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항생제 이어 HACCP까지 인증 ‘친환경’ 실천
아들 형제에 노하우 전수하며 틈새시장 공략
경남 밀양시 무안면 화봉리 172-3번지에 자리 잡은 한신부화장은 서정준·김일남 부부가 둘째 아들 서강수씨와 셋째 아들 서광효씨와 함께 토종닭 산란성계 2만수를 사육하고 있는 밀양지역의 대표적인 친환경 양계농장이다.
지난 68년 부화업계에 처음 발을 들여 놓은 서정준 대표는 평생 양계산업을 천직으로 알고 몸을 담아온 전문농가이다. 지금은 양계협회 밀양시지부장을 맡아 토종닭·육계·산란계 등 3개 분과위원회 활성화를 주도하고 있다.
서 대표가 무안면 화봉리에 양계농장을 지으면서 가장 신경 썼던 부분은 환경친화적인 요소들이다. 지금도 반경 5km 내에는 양계장이 한 곳도 없다. 한신부화장은 현재 토종닭(한협3호) 2만수를 사육하며 병아리 생산 위주로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3월 무항생제 사육시스템 인증을 추진해 지난해 9월 인증을 획득했다.
“2005~2006년 농협중앙회 축산컨설팅부가 정부 지원으로 실시하는 양계종합컨설팅을 받으면서 친환경농장에 대한 체계적인 정보와 지식을 쌓으면서 무항생제 인증까지 받게 됐다”는 서 대표는 “그 전에는 육계 종계사료를 이용했는데 단백질이 많아 잘 안 맞았다. 컨설팅을 계기로 사육특성에 맞는 맞춤형사료를 만들어 보자는 농협의 권유를 받아들인 것이 농협사료를 전이용하게 된 동기가 됐다”고 소개했다.
서 대표는 “2007년부터 농협사료를 이용하게 됐다”며 “농협사료를 급여하면서부터 수정·부화율이 확실하게 좋아지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한신부화장은 철저하게 분업화된 사육관리시스템을 갖고 있다. 삼성반도체에 다니던 둘째 아들이 15년 전에 귀농하면서 부화장을 전담하기 시작했다. 디자인을 전공하고 도시생활을 하던 셋째 아들도 농장에 들어와 지금은 종계 관련 업무를 전담하고 있다. 아들들이 전산관리를 통해 데이터를 현장에 접목할 때 서 대표의 임무는 40년 동안 현장에서 쌓아온 노하우로 한 번 더 검증해주는 역할을 하며 상호보완적인 경영시스템을 갖고 있다는 설명이다.
“철저하게 가족농이라는 체계를 벗어나지 않고 있다”는 서 대표는 “사육특성상 삼계용 또는 계란, 그리고 병아리로 그때그때 시장변화에 따라 틈새시장을 노리는 경영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신부화장은 보통 8개월 전에 인근 농장으로부터 사전주문을 받아 재래시장에서 판매될 5~6주령의 병아리를 분양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농장을 경영하지만 무항생제 인증을 받을 정도로 틈새시장을 찾는 노력도 함께 병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