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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합감염시 폐사율 심각…철저한 위생관리 중요

■“질병과의 전쟁, 알면 이긴다”(12)닭아데노바이러스감염증의 피해와 예방

기자  2009.12.28 10: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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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경현 수의연구사 - 검역원 질병진단센터
종계 알로 수직감염…바이러스 분변 인한 수평감염도
정기 모니터링 실시…계사소독·백신접종 병원체 차단

최근 수년간 닭 전염병은 전통적으로 피해가 큰 질병(예, 뉴캣슬병)의 발생은 감소하고 있다. 반면 그간 양계인들의 관심사항 바깥에 있는 질병이 증가하는 추세다. 그 중 대표적인 질병이 바로 닭아데노바이러스감염증이다.

◆ 바이러스와 증상
닭아데노바이러스는 현재 3개 그룹(Ⅰ, Ⅱ, Ⅲ)이 있다. 닭에 피해를 입히는 그룹은 그룹Ⅰ과 그룹Ⅲ에 속하는 바이러스이다.
그룹Ⅲ는 산란저하증(EDS)을 일으키지만 국내에서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그룹Ⅰ 닭아데노바이러스는 일부 지역에서 피해가 상당하다.
닭아데노바이러스감염증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혈청형인 4번, 9번, 11번이 대표적으로 알려져 있다. 이중 9번, 11번은 아데노바이러스감염증의 주 증상인 봉입체성간염(육안적으로 간에 흰색 또는 적색반점 관찰됨)이 나타난다.
혈청형 4번은 주로 심낭수종증(육안적으로 간에 흰색 또는 적색반점과 함께 심낭액 저류소견도 관찰됨)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닭아데노바이러스감염증은 주로 어린연령의 닭(주로 4~8주령)에서 발생한다. 닭아데노바이러스 단독 감염만으로 폐사율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면역억제를 유도하는 닭전염성빈혈바이러스 및 감보로바이러스 등과 혼합감염되면 폭발적인 폐사율을 보인다.

◆ 발생현황 및 전파
최근 5년간 검역원에 의뢰된 조류질병 중 닭아데노바이러스감염증으로 진단한 건수는 매년 10건 미만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올해는 1월부터 11월까지 15건이 닭아데노바이러스감염증으로 진단됐다.
아데노바이러스감염증의 잠복기는 5일에서 18일(평균 10일)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 전파경로는 종계를 통해 알로 수직감염된다. 감염된 개체는 분변으로 다수의 바이러스를 배출해 계군내에 질병을 전파(수평감염)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 예방과 치료
세계적으로 혈청형이 너무 많다(12종). 모든 백신을 개발하기가 곤란하고 일시에 많은 백신을 투여하면 면역 상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지역특성을 감안해 현재 일부 혈청형에 대한 백신만 개발돼 있다. 감염경로를 고려해 볼 때 종계장과 부화장의 위생, 예방관리가 핵심이다. 종계장의 성계에 감염되면 별다른 임상증상 없이 14주 이상 지속적으로 바이러스가 배출되고 동거한 종계에도 감염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감염계의 종란에서도 바이러스가 존재해 부화 후에도 감염개체로 남아 질병을 전파시킨다.
권장할만한 예방법은 종계장를 대상으로 정기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해 감염상황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감염계가 발견된다면 즉시 도태하고 농장 실정에 맞는 방역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아데노바이러스는 일반 소독제와 외부 환경요인에 비교적 강한 생존력을 가진다. 때문에 한가지의 대책만으로 병원체를 제거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므로 원천적인 병원체의 도입이 차단되도록 청결한 닭 구입과 격리, 검사, 철저한 계사소독(0.1% 포름알데하이드액) 등을 실시해야 한다. 아울러 닭전염성빈혈바이러스, 감보로병 바이러스 등에 대한 철저한 백신접종으로 혼합감염을 차단하는 것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