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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납 육류감축 반대여론 확산

양돈협, 농가 ‘삼중고’…국방부에 올 급식량 확대 요청

이일호 기자  2010.01.18 11: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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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운동량 많은 군장병-민간식단 비교 말되나”
네티즌 “국방예산 삭감분 급식비로 보전 안돼” 비난

돼지고기와 가금육을 중심으로 군장병의 육류급식량을 줄이겠다는 국방부 방침에 대한 반대여론이 축산업계는 물론 일반 국민들 사이에도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대한양돈협회(회장 김동환)는 지난 13일 2010년도 돈육군납 및 장병급식량을 확대해 줄 것을 국방부와 방위사업청, 농협 등에 공식 요청했다.
양돈협회는 전국의 많은 양돈농가들이 군부대와 공조해 양질의 돼지고기를 납품, 장병들의 급식수준 향상은 물론 양돈농가 소득안정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몫을 담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부터 군납 돼지갈비 공급량을 줄이겠다는 국방부 방침으로 인해 구제역 발생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양돈농가들은 ‘삼중고’를 겪을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국민들 사이에서도 육류의 급식량 감축을 비난하는 여론이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확산, 이번 방침 철회를 요구하는 서명캠페인까지 전개되고 있다.
특히 국방부가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자유토론방에 게시한 ‘2010년 군급식 방침’ 에 대해 찬성 보다는 반대의견이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기도 했다.
국방부는 이 게시물을 통해 육류 급식을 줄이는 이유는 육식과 채식을 균형있게 섭취하게 함으로써 군장병의 영양불균형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군의 육류급식 기준량(소비량)이 민간급식량에 1.3~2.8배 높다는 2008년도 농림수산식품부 통계를 근거로 제시하기도 했다.
이에대해 상당수 네티즌들은 국방부측이 단순비교가 불가능한 자료를 내세워 국민들을 호도하고 있다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국방부가 주장하는데로 균형있는 식단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운동량이 많은 군장병의 육류섭취량을 줄이기 보다는 채소 공급량을 늘려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반응이다.
닉네임이 ‘아리’ 인 한 네티즌은 “활동량이 많은 군인과 일반인들의 칼로리 소모 및 영양은 비교 자체가 될 수 없다”며 “국방부 말대로 라면 육류의 과다섭취가 이뤄지고 있다는 이야기인데 군 장병 가운데 비만이 얼마나 되는지부터 파악해 보라”고 지적했다.
닉네임 adfimcjkd의 네티즌은 “국방예산이 대폭 삭감되다보니 장병급식비를 줄이겠다는 의도”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국방부는 돼지고기의 경우 기존 1회 300g씩 연 13회 급식하던 돼지갈비를 올해에는 9회로 축소했다. 또 하루 20g씩 제공되던 닭고기는 15g으로 줄이기로 했다.
다만 양돈농가와의 군납계약 물량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되 시장구매에 의존해온 돼지갈비 공급량을 중심으로 급식량을 줄인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