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의과학검역원(원장 이주호)은 전라북도 고창 소재 한 육용 오리농장에서 지난달 21일부터 25일까지 9000여 마리중 1500여 마리가 죽은 원인은 리메렐라 감염증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검역원은 죽은 오리의 부검소견, 바이러스 및 세균시험 등 정밀검사한 결과, 고병원성인플루엔자(HPAI)가 아닌 오리의 세균성 질병인 리메렐라 감염증으로 진단됐다고 설명했다. 리메렐라 감염증은 리메렐라 아나티페스티퍼(Rimeriella anatipestifer)라고 하는 세균의 감염으로 발생되는 급성 혹은 만성질병이다. 심외막염, 간포막염, 기낭염, 수란관염, 뇌막염 등을 특징으로 하며 HPAI와 임상증상이 매우 유사하다. 이 질병은 주로 육성중인 오리(4주이상 출하전까지)에서 발병되고 3~5주령의 어린 오리에서도 감염될 경우가 있다. 주요 임상증상은 사료나 물을 섭취하지 않고 옆으로 쓰러져 죽게 된다. 눈이나 코 등에서 화농성 점액삼출물이 나오기도 하며 녹색설사를 하기도 한다. 일부에서 머리를 흔드는 신경증상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 사경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폐사율은 감염되는 일령과 농장위생상태에 따라 5~75%로 다양하지만 보통 30% 전후이다. 이 질병은 세균의 감염에 의해 발병되는 질병이므로 발병시기에 퀴놀론계통 항생제를 투여하면 상당 부분 폐사를 줄일 수 있다. 다른 질병도 마찬가지이겠지만, 농장의 위생적인 사양관리와 함께 농가에서 밀집사육, 더위로 인한 스트레스 등에 대해 관리를 철저히 해야 폐사율을 줄일 수 있다. 검역원은 이달부터 철새가 우리나라를 경유해 남쪽으로 이동하게 되므로 주변국가에서 HPAI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일선 양축농가에서는 닭, 오리, 메추리 등이 집단폐사(5% 이상)할 경우 가축방역당국(국번없이 1588-4060, 1588-9060)으로 신속하게 신고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