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산경영학회(회장 한성일·건국대 교수)가 2009년도 추계심포지엄으로 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한우농가는 물론 관련업계 종사자, 특히 40여명의 축협 조합장들과 축산학 전공 대학생 50여명 등 300여명이 참석해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한우산업의 발전방안을 모색했다. 심포지엄에서는 품질 향상과 생산비 절감으로 지금보다 자급율을 높여 나가면 산지 소 값 고공행진도 겁낼 이유가 없다는 목소리부터 한우산업을 아끼는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됐다. 심포지엄의 발표내용과 종합토론 내용을 정리했다. ■ 일시 : 2009년 9월10일(목) 14:00~17:00 ■ 장소 : 농협서울지역본부 2층 대강당 ■ 주최 : 농협중앙회 ■ 주관 : 한국축산경영학회 ■ 후원 : 농림수산식품부·축산신문 <토론자> 좌장 : 권오옥 영남대 교수 - 김종인 순천광양축협 조합장 - 임관빈 한우협회 경기도지회장 - 정규성 축산유통연구소 소장 - 이병오 강원대 교수 - 장지헌 축산신문 상무 - 배효문 농협중앙회 축산지원부장 (이상 무순) ●종합토론 ▲좌장 권오옥 교수=지금 한우산업은 좋은 시기이지만 일선에서는 호황이 불황을 예고하는 전주곡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불안해하는 것도 사실이다. 위생적이고 안전한 한우를 적정가격에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은 매우 중요한 과제이다. 소비자들의 변하지 않는 사랑을 지키기 위해 농가와 정부, 그리고 업계의 노력이 필요한 시기이다. 웰빙추세 반영 다양한 개량목표 설정…자급률 상향조정 필요 적정목표 설정 책임경영 실천…구체적 예측치 정립 대책 제시를 물류비용 절감 가격 경쟁력 제고…송아지생산 안정제 유지돼야 ▲김종인 조합장=호황 때 불황을 준비하는 지혜는 당연히 필요하다. 최근 한우 사육두수 증가로 입식을 자제하고 2년 후 판매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2006년 가장 경쟁력 없는 산업으로 한우가 꼽혔다. 그러나 지금 한우는 말 그대로 인기 축종이 됐다. 오히려 이번 기회가 한우산업의 발전에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2006년 당시 정부는 한우 자급률을 47%로 사육두수는 230~240만두 수준을 목표로 삼았었다. 현재 한우 자급률은 50%를 넘었다. 현재 약 260만두는 7~8년 전 기준으로 보면 290만두 수준에 달하는 것이다. 그 때 이 정도로 사육두수가 많았으면 농가들은 대책마련을 호소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수요가 충분하다. 특히 원산지 표시제와 이력제 등을 통해 둔갑판매가 안되면서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 가격이 오른 것이다. 차제에 자급률을 더 높여야 한다. 입식과열 현상이 우려되면 계도는 하되 개방시장 한우산업의 탈출구 전략으로 자급률 목표를 60%로 높여 재수정해야 한다. 품질 차별화 전략도 필요하다. 브랜드 간 차별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A급 정액판매가 55%를 넘고 있다. 근친교배가 우려될 정도이다. 종모우는 국가가 책임지고 개량하고 종빈우는 지역특성에 맞춰 특화시키는 것으로 개량 정책이 전환돼야 한다. 웰빙추세를 반영하는 등 다양한 개량목표를 잡아야 한다. 자치단체별로 조사료 생산을 위한 농기계사업단을 운영해 유휴농지를 블록화하고 안정적으로 사료작물을 재배하는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 ▲이병오 교수=한우 사육두수 증가가 우려되는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장기적인 가격 전망으로 농가들이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농가 입장에서는 한우파동을 막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고 질문할 수밖에 없다. 좀 불안하니까 알아서 줄이라는 것은 막연하다. 최소한 구체적인 전망과 대책이 제시돼야 한다. 시장에 나오는 물량을 어느 정도 줄여야 되고 입식자제나 조기출하 등 어떤 방법이 옳은 것인지 제시해야 한다. 두수 증가에 맞춰 소비가 동반 상승하면 파동은 막을 수 있다. 소비 홍보부분에 대한 대응방안도 뒤따라야 한다. 현재 우리는 한·미FTA라는 암초를 안고 있다. 지금보다 훨씬 싼 가격에 미국산 쇠고기가 들어오면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주목해야 한다. 생산자가 정육점까지 운영하면서 소득증대나 경영안정 효과를 갖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외식사업까지 진출하는 것은 생각해볼 문제이다. 그린투어리즘과 연계해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내 고향 특산물을 알린다는 정도면 좋지만 상업적으로 발전됐을 경우 과연 서비스산업에 어두운 농가들이 자력경영이 가능할지 고민해야 한다. 한우산업의 유지, 발전을 위해 적정 자급률 목표를 가지고 정책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정책목표와 대안을 연계시켜 추진하는 것이 설득력을 얻을 것이다. 대형마트가 시장 장악력을 높이는 상황에서 PB제품 등 그들의 구매패턴에 대한 연구도 필요하다. 송아지 생산안정제가 한우산업에 기여한 것은 사실이지만 효율성에 대해 학계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정책수단으로 효율성이 있다면 유지시켜야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가격안정대책으로 전환해야 한다. ▲임관빈 지회장=급격한 두수 증가로 수급불균형을 우려하지만 수요량 증가로 인한 현상으로 봐야 한다. 현장에서는 과잉입식 조짐은 크지 않다. 가격상승으로 인한 조기출하가 우려된다. 지금 상황을 호기로 보고 번식농가가 비육으로 전환하고 있다. 정부는 정액 공급량만을 보고 있지만 자가 인공수정 농가가 상당한 비축정액을 갖고 있는 경우도 많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도축두수는 전년도의 80% 수준이다. 시장 점유율은 2000년 52.7% 이후 가장 높다. 2001년 쇠고기 수입 완전자유화 이후 급격히 하락했다가 원산지 표시제와 이력제 등 투명유통환경과 자조금 홍보 등으로 이룬 것이다. 정부는 호주산 보다 한우가 3배 이상 비싸며, 2배 정도로 낮추면 60%까지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결과적으로 현재 자급률을 감안하면 과잉입식으로 볼 수 없다. 적정수준 이상이라는 발표에 농가 불안감이 오히려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물류비용 절감 등으로 소비자 가격을 낮추면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정부가 농가를 위한 실질적이고 확실한 정책지원을 해야 한다. 지역에서 생산된 농축산물을 먹자는 운동이 시작되고 있는 상황에서 물류비용을 들여가며 도시로 물량을 집중시키는 것이 문제다. ▲장지헌 상무=제도를 통해 수입육에 빼앗긴 시장을 한우가 되찾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제도의 효과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숙제이지만 정책적인 제도가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를 흡족하게 한 것은 성과로 평가된다. 유통마진의 경우 필요 이상으로 많으면 당연히 축소돼야 한다. 실제로 개방 전에는 유통분야에서 마진을 많이 챙겨 농가가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본 사례도 있다. 그러나 이제 유통인들의 역할을 재조명해야 한다. 유통인들이 한우를 취급하면서 이익이 되지 않으면 농가가 아무리 애써도 효과가 반감된다. 한우산업, 이대로 좋은가에 대한 대답은 누구도 쉽지 않을 것이다. 현재 사육두수 증가 사이클은 1995년과 똑같은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공급측면에서 보면 그동안 출하체중(사육기간) 증가로 상시사육두수가 많아졌다. 또한 2008년도 2세 이상 수소의 비중은 11.8%로 98년의 1.6%에 비해 상당히 높다. 그 이유는 고급육 생산을 위해 장기비육으로 많이 가고 있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결과적으로 사육두수는 많지만 출하량은 적을 수 있다. 공급측면에서 최고 꼭짓점은 2년 후 찍을 것으로 생각된다. 입식은 내년 상반기까지 해도 크게 어렵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수요측면에서 보면 증가요인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또한 경기 활성화 전망도 앞으로의 수요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과거에는 소 값이 떨어지면 수매를 통해 가격을 지지했고 가격이 오르면 수매육이나 수입육 방출로 가격을 낮췄다. 그러나 이제 개방으로 그런 정책 수단을 쓸 수 없다. 결론적으로 농가들의 책임의식과 목표경영이 반드시 필요하다. 생산비를 따져 보고 입식과 출하를 해야 하며 품질향상 노력도 기울여야 한다. 2007년 이후 거세율이 수직상승하고 있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현재 소 값이 20~30% 하락할 수 있다는 기본적인 마인드를 갖고 적정목표를 정해 농장을 경영해야 한다. 가격의 고공행진은 언젠가 소비자들의 저항에 직면할 수 있다는 각오를 갖고 불안요인을 충분히 검토해 책임경영을 실천해야 한다. ▲배효문 부장=소 값이 좋다고 조기 출하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농협은 안심한우 시스템을 도입해 개방화에 대비하고 있다. 중점 추진목표는 축산물 물류유통센터로 포션미트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오늘 소 값이 하락했을 때 어떤 정책이 필요할지에 대한 부분이 누락됐다는 점은 아쉽다. 고급육 부분에는 정책적으로 가격 뒷받침을 하지만 암소와 송아지에 대한 부분은 미흡하다. 2008년 단 한 마리의 수매도 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가격이 지지됐던 것은 송아지 생산안정제 때문이다. 2008~2009년 773억원을 지급했다. 정부 부담금 300여억원으로 한우산업을 지킨 것이다. 만약 이 제도가 없었다면 심각한 피해를 입었을 것이다. 향후 소 값 하락에 대비해 송아지 생산안정제는 유지돼야 한다. 현재 자조금 연구용역이 진행되고 있고 정부는 이를 재편하는 방향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한편 농협은 정책사업으로 한우개량사업을 통해 매년 3천억원 이상의 혜택을 한우 사육농가들에게 주고 있다. 개량사업은 정책사업으로 국가차원에서 중요하게 관리돼야 하며, 농협이 이 부분에서 지금까지처럼 제 역할을 다할 것이다. ▲정규성 소장=한우산업은 더 좋으면 안 되는 것인지 묻고 싶다. 겁부터 먹는 것은 문제가 있다. 소 값 상승은 여러 요인의 종합작품이다. 소비현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 것은 정육점형 식당이다. 구이 부위에 대해서는 20% 이상의 소비가 정육점형 식당에서 이뤄지고 있다. 대규모 정육점형 식당에 소비자들이 몰리는 현상을 제대로 진단하고 제도권에서 다룰 필요가 있다. 최근 들어 성업하고 있는 정육점형 식당은 세금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다. 이는 그대로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기존 식당에서 한우붐 조성에 일조하며 번창하는 정육점형 식당을 그냥 보아 넘기지 못한 결과이다. 결국 가격이 오르고, 중량이 줄어가는 순서로 가다보면 한우가격에도 심각한 타격이 될 것이다. 가격을 지키기 위해서는 모든 부위의 균형잡힌 소비가 중요하다. 한우 불고기 활성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또 심각한 뼈 부위 체화를 해결할 수 있는 사골 활용방안까지 적극 강구하면 ‘이대로 좋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시나리오별 다양한 변동요인에 대한 예측치를 정립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너무 오른 것이 떨어져도 조정 후 안정세를 유지할 수 있다면 사육두수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수시 검토해야 한다. ▲좌장=한우는 농촌이 있는 한 지속돼야 할 산업이다. 사업은 경쟁이다. 농가는 최고의 전문 CEO가 돼야 한다. 호황은 불황을 야기한다. 위기는 곧 기회다. 지혜를 모으면 슬기롭게 넘길 수 있을 것이다. ▲좌장 권오옥 교수=지금 한우산업은 좋은 시기이지만 일선에서는 호황이 불황을 예고하는 전주곡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불안해하는 것도 사실이다. 위생적이고 안전한 한우를 적정가격에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은 매우 중요한 과제이다. 소비자들의 변하지 않는 사랑을 지키기 위해 농가와 정부, 그리고 업계의 노력이 필요한 시기이다. ▲김종인 조합장=호황 때 불황을 준비하는 지혜는 당연히 필요하다. 최근 한우 사육두수 증가로 입식을 자제하고 2년 후 판매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2006년 가장 경쟁력 없는 산업으로 한우가 꼽혔다. 그러나 지금 한우는 말 그대로 인기 축종이 됐다. 오히려 이번 기회가 한우산업의 발전에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2006년 당시 정부는 한우 자급률을 47%로 사육두수는 230~240만두 수준을 목표로 삼았었다. 현재 한우 자급률은 50%를 넘었다. 현재 약 260만두는 7~8년 전 기준으로 보면 290만두 수준에 달하는 것이다. 그 때 이 정도로 사육두수가 많았으면 농가들은 대책마련을 호소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수요가 충분하다. 특히 원산지 표시제와 이력제 등을 통해 둔갑판매가 안되면서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 가격이 오른 것이다. 차제에 자급률을 더 높여야 한다. 입식과열 현상이 우려되면 계도는 하되 개방시장 한우산업의 탈출구 전략으로 자급률 목표를 60%로 높여 재수정해야 한다. 품질 차별화 전략도 필요하다. 브랜드 간 차별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A급 정액판매가 55%를 넘고 있다. 근친교배가 우려될 정도이다. 종모우는 국가가 책임지고 개량하고 종빈우는 지역특성에 맞춰 특화시키는 것으로 개량 정책이 전환돼야 한다. 웰빙추세를 반영하는 등 다양한 개량목표를 잡아야 한다. 자치단체별로 조사료 생산을 위한 농기계사업단을 운영해 유휴농지를 블록화하고 안정적으로 사료작물을 재배하는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 ▲이병오 교수=한우 사육두수 증가가 우려되는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장기적인 가격 전망으로 농가들이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농가 입장에서는 한우파동을 막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고 질문할 수밖에 없다. 좀 불안하니까 알아서 줄이라는 것은 막연하다. 최소한 구체적인 전망과 대책이 제시돼야 한다. 시장에 나오는 물량을 어느 정도 줄여야 되고 입식자제나 조기출하 등 어떤 방법이 옳은 것인지 제시해야 한다. 두수 증가에 맞춰 소비가 동반 상승하면 파동은 막을 수 있다. 소비 홍보부분에 대한 대응방안도 뒤따라야 한다. 현재 우리는 한·미FTA라는 암초를 안고 있다. 지금보다 훨씬 싼 가격에 미국산 쇠고기가 들어오면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주목해야 한다. 생산자가 정육점까지 운영하면서 소득증대나 경영안정 효과를 갖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외식사업까지 진출하는 것은 생각해볼 문제이다. 그린투어리즘과 연계해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내 고향 특산물을 알린다는 정도면 좋지만 상업적으로 발전됐을 경우 과연 서비스산업에 어두운 농가들이 자력경영이 가능할지 고민해야 한다. 한우산업의 유지, 발전을 위해 적정 자급률 목표를 가지고 정책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정책목표와 대안을 연계시켜 추진하는 것이 설득력을 얻을 것이다. 대형마트가 시장 장악력을 높이는 상황에서 PB제품 등 그들의 구매패턴에 대한 연구도 필요하다. 송아지 생산안정제가 한우산업에 기여한 것은 사실이지만 효율성에 대해 학계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정책수단으로 효율성이 있다면 유지시켜야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가격안정대책으로 전환해야 한다. ▲임관빈 지회장=급격한 두수 증가로 수급불균형을 우려하지만 수요량 증가로 인한 현상으로 봐야 한다. 현장에서는 과잉입식 조짐은 크지 않다. 가격상승으로 인한 조기출하가 우려된다. 지금 상황을 호기로 보고 번식농가가 비육으로 전환하고 있다. 정부는 정액 공급량만을 보고 있지만 자가 인공수정 농가가 상당한 비축정액을 갖고 있는 경우도 많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도축두수는 전년도의 80% 수준이다. 시장 점유율은 2000년 52.7% 이후 가장 높다. 2001년 쇠고기 수입 완전자유화 이후 급격히 하락했다가 원산지 표시제와 이력제 등 투명유통환경과 자조금 홍보 등으로 이룬 것이다. 정부는 호주산 보다 한우가 3배 이상 비싸며, 2배 정도로 낮추면 60%까지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결과적으로 현재 자급률을 감안하면 과잉입식으로 볼 수 없다. 적정수준 이상이라는 발표에 농가 불안감이 오히려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물류비용 절감 등으로 소비자 가격을 낮추면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정부가 농가를 위한 실질적이고 확실한 정책지원을 해야 한다. 지역에서 생산된 농축산물을 먹자는 운동이 시작되고 있는 상황에서 물류비용을 들여가며 도시로 물량을 집중시키는 것이 문제다. ▲장지헌 상무=제도를 통해 수입육에 빼앗긴 시장을 한우가 되찾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제도의 효과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숙제이지만 정책적인 제도가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를 흡족하게 한 것은 성과로 평가된다. 유통마진의 경우 필요 이상으로 많으면 당연히 축소돼야 한다. 실제로 개방 전에는 유통분야에서 마진을 많이 챙겨 농가가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본 사례도 있다. 그러나 이제 유통인들의 역할을 재조명해야 한다. 유통인들이 한우를 취급하면서 이익이 되지 않으면 농가가 아무리 애써도 효과가 반감된다. 한우산업, 이대로 좋은가에 대한 대답은 누구도 쉽지 않을 것이다. 현재 사육두수 증가 사이클은 1995년과 똑같은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공급측면에서 보면 그동안 출하체중(사육기간) 증가로 상시사육두수가 많아졌다. 또한 2008년도 2세 이상 수소의 비중은 11.8%로 98년의 1.6%에 비해 상당히 높다. 그 이유는 고급육 생산을 위해 장기비육으로 많이 가고 있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결과적으로 사육두수는 많지만 출하량은 적을 수 있다. 공급측면에서 최고 꼭짓점은 2년 후 찍을 것으로 생각된다. 입식은 내년 상반기까지 해도 크게 어렵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수요측면에서 보면 증가요인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또한 경기 활성화 전망도 앞으로의 수요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과거에는 소 값이 떨어지면 수매를 통해 가격을 지지했고 가격이 오르면 수매육이나 수입육 방출로 가격을 낮췄다. 그러나 이제 개방으로 그런 정책 수단을 쓸 수 없다. 결론적으로 농가들의 책임의식과 목표경영이 반드시 필요하다. 생산비를 따져 보고 입식과 출하를 해야 하며 품질향상 노력도 기울여야 한다. 2007년 이후 거세율이 수직상승하고 있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현재 소 값이 20~30% 하락할 수 있다는 기본적인 마인드를 갖고 적정목표를 정해 농장을 경영해야 한다. 가격의 고공행진은 언젠가 소비자들의 저항에 직면할 수 있다는 각오를 갖고 불안요인을 충분히 검토해 책임경영을 실천해야 한다. ▲배효문 부장=소 값이 좋다고 조기 출하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농협은 안심한우 시스템을 도입해 개방화에 대비하고 있다. 중점 추진목표는 축산물 물류유통센터로 포션미트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오늘 소 값이 하락했을 때 어떤 정책이 필요할지에 대한 부분이 누락됐다는 점은 아쉽다. 고급육 부분에는 정책적으로 가격 뒷받침을 하지만 암소와 송아지에 대한 부분은 미흡하다. 2008년 단 한 마리의 수매도 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가격이 지지됐던 것은 송아지 생산안정제 때문이다. 2008~2009년 773억원을 지급했다. 정부 부담금 300여억원으로 한우산업을 지킨 것이다. 만약 이 제도가 없었다면 심각한 피해를 입었을 것이다. 향후 소 값 하락에 대비해 송아지 생산안정제는 유지돼야 한다. 현재 자조금 연구용역이 진행되고 있고 정부는 이를 재편하는 방향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한편 농협은 정책사업으로 한우개량사업을 통해 매년 3천억원 이상의 혜택을 한우 사육농가들에게 주고 있다. 개량사업은 정책사업으로 국가차원에서 중요하게 관리돼야 하며, 농협이 이 부분에서 지금까지처럼 제 역할을 다할 것이다. ▲정규성 소장=한우산업은 더 좋으면 안 되는 것인지 묻고 싶다. 겁부터 먹는 것은 문제가 있다. 소 값 상승은 여러 요인의 종합작품이다. 소비현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 것은 정육점형 식당이다. 구이 부위에 대해서는 20% 이상의 소비가 정육점형 식당에서 이뤄지고 있다. 대규모 정육점형 식당에 소비자들이 몰리는 현상을 제대로 진단하고 제도권에서 다룰 필요가 있다. 최근 들어 성업하고 있는 정육점형 식당은 세금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다. 이는 그대로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기존 식당에서 한우붐 조성에 일조하며 번창하는 정육점형 식당을 그냥 보아 넘기지 못한 결과이다. 결국 가격이 오르고, 중량이 줄어가는 순서로 가다보면 한우가격에도 심각한 타격이 될 것이다. 가격을 지키기 위해서는 모든 부위의 균형잡힌 소비가 중요하다. 한우 불고기 활성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또 심각한 뼈 부위 체화를 해결할 수 있는 사골 활용방안까지 적극 강구하면 ‘이대로 좋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시나리오별 다양한 변동요인에 대한 예측치를 정립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너무 오른 것이 떨어져도 조정 후 안정세를 유지할 수 있다면 사육두수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수시 검토해야 한다. ▲좌장=한우는 농촌이 있는 한 지속돼야 할 산업이다. 사업은 경쟁이다. 농가는 최고의 전문 CEO가 돼야 한다. 호황은 불황을 야기한다. 위기는 곧 기회다. 지혜를 모으면 슬기롭게 넘길 수 있을 것이다. |
공급량 증가로 산지가 하락 불가피…수급조절 긴요 2009년 8월 한우(600kg) 산지가격은 수소 478만원, 암소 506만원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각각 39.2%, 25.3% 상승했다. 지난달 한우 수송아지 가격은 228만원, 암송아지 200만원으로 전년 보다 각각 57.2%, 49.3% 상승했다. 송아지 가격 상승폭이 큰 것은 한우 큰 소 산지가격의 급격한 상승으로 농가의 입식의향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도매가격과 소매가격 역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1++등급 경락가격은 kg당 2만641원으로 전년 대비 22.2% 상승했으며, 2등급은 1만4천452원으로 25.2%, 3등급은 1만1천770원으로 36.6% 올랐다. 1등급 이하의 도매가격 상승폭이 큰 것은 추석물량 확보 및 정육점형 식당 증가, 개학에 따른 학교급식 및 군납용 물량 증가로 비거세 수소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추석대비 제수용품 수요증가로 9~11월 한우 산지가격의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우 등심(1등급) 500g 소매가격은 9월 4만~4만1천원(26.5%, 이하 전년 동기 대비 상승율), 10월 4만2천~4만3천원(29%), 11월 4만~4만1천원(26.8%)로 전망된다. 2009년 6월 한육우 사육두수는 259만9천두로 전년 대비 6.2% 증가했다. 코호트 모형을 이용해 사육두수를 추정하면 올 9월 264만5천두, 2010년 9월 281만3천두, 2011년 9월 294만5천두로 전망된다. 한육우 사육두수 증가에 따른 공급량 증가로 앞으로 산지가격은 점차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9년 한우(600kg) 수소 가격은 420만원대, 암소가격은 480만원대로 전망되며, 2010년은 수소 410만원대, 암소 460만원대로, 2011년에는 수소 390만원대, 암소 440만원대로 전망된다. 한우 사육형태별 두당 월간 소득을 비교해보면 수송아지를 구입해 20.8개월 사육후 판매하는 경우 지난달 수송아지 평균가격 230만원과 2년 뒤 수소가격 전망치 390만원으로 계산할 경우 마리당 매월 4만8천원의 적자가 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수송아지를 구입해 4~5개월 후 거세해 25개월 비육할 경우에는 마리당 매월 3만2천원의 소득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분석돼 수송아지 사육농가의 경우 거세비육을 권장한다. ●제2주제/ 유통인·소비자는 한우를 어떻게 보고 있는가(최승철 건국대 교수) 쇠고기 시장을 둘러싼 국내외 여건 및 소비자의 인식이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한우농가가 원만하게 대응해 나가기 위해서는 생산, 유통, 소비를 통합한 넓은 안목이 필요하다. 지난해 실시된 쇠고기 소비실태에 관한 설문조사결과에 따르면 한우고기 가격에 대해 대다수의 주부들은 비싸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 한우산업 관계자들은 다소 억울하더라도 이러한 사실을 정확하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 다행히도 예년과는 달리 산지가격이 소폭의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투매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는 않은데, 이는 그만큼 한우산업이 안정되어 있고 종사자들의 의식 또한 확고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한우가격이 높게 형성되고 있는 것일까. 쇠고기시장의 상대적인 호황은 결국 미국산 쇠고기 시장의 위축에 힘입은 바가 크다. 지난달 10일부터 14일까지 수도권 거주 주부 및 직장인 1천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쇠고기를 구입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사항은 신선도 31.4%, 가격 27.0%, 원산지표시 18.2%, 등급 8.3%순으로 나타났다. 현재 한우고기 가격에 대해서는 비싸다 89.2%, 적당하다 8.0%로 나타났다. 한우고기에 관한 소비자 인식을 요약하면 맛있고 안전하다는 긍정적인 인식이 강한데 비하여 가격이 비싸다는 부정적인 인식이 동시에 존재한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한우농가는 지속적으로 품질(등급)을 향상시켜 나가면서 생산비절감에 힘써야 한다. 소비자가격을 인하하기 위해 정부는 가능하면 일괄사육을 유도하고, 송아지 생산비 인하를 위한 송아지생산기지화 사업을 확대하며, 협동조합 중심의 계열화 및 브랜드사업을 통한 유통비용 절감 등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