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험난한 미래 예고 속 가능성도 맛봐

■전망 2009/ 양돈

이일호 기자  2009.12.07 11:22:16

기사프린트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더욱이 지난해 사료값 폭탄과 환율폭등의 여파는 올상반기까지 양돈농가들의 사육의욕을 저하시키는 주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다행이 올 3월 평균가격(전국 도매시장 평균)이 지육kg당 5천원에 육박하는 등 1/4분기 까지만 해도 월별 사상최고가 행진을 지속하면서 지난해의 혼란에서 벗어나는 듯 했다.
하지만 지난 4월 멕시코에서 처음 시작된 신종플루 사태는 국내 양돈산업을 뒤흔드는 초대형 악재로 작용, 상승세의 돼지가격에 직격탄을 날렸다.
처음 신종플루 발생당시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해 ‘돼지 인플루엔자’ 로 잘못 명명되며 돼지고기에 대한 막연한 공포감이 확산, 소비가 급격히 감소한 것이다. 이로인해 사상 최초로 6천원대 돈가의 출현까지 기대됐던 6월돈가가 오히려 지난해 수준을 밑도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다. 국제사료가격과 해외의 인수공통전염병 발생 등 대외적 요인으로 인해 국내 생산 기반 자체가 붕괴할수 있음을 보여준 단적인 사례였다.
그러나 이번 신종플루 사태는 궁극적으로 우리 양돈산업의 뛰어난 위기대처 능력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전 양돈업계가 단합, 생산자단체를 중심으로 정부와 언론을 통해 ‘돼지인플루엔자’ 가 잘못된 표기일 뿐 만 아니라 돼지고기와 무관함을 소비자들에게 인식시킴으로써 양돈산업 피해를 최소화하고 돼지가격이 조기에 회복되는 성과를 거둔 것이다.
여기에 신종플루 확산과 대형수입업체 부도에 따른 수입여력 약화, 그리고 유로강세 등으로 돼지고기 수입량이 지난 10월 현재 17만8천624톤에 그치며 전년동기 대비 4.5% 감소, 하반기 돼지가격을 지지하면서 11월말 현재 지육kg당 평균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500원 정도 높은 4천500원선에 형성되고 있다.
물론 신종플루의 급속한 확산속에서 각종 행사와 모임이 취소된데다 사회전반에 걸친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반면 생산성 향상에 따른 출하두수 증가로 인해 하반기 돼지가격이 당초 예상 만큼은 오르지 못했지만 신종플루 사태 발생 당시 신속한 대응이 없었다면 이러한 평균 돈가는 기대할수 없었을 것이라는게 전반적인 시각이다.
올해는 또 돼지고기 수출 재개의 서막을 올린 한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민간주도하의 돼지열병 청정화사업이 본격화된 가운데 지난 9월28일 제주도산 돼지고기가 4년10개월만에 대일수출을 재개한 것이다. 특히 정부가 돼지고기 수출을 정책의 중심으로 표방할 정도로 강한 의지를 표출하고 있는데다 열처리 가공돈육 수출을 위한 기반도 마련되는 시기가 됐다.
올 한해는 한국양돈산업을 뒷걸음치게 한 결정적 배경이 된 돼지질병, 소위 ‘4P’의 여파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전환기로도 평가되고 있다. 써코바이러스 백신 접종이 확산된데다 얼마전에는 정부의 써코백신 구입비 지원 방침까지 확정, 돼지 질병 피해와 이로인한 생산성 저하 추세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이와함께 오는 22일 개최될 전국돈육생산자대회는 기존의 ‘양돈산업’ 단계를 넘어 ‘돈육산업’ 으로 진화함을 선언하는 신호탄으로서, ‘소비자 중심의 산업 전환’ 이라는 시대적 요구를 감안할 때 국내 양돈산업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양돈농가들의 서울시세를 기준으로 한 돈가정산체계 변경 시도는 올한해 국내 양돈산업의 이슈가 아닐수 없다. 자조금 거출금액이 올해부터 두당 6백원으로 오른 가운데 TV라디오를 중심으로 한 소비홍보사업의 비중이 다소 줄어든 반면 각종 조사연구사업이 활성화되는 등 양돈자조금 사업의 중심축이 이동하는 시발점이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