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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가락시장에 축산물종합유통시설 건립을

기자  2009.10.26 10:4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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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용락 팀장(농협중앙회 축산유통부)
지금 충북 음성군 삼성면에서는 내년 5월 준공을 목표로 축산물공판장 건설공사가 한창이다. 1만8천여평의 부지 위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최첨단, 친환경 시설로 지어지는 이곳에는 서울축산물공판장이 이전할 예정이다.
서울공판장은 86년 개장한 이래 서울과 수도권 소비자에게 신선하고 위생적인 고품질의 축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해왔으며, 특히 우리나라 대표공판장으로서 거래가격을 선도하는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가락시장 시설 현대화 계획에 따라 서울공판장이 이전하면 그 자리에는 축산관련시설이 들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설과 운영주체를 놓고 여러 가지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곳에는 서울시민에게 지속적으로 고품질의 안전한 축산물을 공급할 수 있는 축산물종합유통시설을 개설해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전 초기에는 서울공판장이 현재 사용 중인 지하동은 가공시설과 보관창고로 활용하고, 지상에는 브랜드축산물 전시판매장과 관련 부대시설 등을 배치하여 특화하는 것이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중장기적으로는 가락시장 현대화 계획에 따라 이 부지위에 축산물 종합유통시설을 건립해 서울 소비자들에게 축산물을 공급하는 유통기지 역할을 수행토록 해야 한다.
특히 지금과 같이 농협이 가락시장의 축산물 공급을 단독으로 수행하는 것이 마땅하다. 그 이유를 들면 첫째, 농협은 생산자단체로 생산기반 구축과 위생적인 가공ㆍ유통시설 등 충분한 유통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고품질의 안전한 축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 상업적 이익을 추구하지 않으므로 가격등락 시에도 물량조절 등을 통하여 축산물 수급안정이라는 공적기능 수행이 가능하다.
둘째, 지난 2월 소시모에서 조사 발표한 바와 같이 농협은 어떠한 유통업체보다도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다. 142개 축협과 26만명의 조합원으로부터 계통출하, 직영도축ㆍ가공시설 및 자체 물류체계를 활용함으로써 유통단계를 줄이고 유통비용을 최소화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셋째, 현재 운영 중인 서울공판장은 개설 당시 농협이 건축해 서울시에 기부 채납한 자산이다. 특히 공판장 이전의 단초가 된 도축시설만 폐쇄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시설을 폐쇄하고, 거액을 신규 투자하여 이전해야 하는 부담도 안고 있는 상황에서 공판장을 운영해온 기존의 영업권을 인정해야 한다.
이외에도 물가안정, 수급조절 등 서울시 시정에 부합하는 공공기능 수행과 대규모 물량 취급 및 분산능력 등을 감안하면 다른 대안을 찾기 힘들다. 서울공판장이 면모를 일신하고 탈바꿈하여, 새로운 축산물종합유통시설로 다시 태어나 서울시민에게 건강과 신선한 먹을거리를 제공하는 날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