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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정 사육규모로 내실경영…20년 한결같은 고품질 사료 큰 힘

■농협사료 전이용 우수농장을 찾아서 / 충북 제천시 수산면 성림양돈

■제천=신정훈 기자  2009.09.09 09: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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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제천=신정훈 기자]
 
- 천혜의 자연환경 속에서 20여년전부터 친환경농장을 가꿔온 성림양돈. 철저하게 외부인과 차량을 통제하고 있는 양돈장 입구에서 성림양돈과 농협사료 가족이 포즈를 취했다. 사진 왼쪽부터 농협사료 횡성공장 성기천 팀장, 진항구 제천단양축협 조합장, 임병준·정정숙 부부, 농협사료 본사 남두석 박사(양돈PM), 김용국 영업기획부장.
청정지역 위치 ‘깨끗한 농장’ 실천…차단방역·질병관리 철저
소모성질병 위기 극복…교육 참여·백신프로그램 운영
분뇨 고액분리 경종농가에 살포…공동자원화시설 유치 희망

"양축농가가 주인입니다"라고 외치는 농협사료를 이용하는 축산농가들은 대부분 "신뢰할 수 있는 사료이기 때문"이라고 선택의 배경을 밝힌다. 특히 축협 조합원으로 "협동정신"을 실천하겠다는 주인의식이 이들이 농협사료를 선택하게 하는 원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농협사료 전이용농가들은 "한결같은 고집으로 이용하다보니 저절로 성공한 축산인이 되어 있었다"는 말로 농협사료에 대한 애정을 내비치기도 한다. 농협사료를 이용하는 양돈농가를 찾아 성공비결을 들어봤다.

“규모가 커야 알찬 농장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능력에 맞는 사육규모를 지키면서 실속 있는 경영을 실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충북 제천시 수산면 적곡리 76번지에 자리 잡은 성림양돈농장을 경영하고 있는 임병준(57) 대표는 경력 32년의 베테랑 양돈인이다.
임병준 대표는 “76년 고향동네(수산면 수곡1리) 양돈농장에 취직하면서 양돈업과 인연을 맺은 것이 지금까지 오게 됐다”며 “78년부터 수곡1리서 직접 양돈장을 경영하다 지금의 자리로 부지를 매입해 농장을 옮긴 것이 87년”이라고 소개한다.
“처음 취직한 양돈농장이 1천200두 규모였습니다. 그때 당시 경리 2명에 상무, 총무, 트럭기사 등 모두 16명이 일했습니다. 한 달 월급이 4만5천원으로 쌀 한가마니 가격보다 많았지만 자돈 한 마리 가격과 같았습니다. 이 때 세운 목표가 1천두 규모의 양돈농장을 직접 경영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동안 사육규모를 늘릴 기회가 많았지만 내실경영이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자제해왔습니다.”
일관사육을 하고 있는 성림양돈농장의 현재 사육규모는 모돈 138두, 총 1천500두이다. 농장부지는 개인 소유 7천평과 임대받은 시유지 4천평을 포함해 모두 1만1천평이다. 분만사 140평, 이유돈사 60평, 육성돈사 120평, 임신돈사 120평 등 돈사 4개동과 인큐베이터 18평을 갖추고 있다.
제천단양축협 임원(이사)을 18년 동안 지낸 임병준 대표가 농협사료와 인연을 맺은 것은 87년이다. “조합 축산계장을 맡으면서 농협사료를 이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도 지금처럼 농협사료는 조합원들이 주인인 협동조합이 만드는 사료이기 때문에 적어도 내용을 속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남부럽지 않게 성공했다고 자부할 수 있게 된 배경에는 20년이 넘게 농협사료를 신뢰하고 이용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양돈농가 20%밖에 돈을 못 벌었다고 하면 적어도 상위 20% 내에는 들 자신이 있다는 말로 경영성과를 소개했다.
임 대표는 “농협사료가 현재 상황에 안주하기보다 앞으로 더욱 많은 조합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컨설팅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도 “품질만큼은 어디에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신뢰가 간다”고 말했다.
 
- 해발 250m, 반경 20km 이내에 축산농장이 하나도 없는 청정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성림양돈<왼쪽 사진>. 임 대표가 20여년 전 농장을 지으면서 심은 나무들이 성목으로 자라 정원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오른쪽은 외부인과 차량의 농장진입을 철저하게 차단하고 있는 성림양돈의 입구에 설치된 소독시설. 이 곳을 통과해 외부차량 주차장을 지나면 또 다시 소독실과 차단벽이 설치돼 있다.
성림양돈이 위치한 곳은 충북 제천의 청풍호와 월악산, 금수산이 어우러진 천혜의 청정지역이다. 제천 시내에서 차량으로 꼬박 40여분을 달려야 하는 성림양돈은 해발 250m에 자리 잡고 있으며, 반경 20km 안에는 축산농장이 하나도 없다.
“87년 처음 폐광산 부지를 매입해 농장을 꾸밀 때 생각한 것이 아름다운 곳을 만들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때 심은 나무들이 이제 성목이 돼서 농장을 편안하게 감싸주고 있습니다.” 농장 안팎으로 심은 나무들은 이제 제대로 된 한 폭의 풍경화 같은 느낌을 주는 정원으로 자리 잡았다.
임 대표는 최근 농장 진입로 부지까지 매입했다. 나무를 심기 위해서이다. 임 대표는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혐오감을 주지 않고 깨끗하고 편안한 농장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은 스스로의 자부심도 높여주지만 농장 성적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한다.
요즘 임병준 대표가 가장 신경 쓰는 것은 질병관리이다. “농장 내 이동하는 것은 사람, 돼지, 차량입니다. 이들 요소만 제대로 관리해도 질병관리는 한결 수월해집니다.” 이 때문에 임 대표는 철저한 차단방역 원칙을 지키고 찾아오는 방문객도 농장 진입로 옆에 잘 가꾸어진 정원에서 만난다.
“32년 동안 돼지를 키우면서 중요한 고비를 두 번 넘겼습니다. 직접 농장을 시작한 이듬해인 79년 돼지파동을 겪으면서 말 못할 고통을 겪었습니다.” 이 때 위기를 슬기롭게 넘긴 임 대표가 두 번째 고비를 맞은 것은 바로 소모성질병으로 인한 집단 폐사이다.
“2007년 600두, 지난해 1천두의 돼지를 죽였습니다.” 갑작스런 PMWS와 PRRS는 성림양돈에 심각한 위기로 다가왔다. “경영이 부실했으면 위기를 넘기지 못했을 것입니다. 항상 여유자금을 준비해온 덕분에 경영위기를 넘겼지만 PRRS를 잡기 위해 말 못할 고생을 했습니다.” 임 대표는 “회의나 교육마다 쫓아다니며 질병 극복에 매달렸다”고 소개했다. “결국 혈청을 뽑아 자가 백신을 하면서 효과를 봤다”는 임 대표는 지난해 가을부터 청정기반을 구축하고 써코와 돈열은 물론 일반적인 백신 프로그램은 모두 운용하면서 철저하게 차단방역 원칙을 지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모성질병 때문에 매년 평균 20두를 넘던 MSY(연간 모돈당 출하두수)도 뚝 떨어졌습니다. 지금은 17두 수준을 유지하면서 회복단계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임 대표는 “살아있는 생물은 수시로 변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각종 지표 관리는 물론 개체별 관리를 꼼꼼하게 챙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임 대표가 양돈장에서 가장 신경 쓰는 일은 바로 분뇨처리이다. “분과 뇨를 고액 분리해 각각 발효시켜 인근지역 경종농가의 밭에 살포하고 있다”는 임 대표는 “봄, 가을로 일년이면 꼬박 두 달반 정도는 분뇨처리에 매달리고 있다”고 설명한다. 임 대표는 “밭에 살포하는 것도 쉽지 않다”며 “자치단체와 관련단체가 지혜를 모아 공동자원화시설을 유치할 것을 강력하게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성림양돈은 요즘 웃을 일이 많다. 임 대표와 아내 정정숙씨의 입가에 밝은 분위기가 그대로 묻어난다. 바로 대를 이어 양돈농장을 경영하겠다고 들어온 아들 임배규(28)군 때문이다. 군을 제대하고 직장생활을 하던 임 군은 2년 전 성공한 양돈인인 아버지 뒤를 잇겠다고 농장에 들어와 굳은 일을 마다 않고 돈사일을 직접 챙기며 차세대 양돈인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