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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코백신’ 관납시장 합류…최대 블루칩 부상

■내년 동물약품 관납시장 ‘팽창’…어떻게 달라지나

김영길 기자  2009.10.24 14:2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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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지원금액 180억…관납시장 성패가 곧 주도권 향방
소 설사병 경구 투여용도 추가…PRRS 백신은 제외

관납시장은 동물약품 업체들에게 공급규모나 결제면에서 너무나 매력적일 수 밖에 없다. 특히 하루가 다르게 요동치는 축산물 가격과 수년새 계속되고 있는 수금불안, 그리고 잔뜩 움츠러들고 있는 시장분위기는 보다 안정적인 관납시장으로 눈을 돌리게 한다. 정부는 최근 2010년 가축방역사업계획(안)을 내놓았다. 지난해보다 범위가 확대됐고 물량도 늘었다.
눈에 띄는 항목은 써코바이러스(PCV-2) 예방주사다. 지난해에는 없었던 항목으로 올해 새롭게 합류했다. 지원금액은 무려 180억원으로 다른 나머지 항목을 단연 압도한다. 관납시장에서의 성패여부가 주도권 향방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주목할 만한 것은 국비와 지방비가 각각 30%씩 지원되지만, 농가부담도 40%나 된다는 점이다. 적지 않은 금액을 농가들이 부담해야 하는 만큼 업계로서는 조달공급 가격결정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억2500만원이 지원됐던 돼지 PRRS 예방주사는 컨설팅 자문 후 필요시 농가에서 구입하도록 지원대상에서 제외됐다. 소 설사병 예방주사의 경우, 경구투여용 7만두 분량이 추가되면서 지난해 20억400만원에서 23억7400만원으로 늘어났다.
이밖에는 지난해와 큰 변동없이 가축방역사업계획(안)이 짜졌다. 당분간 FTA 등 개방화에 대비, 정부지원 차원에서 관납 물량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이러한 시장흐름을 면밀히 살피고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우선 농가들이 찾을 수 있도록 품질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진단이다. 그리고 영업력과 마케팅력을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납품을 한다고 하더라도 관납시장이 높은 매출과 큰 수익을 보장해 주는 것은 아니다. 일각에서는 이미 관납시장 역시 출혈경쟁으로 마진율이 바닥으로 치닫고 있고, 경쟁업체도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불만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또한 허술한 사후관리와 수요조사가 도마위에 올라 있다. 한 수의사는 “백신의 경우 냉장 보관하는 게 원칙이다. 보관상태가 좋지 않고 유통기한이 지나 버려지는 백신이 수두룩 하다”고 꼬집었다.
다른 수의사는 “관납 제품 선정과정에서 대농장 의견이 집중 반영되고 있다. 소농장과 열악한 농장을 꼼꼼히 살피는 방안을 강구해줬으면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