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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만으론 역부족…철저한 차단방역 요구

해마다 증가하는 ‘닭아데노바이러스 감염증’

김영길 기자  2009.09.02 12:2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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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어린 닭서 주로 발생…봉입체간염·심낭수종증 원인
분변 통해 전파…감보로바이러스와 혼합땐 피해 막대

닭아데노바이러스감염증이 수년간 양계농가를 괴롭히면서 이에 대한 체계적인 질병관리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수직전파 감염되는 질병특성 때문에 종계장과 부화장의 위생수준을 한층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의뢰해 닭아데노바이러스감염증으로 최종 진단된 사례만 해도 2005년 5건, 2006년 6건, 2007년 9건, 2008년 5건 등에 이른다. 올들어서는 8월까지 벌써 10건이 닭아데노바이러스감염증으로 진단 나왔다.
닭아데노바이러스는 주로 4~8주령의 어린 닭에서 발생해 갑자기 식욕감퇴와 함께 폐사율이 증가하고, 빈혈과 간염증상을 유발한다. 봉입체간염(IBH), 심낭수종증(HPS) 등을 일으키는 원인체라고 할 수 있다.
닭아데노바이러스 단독감염만으로는 폐사율이 크지 않지만, 면역억제를 유발하는 닭전염성빈혈바이러스 또는 감보로바이러스와 혼합감염되면, 엄청난 폐사율을 불러온다.
닭아데노바이러스는 종계를 통해 수직감염되며, 감염된 개체는 분변으로 다수의 바이러스를 배출한다. 바이러스는 다시 계군내와 다른 농장으로 수평전파된다.
종계장의 성계에 감염될 경우, 별다른 임상증상 없이 14주 이상 지속적으로 바이러스를 배출해 동거 종계에 질병을 전파한다. 감염계의 계란에서도 바이러스가 존재해 감염개체로 남는다. 종계장 및 부화장에서 예방 등 질병관리를 강화해야 하는 이유다.
닭아데노바이러스는 12종 혈청형의 병원체가 존재해 특정 혈청형으로 제조된 백신만으로 예방이 어렵다. 이에 따라 세계적으로는 백신이 나와있지만, 국내는 선보이지 않고 있다.
방역당국과 수의전문가들은 원천적으로 병원체 도입이 차단되도록 청결한 닭 구입, 격리, 검사, 철저한 계사소독(0.1% 알데하이드액) 등을 주문한다. 또한 닭전염성빈혈바이러스 또는 감보로바이러스와의 혼합감염을 막아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가금질병 모니터링 검사 항목에 닭아데노바이러스감염증을 추가해 확인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검역원 용역사업으로 질병오염도 조사사업을 진행하며, 대책마련을 강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