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공판장은 86년 개장한 이래 서울과 수도권 소비자에게 신선하고 위생적인 고품질의 축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해왔으며, 특히 우리나라 대표공판장으로서 거래가격을 선도하는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가락시장 시설 현대화 계획에 따라 서울공판장이 이전하면 그 자리에는 축산관련시설이 들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설과 운영주체를 놓고 여러 가지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곳에는 서울시민에게 지속적으로 고품질의 안전한 축산물을 공급할 수 있는 축산물종합유통시설을 개설해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전 초기에는 서울공판장이 현재 사용 중인 지하동은 가공시설과 보관창고로 활용하고, 지상에는 브랜드축산물 전시판매장과 관련 부대시설 등을 배치하여 특화하는 것이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중장기적으로는 가락시장 현대화 계획에 따라 이 부지위에 축산물 종합유통시설을 건립해 서울 소비자들에게 축산물을 공급하는 유통기지 역할을 수행토록 해야 한다. 특히 지금과 같이 농협이 가락시장의 축산물 공급을 단독으로 수행하는 것이 마땅하다. 그 이유를 들면 첫째, 농협은 생산자단체로 생산기반 구축과 위생적인 가공ㆍ유통시설 등 충분한 유통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고품질의 안전한 축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 상업적 이익을 추구하지 않으므로 가격등락 시에도 물량조절 등을 통하여 축산물 수급안정이라는 공적기능 수행이 가능하다. 둘째, 지난 2월 소시모에서 조사 발표한 바와 같이 농협은 어떠한 유통업체보다도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다. 142개 축협과 26만명의 조합원으로부터 계통출하, 직영도축ㆍ가공시설 및 자체 물류체계를 활용함으로써 유통단계를 줄이고 유통비용을 최소화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셋째, 현재 운영 중인 서울공판장은 개설 당시 농협이 건축해 서울시에 기부 채납한 자산이다. 특히 공판장 이전의 단초가 된 도축시설만 폐쇄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시설을 폐쇄하고, 거액을 신규 투자하여 이전해야 하는 부담도 안고 있는 상황에서 공판장을 운영해온 기존의 영업권을 인정해야 한다. 이외에도 물가안정, 수급조절 등 서울시 시정에 부합하는 공공기능 수행과 대규모 물량 취급 및 분산능력 등을 감안하면 다른 대안을 찾기 힘들다. 서울공판장이 면모를 일신하고 탈바꿈하여, 새로운 축산물종합유통시설로 다시 태어나 서울시민에게 건강과 신선한 먹을거리를 제공하는 날을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