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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질검정 비용 지원·제도화 시급

■분석 / 서강석 순천대 교수 ‘돼지육질검정 도입방안 연구용역’ 최종 보고

이일호 기자  2010.01.13 11: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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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美·덴마크 등 특정육질개량 한계…국내산 차별화 ‘효자’ 될 것
산육형질도 동시개량…농장·검정소·형매검정 결합 바람직

종돈에 대한 육질검정 시스템 도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초창기에는 검정비용에 대한 보조가 필요할 뿐 만 아니라 농장검정두수의 일정비율을 의무적으로 육질검정토록 하는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순천대학교 서강석 교수는 지난 11일 서울 서초동 제2축산회관 대회의실에서 개최된 ‘돼지육질검정 도입방안 연구용역 최종 보고회’ 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왜 해야하나
서강석 교수는 양돈자조금사업의 일환으로 대한양돈협회의 의뢰를 받아 실시한 이번 연구에서 미국이나 덴마크 등 주요 돈육수출국들의 경우 우리나라와 같은 돼지고기 육질등급제가 시행되지 않고 있을 뿐 만 아니라 각국 시장의 요구마저 다양, 특정육질 보다는 일반적인 육질향상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의 경우 pH, 마블링, 육색 등이 유전개량을 위한 품질지표로 판단되고는 있으나 소비단계가 아닌 종돈개량의 척도로만 사용되고 있고, 그나마 육질개량도 정부의 개입 없이 일부 협회나 브랜드를 중심으로 시험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덴마크 역시 살코기 함량외에 특별한 품질요인을 육종단계에서 적용치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검정소의 경우 철저히 사료효율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반해 우리나라는 축산물등급판정소에서 근내지방도와 육색, 지방색, 삼겹살상태 등을 감안한 육질등급제를 실시하고 있는 만큼 소비자들의 기호를 정확히 감안한 육질개량 체계를 확보, 돼지고기 생산을 뒷받침한다면 수입육과의 확실한 차별화는 물론 부가가치제고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서강석 교수는 이번 연구과정에서 이뤄진 소비자 설문조사를 토대로 육질검정에 의한 직접적 편익가치를 추산한 결과 연간 1인당 10만6천198원, 우리나라 전체(94만5천100톤)로는 5조1천73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육질검정 방법은
서강석 교수는 산육형질과 유전적 상관이 낮은 만큼 동시 개량이 가능하다는 점도 육질개량의 필요성을 뒷받침해주는 요인으로 지목했다.
그러면서 국내에서 육질검정을 실시할 경우 유전력이 높으면서도 비용투입이 상대적으로 적고 조사가 용이한 육색과 최종 pH, 근내지방도를 중심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기에 우리 소비자들은 삼겹살과 목살 위주의 소비를 주로 하고 있는 만큼 그 생산량과 품질측면을 고려한 지표산출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서 교수는 특히 이번 연구를 통해 제시한 4개 모형의 육질검정 모델 가운데서도 농장 및 검정소 검정, 형매검정을 결합한 형태가 가장 효율적인 것으로 분석했다.
종돈장의 동복자돈에 대해 농장검정과 검정소 출품을 동시에 실시, 사료효율을 포함한 성장형질과 육질형질을 고려해 최종선발이 이뤄지도록 하자는 것이다. 이럴경우 질병전파나 추가시설의 부담없이 종돈장간 비교나 육질성적의 표준화 및 사료효율 측정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걸림돌은 없나
그러나 육질검정 도입을 위한 장애물이 적지 않다. 서강석 교수는 누구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추가비용투입이 불가피한 반면 아직까지 고품질 돈육에 대한 시장 가격 차별화가 정착되지 않은 현실이 가장 큰 부담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공익성을 감안해 제도정착 기간까지는 검정비용의 일부를 보조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수입돼지와의 차별성 확보와 육질개량체계의 조기정착을 위해 농장검정두수의 일정비율을 검정소에 의무적으로 출품토록 하되 그 실적을 종돈장종합평가제에 반영토록 하는 등 인센티브 부여를 통해 종돈업계의 불만을 해소하고 제도의 조기정착을 유도토록 해야한다는 것이다.
서강석 교수는 또 육질형질의 표준화와 육종가 추정을 위한 유전모수 추정 및 평가모형개발 선질지수 개발 등의 연구도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