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 한국양계농협 오정길 조합장 세척제 사용 후 반드시 건조시켜야 보존성 높아져 계란생산이력제 정비·HACCP 도입 적극 나서야 계란의 세척문제는 EU와 미국의 입장이 현격히 다른데 결론적으로 소비자들은 깨끗한 계란을 원하며 세척으로 가는 것이 대세이다. 실험에 의하면 육안으로 깨끗하게 보이는 계란은 표면에 3만1천개의 세균이 관찰되지만 세척 후에는 50개의 수준으로 크게 감소한다고 한다. 그러나 일부 농가에서는 계란을 세척한다고 난각에 묻은 분을 제거하기 위해 제대로 된 세척시설 없이 물에 담가 세척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매우 위험한 일이다. 또한 거친 사포로 문지르거나 오염된 수건으로 닦는 일도 삼가 해야 할 일이다. 이러한 계란은 결국 소비자의 클레임으로 부메랑이 되어 돌아와 애써 이룩한 계란의 신뢰도를 떨어트리게 한다. 현재 실시하고 있는 GP센터의 세척방법이 완벽한 것은 아니라 생각되며 향후 오일코팅문제 등 보완되어야 할 점이 있다고 보여 진다. 한편 계란 세척시 하이포염소산 같은 세척제의 사용은 큐티클층이 파괴되므로 주의가 요구되며 세척 후 반드시 건조과정을 거쳐야 계란보존성을 높일 수 있다. 소비자는 깨끗한 계란을 저렴하게 사기를 원한다. 이러한 이율배반적인 상황에서 우리 농장하는 분들은 소신을 가지고 꾸준히 좋은 계란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을 해야 한다. 지금까지 관행적으로 해오던 대충대충 적당주의를 벗어버리고 새로운 기술도입에 보다 적극적이고 기록도 철저히 하면서 축산물이 아닌 식품을 생산한다는 인식전환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지난 2001년 12월12일부터 시작된 계란등급판정제도로 소비자들은 이제 어느 정도 위생적이고 깨끗한 등급란에 대해 이해가 많아지고 점차적으로 그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미 다른 분야에서는 많이 정착되고 있는 일이지만 이제는 계란에 대해서도 내가 만든 상품에 대해 내가 책임을 진다는 의식이 필요하고 그렇게 생산된 계란을 자신 있게 내놓아야 한다. 등급판정용 계란 뿐만아니라 내 농장에서 생산되는 모든 계란에 대해 고유번호와 산란일(또는 포장일)을 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농장 스스로 하기 어려운 면이 있으므로 정부에서 계란생산이력제를 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하고 도와주어야 할 것이다. 또한 좋은 계란 , 깨끗한 계란을 생산하기 위해 위에 언급된 여러 가지 일반적인 사항들이 우선적으로 올바르게 이루어져야 하며 위해요소 중 연속적으로 감독할 필요가 있는 항목에 대해서는 중점관리 포인트(CCP)로 정하여 꼼꼼히 살펴보고 시행하여야 한다. 이제 HACCP(해썹)이나 친환경 무항생제 인증을 받는 것은 필수 불가결한 조건이다. 계란을 비싸게 팔기위해서가 아니라 그렇게 하지 않으면 계란을 팔 수 없기 때문이다. 2009년도부터 실시하고 있는 계란의 생산단계 HACCP인증도 직불금 때문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필요에 의해서 해야 할 것이다. 처음 도입시에는 다소 번거롭고 불편할 수 있겠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농장생산성이 향상되고 깨끗한 계란이 되어 브랜드파워를 높여 경쟁력 있는 농장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