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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베기·사일리지·건초 등 활용 ‘팔방미인’

■매력적 풀사료, 이탈리안 라이그라스<하>

기자  2009.12.02 11:5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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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자생산 후 채종 짚 이용도 높고 수입건초 30% 대체효과 기대

서 성 연구관<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고품질 라이그라스 건초조제, 수입 건초 대비 경쟁력 가능
우리나라는 매년 70만~90만여톤의 수입 건초를 들여오고 있는데 저장 조사료로는 사일리지뿐만 아니라 건초도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양질의 건초는 어린 송아지의 정상적인 반추 위 발육을 돕고 병든 소, 약한 소의 원기를 회복시키며(특히 설사), 장마나 비올 때 마른 풀 급여로 식욕증진과 영양소를 맞추어주며, 비육후기 소는 육질등급 향상에 크게 기여한다.
라이그라스는 곤포 사일리지뿐만 아니라 풋베기, 방목, 건초, 헤일리지 등으로도 이용되어 팔방미인 격으로 다양하다. 우리나라 기후조건이 건초조제에 다소 어려울 수 있으나 그래도 봄철 5월에서 6월 중순 장마 전까지는 건초조제에 유리하다.
수입건초와 대응해 고품질의 건초를 만들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풀은 ‘라이그라스’로 수입 건초의 20~30% 대체는 달성 가능한 목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고품질 건초조제를 위해서는 적기수확이 가장 중요하다. 라이그라스는 수잉후기~출수시작기 수확이 건초의 품질을 가장 높여줄 수 있다. 잎을 많게 하여 녹색도를 높이고 조단백질 함량을 높이며 섬유소 함량을 낮추어 수입 건초보다 품질과 가축의 기호성을 높여 주어야 한다. 또 포장상태에서 건조시간 단축이 중요한데 모어 컨디셔너(헤이 컨디셔너)를 사용하면 수확과 동시에 줄기를 부수거나 짓눌러 건조가 더딘 줄기를 잎과 비슷한 속도로 건조시켜 유리하다.

◆녹색초지 조성…가축 봄철 3회 방목 가능
라이그라스는 방목으로도 훌륭하게 이용할 수 있는데 윤환방목 형태로 이용하면 봄철에 3회 정도는 가능하다. 재생력이 우수해 벤 다음 20일 후면 다시 방목이 가능하고 35일 정도면 풋베기나 사일리지로 충분히 이용할 수 있다.
일부 따뜻한 남부지방에서 라이그라스는 3월 하순이면 방목이 가능하고 4월 중하순이면 재방목이 가능하고 5월 중하순이면 다시 또 방목이 가능할 것이다.
이제는 라이그라스 품종도 조생·중생·만생종이 개발이 돼(국립축산과학원) 가을에 조·중·만생 품종을 파종하면 이듬 해 봄철 조생종부터 이용하고 그 다음 중생종, 만생종 순으로 이용하며, 다시 재생 조생종부터 이용한다면 고급 풀 사료의 이용기간을 늘려주고 채초나 사일리지 이용시 농기계의 활용효율도 높여줄 수 있어 매우 유리하다.
라이그라스 녹색초지에서 소가 풀을 뜯는 모습은 상상만 해도 흐뭇하다. 뉴질랜드에서만 초지에서 고기를 생산하고 우유를 생산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도 지역에 따라 충분히 가능하다. 이제는 오차드그라스 초지보다 라이그라스 초지에서 방목을 해 보고 소를 키워보자. 풋베기, 건초, 방목, 곤포 사일리지, 헤일리지 등 다방면으로 이용해 보자. 신선하면서도 친환경적인 녹색의 라이그라스 초지위에서 청정우유, 청정 한우고기 생산 등 브랜드의 차별화 촉진도 꾀할 수 있을 것이다.

◆2012년부터 품종별 국내산 종자 보급 가능
남부 일부지방에서는 라이그라스의 자체 종자생산을 하고 있다. 조생품종은 6월 초에 중생품종은 6월 상중순이면 채종이 가능하다. 현재 통상실시 체결로 종자생산을 추진하는 품종은 조생종인 코윈어리, 코그린, 코스피드와 중생종인 코윈마스터 등 4품종이다. 2010년도에는 상당량의, 2012년도부터는 대부분의 국내산 종자로 보급이 가능할 것이다.
채종량은 대개 ha당 1천500~2천kg로 볼 때 종자생산으로 600만원 이상의 소득발생이 가능하다(종자 kg당 4천원 기준). 또 채종하고 남은 짚의 곤포조제나 건초 이용으로도 소득이 가능하다. 채종 짚은 건초에 비해 품질은 다소 떨어지지만 충분히 조사료로서 물리적 기능이 있으며 수입 건초(짚)를 대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