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오수 센터장(검역원 질병진단센터) 생후 40일·60일 2회 접종으로 충분한 면역 형성 점상출혈·설사 등 유발…유사증상시 신속히 신고를 돼지열병은 양돈 산업에 있어 가장 중요한 질병 중 하나다. 법정 제 1종 전염병으로 지정하고 매우 중요하게 관리하고 있다. 과거 정부주관으로 한차례 근절정책을 수행한 적이 있다. 올해부터 5년 동안 양돈생산자를 중심으로 다시 한번 근절하고자 그 어느 때보다 강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발생현황=돼지열병 근절정책을 수행해 청정화를 달성한 이후, 새로운 유전형의 외국계 돼지열병바이러스가 감염된 종돈이 전국적으로 지난 93년에 분양되면서 폭발적으로 발생했다. 근절정책의 변경(살처분에서 백신접종으로 변경)으로 이듬해부터 발생이 현저히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7건이 발생했고 올들어서는 9월 현재 공식적으로 2건이 발생한 상태이다. ◆돼지열병바이러스(CSFV)의 환경 저항성=CSFV는 중성이나 약 알칼리(pH 5~10)에서 일반적으로 안정하고 그 이상의 범위를 넘어서는 급격히 사멸된다. 온도의 저항성은 100℃에 약 1분 미만, 79℃에서는 5분만에 사멸된다. 실온에서는 3일 동안에 약 500배 감소되며 4℃에서는 약 40배 감소된다. 온도가 내려갈수록 저항성이 강하나 일반소독제나 단백질 분해제 등에서는 쉽게 사멸된다. ◆임상증상=감염된 돼지의 혈통, 연령, 병원성, 면역수준에 따라 매우 다양하게 임상증상을 나타낸다. CSFV가 주로 경구로 침입해 7~10일의 잠복기를 거쳐 고열과 백혈구감소, 피부와 점막에 점상출혈을 일으킨다. 변비와 설사를 하고 신경계에 감염돼 다리를 못 쓰게 만든다. 급성인 경우 감염 후 수일 이내에 폐사가 일어나지만 만성인 경우 3개월 동안 생명이 지속될 수 있다. 태반을 통해 감염될 경우 유산, 사산, 미라 또는 기형을 나타내기도 한다. ◆예방=지난 67년에 도입돼 40년 넘게 현재까지 돼지열병백신이 사용되고 있다. 한번 제대로 면역되면 거의 일생동안 방어가 가능하다. 현재 생후 40일과 60일에 두 번 접종하게 되어 있다. 자돈의 면역형성에 가장 문제되는 것은 모체이행항체의 간섭이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조사결과로 볼 때 발생농장 등 모체이행항체가 특별히 높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2회 접종으로 충분히 면역이 된다. 최근 소모성 질병이 있는 농장에서는 백신 접종 시 약간의 문제의 소지는 있을 수 있다. 예방접종 시 강제적으로 돼지를 보정해 주사할 때 돼지에게 상당한 스트레스로 작용하게 되어 소모성 질병을 더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 ◆신고정신이 근절 지름길=한 마리가 폐사하거나 유사증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고를 기피하면 청정화는 더욱 지연되고 재발 시 항생제 등 각종 치료비용이 상당히 많이 들 수 밖에 없다. 이는 농가자체의 손실일 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엄청난 경제적 비용을 수반하게 된다. 신고하는 정신이 곧 근절을 앞당기는 지름길이다. 예방접종은 근절의 필수요건이다. 반드시 생후 40일과 60일에 두 번 접종해야 한다. 소모성질환으로 다소간의 접종일시는 조정이 가능하다고 보나 기간을 늦추면 늦출수록 돼지열병에 대한 면역기능이 떨어져 돼지열병에 감염될 기회가 높아지기 때문에 조기에 접종하도록 하여야 한다. 발생한 농장이라면 초유전 접종도 고려해볼 만 하다. 한번 돼지열병이 발생한 농장은 위축돈이나 면역이 불충분한 개체, 그리고 주변 환경 속에 지속적으로 병원체가 생존해 언제 또 다시 발생할지 모른다. 정기적으로 검사를 해야 함은 물론 발생농장의 정기적인 소독이 중요하다. 고병원성인플루엔자, 구제역 또는 과거 돼지열병청정화단계에서 발생한 농장에 대한 방역조치처럼 청정화 농장으로 만들어야 한다. 돈사를 깨끗이 세척하고 소독하는 등 빠짐없이 정기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