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소 유두 수포형성 산유량 50% 감소…정상회복 안돼 구제역이 또 다시 발생, 축산농가를 긴장케 하고 있다. 특히 중국, 라오스, 베트남, 말레시아 등 주변국에서 계속적으로 구제역이 발생해 철저한 예방이 절실한 때이다. 발생국에서의 축산식품 반입금지 등 여행시 주의사항을 잘 준수하고 유사증상이 관찰됐을 때는 반드시 국립수의과학검역원, 각시도 시험소 등과 같은 방역기관에 신고해야 한다. ◆정치적 질병 구제역(Foot-and-mouth disease, FMD)은 소, 돼지, 양, 염소 등 우제류 동물에서 고도의 전염성을 나타내는 급성, 열성의 바이러스성 질병이다.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가축전염병이다. 수포 발생이 특징이며 입, 콧구멍, 콧등, 발굽, 유두 등에 작은 궤양을 형성한다. 폐사율은 높지 않지만 심한 발육불량, 산유량 감소 등 경제적 피해가 막심하다. 사람에게는 해가 없다.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는 국가에서는 가공축산물의 수입과 생축의 수입에 있어서 까다롭고 비용이 많이 드는 구제역 검역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교역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구제역을 경제적 질병 또는 정치적 질병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
잠복기간은 3~8일 정도다. 이 기간이 지나면 40~41℃의 고열이 나며 식욕부진, 침울, 착유량 감소 등이 보인다. 이어서 발병 후 24시간 이내에 혀와 구강점막 부위에 수포가 생기면서 심하게 침을 흘리게 된다. 건강한 성우의 경우 최대 하루 50리터의 침을 흘리기도 하는데 이보다 훨씬 많은 양의 거품 섞인 침을 흘려 바닥에 흥건히 고여 있다(사진1). 소는 통증으로 혀를 입 밖으로 내밀고 쩝쩝거리는 소리(smacking)를 내기도 한다. 돼지의 경우는 발굽의 심한 병변과 고통으로 인해 제대로 서서 걷지 못하고 절룩거리거나 무릎으로 기어다니는 것을 볼 수 있다. 수포는 얇은 막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쉽게 터져서 생긴지 24시간 내외로 파열되어 궤양을 형성하게 되고 이 부위에 이차적으로 세균감염이 일어나게 된다. 돼지는 입 주변의 수포형성이 소의 경우처럼 전형적이지는 않지만 콧잔등에 큰 수포가 형성되며 쉽게 터지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발굽의 수포는 파열되어 피부가 벗겨진 자리에 세균에 의한 2차 감염이 일어나고 이로 인해 3~7일 사이에 발굽이 빠지기도 한다(사진2). ◆수포액 수포안의 수포액은 볏짚과 같은 담황색조를 띤다. 수포액 한방울에는 우제류 수백만마리를 감염시킬 수 있는 바이러스가 포함되어 있다. 특히 돼지가 구제역에 감염될 경우 소보다 100~1천배 가량의 병원체를 배출하므로 이웃 농장에 빠르게 전염되고 폭발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궤양소견은 7일 정도가 지나면 회복된다. 유두에 수포가 형성되면 젖소는 착유를 꺼리게 되고 유방염의 발생과 산유량이 격감해 심할 경우 50%까지 감소하기도 한다. 보통 8~15일이 지나면 회복되나 유량은 정상수준으로 회복되지 않는다. 자돈은 폐사율이 50%에 달하며 심할 경우 한복 전체가 폐사하기도 한다. 임신돈은 유산을 일으키기도 하고 어린 돼지에서는 급성폐사 예도 있다. 폐사한 자돈에서는 심장에 회색조의 무늬가 관찰되기도 한다. 이는 마치 호랑이의 피부 무늬와 흡사하다고 해 ‘호랑이무늬 심장(tiger heart)’라고 불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