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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조사료 대비 품질 우수…가격 경쟁력도 우위

■기고/ 매력적 풀사료, 이탈리안 라이그라스<중>

기자  2009.11.30 14: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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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성 연구관<농진청 축산과학원>

◆라이그라스 신품종
우리나라에서 개발된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품종은 현재 10품종으로(국립축산과학원), 조생종은 코그린, 코스피드, 코윈어리 등 3품종, 중생종은 코윈마스트 1품종, 중만생종은 화산 101호, 102호, 103호, 104호, 106호, 코위너 등 6품종이 있다.
이 중 생육은 코스피드가 가장 빠르고 추위에는 코윈어리가 가장 강하다. 조생종과 중만생종의 숙기차이는 보름 정도이며, 중만생종 중에서도 2008년도에 개발된 화산 106호의 숙기가 가장 늦다.
현재 국내개발 품종의 보급률은 10% 정도이나, 지난 5월 농촌진흥청에서는 조생종 위주로 라이그라스의 종자생산을 위한 통상실시를 국내 업체와 체결해 내년부터 본격 보급에 임할 계획이다. 국립축산과학원에서는 라이그라스 국내개발 신품종의 보급을 2012년에 50%까지 높인다는 목표이다.
◆라이그라스, 가축 기호성·사양능력 탁월
국내산 조사료인 라이그라스의 사료가치는 매우 좋으며 TDN(가소화영양소함량) 함량은 60% 이상으로 수입 조사료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우위에 있고 조단백질 함량이 10% 이상이다. 특히 라이그라스의 기호성은 어느 사료작물보다도 높으며 월동 사료작물 중 최고이다. 사료가치를 고려한 라이그라스의 유통가격은 수입 조사료 대비 최소 20~40% 이상 저렴한 것으로 나타나 품질 및 가격 경쟁력은 충분하다.
라이그라스는 사양가치도 우수하여 라이그라스 원형곤포 TMR 사료의 착유우 급여 농가실증에서 호밀 TMR 대비 산유량 5% 증가, 낙농소득 8% 증가하였으며, 다른 시험에서는 라이그라스 위주 TMR 사료에서 산유량 13% 증가, 낙농소득 32% 증가가 가능하였다.

◆일반적으로 원형곤포 사일리지로 많이 이용
라이그라스를 비롯한 사료작물의 이용은 원형곤포 사일리지 조제가 일반적이다. 수확적기는 출수후기부터 개화기로 곤포할 때 적정 수분함량을 65% 정도로 보면 포장상태에서 한나절이나 하루정도 예건이 필요하다. 그리고 사일리지 전용 미생물 첨가제 처리로 안정적 품질개선이 기대된다.
최근 조사료 재배면적 확대와 함께 사일리지의 품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품질이 낮은 사일리지를 만들 경우 양축농가에서 구입하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따라서 품질을 개선하고 균일한 품질을 유지하도록 해야 하는데 1차적으로 곤포작업시 수분함량만 준수한다면 별 문제는 없다. 이제는 소비자(축산농가)와의 신뢰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라이그라스는 줄기 속이 꽉 차 있어서 랩핑 포장할 때 공기제거가 잘 되고 당분함량이 높아 미생물 번식이 빠르며 사일리지 품질이 우수하여 가축급여 효과가 뛰어나다. 남부지방에서 생산량은 사일리지 기준으로 ha당 25~30톤 정도이다.

◆녹비작물로도 우수
최근 화학비료 절감과 토양의 비옥도 및 물리성 개선을 위한 친환경 농법이 중요해지면서 녹비작물 재배면적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녹비작물은 두과로 헤어리 베치, 클로버 등이 우수하며, 화본과 작물로는 호밀, 수단그라스 등이 많이 이용되나 화본과 중에서는 라이그라스의 녹비 효율이 좋다.
라이그라스는 질소함량이 1.6~2.1%(조단백질로 10~13%)로 다른 화본과 작물보다 월등히 높다. 예를 들어 라이그라스를 ha당 25톤(건물기준 5~6톤) 갈아엎어 녹비로 이용한다면 질소함량으로 100kg 정도 공급해 줄 수 있어 대부분 작물 재배에서 화학비료를 50% 이상 절감해 줄 수 있다. 보통 호밀, 보리, 수단그라스 등의 질소성분은 1.1~1.4%(조단백질로 7~9%) 수준으로 라이그라스보다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