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기 질병은 크게 급성호흡기 질병과 만성호흡기 질병으로 나눌 수 있다. 급성호흡기 질병은 환절기 등 취약한 사육환경과 질병감염제가 맞물려 발생한다. 급작스럽게 폐사하는 것이 특징이다. 만성호흡기 질병은 흔히 PRDC(돼지호흡기질병복합체)의 양상을 띤다. 1차 감염된 상황에서 세균성 호흡기질병 병원체들이 감염돼 시기와 연관되지 않고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환절기는 일교차가 심해지고 날씨가 건조해 진다. 돼지뿐만 아니라 사람도 감기 등 호흡기 질환에 걸리기가 쉽다. 급격한 기온 변화는 돼지로 하여금 적응력을 잃게 해 저항력이 떨어지고 여러 가지 질병에 감염될 수 있는 상태로 만든다. 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돼지 폐는 기온차가 8도 이상 차이가 날 경우 폐의 정화능력이 감소해 호흡기질환을 촉발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이물질 제거에 쓰이는 각종 분비기능이 떨어지고 국소면역에 관여하는 면역글로블린의 작용도 저하된다. 환절기 호흡기질병을 예방하는 방법으로는 환경관리, 병원체관리, 돼지저항력 증진 등을 들 수 있다. 환경관리로는 일교차·습도관리, 병원체 관리로는 소독 및 항생제 클리닝이 있다. 그리고 돼지저항력을 증진하는 백신접종이 있다. 돼지에 상재하고 있는 바이러스들(PCV2, PRRSV, HC)이 1차적인 문제이다. 하지만, 환절기에 빈발하고 폐사에 이르게 하는 주된 원인체들은 그람음성 세균들이다. 이러한 세균성 호흡기 질병들은 흉막폐렴, 파스튜렐라폐렴, 글래서씨병 등이 있다. 최근에 써코바이러스 백신이 공급돼 MSY가 약 4두 정도 개선되는 등 큰 효과를 보고 있다. 하지만 환절기가 되는 이 때 작년 경험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작년 처음으로 써코백신이 공급되고 농식품부에서 한시적으로 승인한 써코면역요법제(자가백신)로 써코를 예방하는 정책을 펼쳤다. 작년 여름철에 써코백신 효능만 의지하다가 환절기 호흡기로 많은 피해를 봤다. 써코백신이 모든 것을 해결해 주지 않는다. 오히려 온도차, 샛바람 등 외부 스트레스가 더 강하다. 따라서 백신접종과 동시에 관리적인 측면을 더욱 강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호흡기 질병이 발생하면 우선 당장 죽어나가는 돼지를 살리기 위한 방법을 실시해야 한다. 가장 빠르게 소위 항생제 약발을 받는 투여 방법은 정맥주사이다. 그러나 필드에서 돼지 정맥주사를 실시하기 어려우므로 가능한 돈사 및 돈방 단위로 주사접종(근육)을 실시해야 한다. 대개 주사접종을 실시하면 질병이 가라앉기 시작하는데 더 심도있게 감염 병원체를 컨트롤하기 위해 전략적 음수투약이 권장된다. 전략적 음수 투약이란 감염 병원체에 효과적이고 감수성이 있는 음수용 항생제를 선택하여 2~3일간 집중 투약하는 방법이다. 이후 발생 원인이 돈사 틈을 통한 샛바람인지, 영양 상태인지 또는 면역저하인지 반드시 파악하고 다시는 같은 질병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