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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군 합사 전 백신접종…면역형성 중요

■“질병과의 전쟁, 알면 이긴다”(13) 돼지 글래서씨병 예방대책

기자  2010.01.08 10:2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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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재원 수의연구사 - 검역원 질병진단센터
2~3일내 발열·식욕결핍 증상
항체 방어 작용 자가백신 효과적
PRRS·PCV 예방 동시 이뤄져야

돼지의 글래서씨병(Glasser’s disease)은 전세계에서 나타난다. 항생제, 백신접종 만으로는 치료 또는 예방이 어렵다. 수송, 이유, 밀사 등 스트레스와 면역상태 등이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글래서씨병 진단율이 2000년 7%에서 2006년 17.4%로 늘었다. 국내 역시 2007년 174건에서 2008년 268건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원인체
글래써씨병 원인체는 1910년 글래서(Glasser)에 의해 처음으로 섬유소성 장막염과 다발성 관절염 발생돼지에서 분리·보고됐다. 이 균은 15개의 혈청형이 존재하고 돼지에만 감염된다.
일반적으로 건강한 돼지의 상부호흡기에 상재한다. 정상 폐에서는 분리되지 않는다. 돼지의 전체 연령에서 감수성이 있으며, 일단 감염되면 전신성패혈증을 일으켜 폐사를 유발한다.

◆증상
글래서균 감염 후 2~3일 내에 발열, 식욕결핍, 둔감 등이 나타난다.
모돈의 경우 급성감염 후 유산과 만성 절룩거림이 특징이다. 항생제로 치료됐다고 할지라도 이후 분만되는 새끼에서 심각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어린 돼지에서는 기침, 호흡곤란, 체중감소, 절룩거림, 피모의 거칠어짐 등이 보인다.
호흡기로 감염될 경우 섬유소성 화농성 기관지폐렴을 가져온다. 대부분은 돼지 생식기호흡기증후군(PRRS) 바이러스, 돼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돼지 호흡기 코로나 바이러스 등 바이러스성 원인체, 그리고 마이코플라즈마성 폐렴과 밀접히 연관돼 있다.

◆치료와 예방
심한 글래서씨병 발생시 항생제 투여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정도다. 고용량의 항생제를 임상증상이 나타나자마자 근육으로 전두수 투여해야 한다. 감수성 검사를 실시해 항생제를 선발해야 하지만 질병의 경과가 빠르기 때문에 페니실린계 항생제를 일반적으로 사용한다.
육성후기에 글래서 감염돈과 합사된다면 매우 치명적이다. 따라서 다른 돈군의 돼지와 합사할 경우 글래서균에 대한 백신접종을 통해 방어면역을 충분히 형성시켜야 한다.
포유자돈에서는 모체이행항체가 질병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비병원성의 글래서균에 미리 감염된 육성돈은 병원성 글래서균으로 인공감염시킨 후 질병을 방어했다는 보고도 있다.
결론적으로 이 질병은 항체가 가장 중요한 방어 면역기전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발생농장의 혈청형이 포함된 자가백신을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한 면역억제를 유발하는 바이러스(PRRS, PCV) 예방이 함께 이뤄져야 글래서병에 의한 피해를 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