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잘 띄지 않아 예방·치료 인식 부족…“초기대응 중요” 부제병(흔히 발굽질환)이 낙농농가에 큰 피해를 주고 있지만, 예방과 치료에 대한 농가 인식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부제병은 번식장애, 유방염과 함께 3대 낙농재해라고 일컬어질 만큼 까다로운 질병. 발굽의 찢어진 피부나 발가락 사이의 조직에 푸소박테리움, 박테로이드 등 세균이 침입해 염증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확한 집계는 아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대략 착유우의 20% 가량이 부제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번식장애, 유방염과 달리 눈에 잘 띄지 않기 때문에 농가들이 부제병을 소홀이 인식하는 경향이 짙다. 전문가들은 부제병으로 인해 착유우 두당 하루 2kg 우유생산량이 감소하는 농가손실을 불러온다고 설명한다. 여기에다 체중감소, 공태기간 연장, 수정횟수 증가 등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고 말한다. 축사환경 개선이 예방책으로 가장 먼저 제시된다. 전문가들은 못, 유리 파편, 돌멩이 등 상처유발 물체를 제거하고, 소가 누울 곳을 건조하게 유지해 주는 것이 부제병 예방에 도움을 준다고 조언한다. 또한 발굽을 정기적으로 깎아주고, 충분한 운동, 밀사 방지 등을 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예방백신을 사용할 수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품목허가를 받았을 뿐 시장에 나와있지는 않다. 허가업체는 빠르면 올해안에 백신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일단 부제병이 발병하면, 소독과 항생제를 통해 치료하며, 무엇보다 조기에 빨리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 수의사는 “부제병의 첫번째 증상은 파행이다. 심할 경우 발굽위에서 심한 악취가 난다”며 농가의 세심한 관심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