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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토·설사 주증상…포유자돈 발병땐 100% 폐사

■ 돼지유행성설사병(PED) 발생 현황과 대책

기자  2009.11.23 13:3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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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국립수의과학검역원 공동기획 “질병과의 전쟁, 알면 이긴다”(3)

돼지유행성설사병(porcine epidemic diarrhea:PED)은 구토와 수양성 설사가 주증상인 바이러스성 소화기질병이다. 모든 연령의 돼지에게 감염되지만 특히 어린 포유자돈의 폐사율이 높다.
PED 바이러스는 소장에서 소화와 흡수를 담당하는 융모세포에 감염돼 융모를 완전히 파괴함으로써 설사를 일으킨다. PED에 감염된 돼지의 설사분변에는 많은 양의 바이러스가 들어있기 때문에 이러한 설사분변에 오염된 차량, 기구, 사람의 이동을 통해 농장 간에 질병이 전파된다.
PED에 감염될 경우 포유자돈은 24시간 이내에 구토를 하고, 설사를 3~4일간 지속한 후 죽게 되는데 폐사율이 거의 100%에 달할 정도로 치명적이다. 반면에 육성돈이나 성돈은 3% 미만의 폐사율을 보이며, 대부분은 7~10일 후에 회복된다.

환돈 즉각 도태…철저한 차단방역·예방접종만이 해법
설사 증상 회복되도 주기적 발생땐 순환감염형 의심을

◆발생유형
현재 우리나라의 PED 발생은 2가지 양상 즉, 급성감염(유행성)형 또는 순환감염(상재성)형으로 나타난다.
급성감염형은 외부로부터 PED 바이러스가 유입돼 새로 발생한 농장으로 전형적인 PED 증상을 보인다. 반면에 순환감염형은 급성형 발생 이후 PED 바이러스가 농장내부에서 계속 순환감염되면서 지속적인 피해를 주는 유형이다.
급성감염형은 포유자돈의 심한 설사와 높은 폐사율을 나타내기 때문에 쉽게 PED 발생임을 알아차릴 수 있다. 그러나 순환감염형은 감염된 이유자돈이 설사증상을 보이더라도 대부분 회복되기 때문에 PED가 아닌 다른 질병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PED가 주기적으로 발생했거나 이유자돈사를 중심으로 설사병 피해가 지속되는 농장이라면, 혹시 PED가 순환감염되고 있지 않은지 정밀진단을 받아보고, 발생농장에 준하는 강력한 방역조치를 이행해야 다가오는 동절기에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다.

◆농장 예방대책
PED 방역대책의 핵심은 철저한 차단방역과 예방접종이다.
동절기에는 PED 바이러스가 외부환경에서 살아남아 쉽게 전파된다. 이에 따라 각종 차량, 기구, 사람의 출입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부득이 출입 시에는 철저한 소독조치를 거쳐야 한다.
특히 출하 유도 통로를 만들어 상차대를 농장 외부로 설치하거나 외부에서 사료빔으로 사료를 공급하는 방식으로 출하 및 사료차량이 농장 내부로 들어오지 않도록 시설을 개선하면 PED 뿐 만아니라 다른 질병의 유입 차단에도 큰 도움이 된다.
아직도 동절기에 맞추어 PED 일괄접종하는 경우가 많다. 예방접종은 PED가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우리나라 상황에서 매우 위험한 대처방법이다. 어떤 농장이든 분만전 최소 2회 ‘생독-사독" 접종해야 하며, 이전에 PED가 발생한 적이 있거나 인근지역에 PED 발생사실이 있는 농장인 경우 최소 3~4회 ‘생독-(생독)-사독-사독" 접종하도록 예방접종 프로그램을 짜야 한다.

◆발생농장의 긴급방역
PED가 발생한 농장에서는 바이러스 오염원 제거와 전파차단 그리고 모돈에 대한 예방접종과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설사, 구토증상을 보이는 환돈은 모두 도태 또는 매몰처리하고, 발생 돈사 및 돈방을 청소하고 소독을 실시한다.(최소 3회 반복)
모든 모돈을 일제 점검해 유방염이나 무유증이 있는 모돈을 치료하고, 치료효과가 없는 모돈은 과감히 도태한다. 분만사에 새로 입식되는 모돈은 체표 소독을 강화한다.
간호분만을 실시해 분만 후 6시간 이내 초유를 충분히 급여하고, 무유증 증세가 있은 모돈은 조기에 치료한다. 분만자돈을 수시로 관찰해 PED의 초기증상인 구토증상이 발견될 경우에는 즉각 해당 자돈을 모두 도태하고 모돈을 격리 조치한 다음, 발생 돈방(분만틀) 및 인접 돈방에 대한 청소 및 소독을 실시한다(최소 3회).
일단 가능한 모든 모돈에 대해 생독백신을 일괄 접종한 다음, 분만시기에 맞추어 가능한 4회까지 접종되도록 예방접종 계획을 수립해 시행한다. 이후 모든 모돈은 3~4회 접종되도록 예방접종 프로그램을 강화한다.
PED는 모돈 예방접종, 포유자돈 양질의 초유공급 등 기본적인 사양위생관리로 충분히 예방이 가능한 질병이다.
올해 동절기에도 PED는 예외없이 발생할 것이고, 그 발생농가는 차단방역과 예방접종을 게을리 한 농가가 될 것이다. 동절기를 앞둔 지금, 미리 PED 예방에 허점이 없는지 돌아보고, 설사병 방역태세를 강화해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