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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하기 비육돈 급성폐사 유발 …발병 매년 증가

■돼지 흉막폐렴 발생 현황과 대책<16호>

기자  2010.01.18 14: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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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하영 수의연구사<검역원 질병진단센터>
지-국립수의과학검역원 공동기획/ 질병과의 전쟁, 알면 이긴다”

흉막폐렴은 출하시기에 도달한 비육돈에서 급성 폐사를 일으키므로 농장에서 느끼는 피해는 다른 호흡기 질병보다 훨씬 크다. 돼지의 호흡기 질병 중 비육돈에 가장 큰 손실을 끼치는 질병이라고 할 수 있다.

밀집사육·환기불량 등 원인…환경 개선으로 완화 가능
감수성 검사따른 항생제 사용…혈청형에 맞는 예방 필요

◆돼지 흉막폐렴이란
흉막폐렴은 엑티노바실러스 플루오뉴모니에(Actinobacillus pleuropneumoniae)에 의한 돼지의 세균성 호흡기 질병이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발생하며 국내에서도 전국적으로 산발적, 지속적으로 나타난다.
발병요인으로는 기후변화, 수송, 밀집사육, 환기불량, 돼지의 합사 등이 꼽힌다. 급성형에 의한 폐사율 증가와 만성형에 의한 사료효율 감소, 성장 지연 등을 일으킨다.
◆질병의 특징
이 질병의 원인체는 현재 15가지 혈청형이 밝혀져 있으나 지역에 따라 혈청형의 분포는 다양하게 나타난다. 1, 5, 9, 10, 11번 혈청형이 다른 혈청형보다 병원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되며 국내에서는 2형과 5형이 가장 많이 분리되고 있다. 그렇지만 다른 혈청형에 의한 피해 가능성도 간과할 수 없는 실정이다.
주요 전파경로는 직접 접촉이다. 모든 연령의 돼지가 감수성이 있다. 특히 후보돈과 비육 말기돈에서 많이 발병하며 만성형의 흉막폐렴돈이 생겨 위축돈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만성감염돈은 여러 가지 스트레스에 의해서 심급성 또는 급성형으로 전환되어 폐사하는 경우가 많다. 부검을 해 보면 코 및 입주위에 혈액이 관찰되며 혈액성 흉수를 동반한 섬유소성 흉막염이 특징이다.
◆국내 발생 현황
2007년 대한양돈협회에서 실시한 성장단계별 항체검사 결과 분석에서 흉막폐렴에 의한 경제적인 피해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 그리고 전국 병성감정 실적을 조사해 봤을 때 2005년 55건, 2006년 57건, 2007년 81건, 2008년 150건 등으로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서 진행되었던 돼지호흡기복합증후군(PRDC)의 국내 발생상황조사에서는 흉막폐렴균의 단독 감염률이 10.4%에 달했다. 또한 검색된 348건의 PRDC 중에서 흉막폐렴균이 관여된 예는 13.8%로 나타났다. 대부분 PRRS, PCV2와 같은 바이러스 또는 파스튜렐라와 같은 세균성 질병과 복합감염 되는 경우가 많았다.

◆예방 및 치료
흉막폐렴은 빠르고 정확한 진단, 적절한 치료 및 예방, 축사환경 개선으로 완화시킬 수 있다. 사육돈에 대한 임상증상의 관찰로 일차적인 진단이 가능하나 폐사돈이 발생하면 전문 진단기관에 의뢰해 정확한 진단이 이뤄져야 한다.
이 질병의 치료를 위해서 항생제의 처치는 원인균에 대한 내성균의 출현이 빈번하므로 반드시 감수성 검사에 의해 항생제의 사용에 신중을 기해야만 한다.
철저한 백신접종이 돼지 흉막폐렴 예방의 근본적인 대책이다. 흉막폐렴균은 혈청형에 맞는 예방약을 접종하는 것이 중요하다. 돼지 위축성 비염, 파스튜렐라성 폐렴, 흉막폐렴 등 호흡기 질병에 대한 혼합백신의 사용이 많다.
다른 호흡기 질병과 유사하게 사양관리가 우수할수록 흉막폐렴의 발생률은 낮다. 돈방 내 적정두수의 사육, 환기장치 부착, 돈방 내 먼지와 가스의 제거 등으로 흉막폐렴 뿐만 아니라 다른 호흡기 질병들도 예방할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