한 조사를 통해 불만의 소지를 없애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매년의 난가 흐름과 계절별 상황을 파악하여 시세를 놓기 때문에 어느 것 보다 현실적이라 설명을 했다.
일본은 생산자 스스로 견제하면서 자율적으로 수수를 제한해 왔지만 자유경제체제에서 맞지 않는다는 의견들이 다수를 차지하면서 2004년 4월부터 일종의 자율쿼터제가 사실상 없어졌다.
생산자들은 전농이 가격을 결정하는 것에 대해 수긍하는 면도 있지만 불만이 높게 표출되고 있었다. 농가들은 전농이 안정적으로 계란가격을 발표하고 있지만 전농은 생산자가 아니고 전체시장의 20~30%만의 물량이 전체 시장을 대변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유통에 있어서 생산자들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취지로 발족된 것이 일본계란무역센터(JET) 이다.
JET는 대규모 계란을 취급하는 계란생산자들이 자본금 3천만엔(약 4억원)을 모아 2008년 12월 발족해 올해 2월부터 사업을 시작한 갓 태어난 조직이다. 일종의 전농을 견제하기위해서 탄생되었다고 한다. 계란생산자협회 회원 500여명이 의견을 모아 발족키로 결정하였고 현재는 38명의 회원(규모 3천만수)들이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