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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 안하면 투표하지 못해요”

양돈협, 내달 9일 회장 선거시 전원 샤워후 투표키로

이일호 기자  2010.01.20 10:5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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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구제역 방역 고육책…방역복 속옷 신발까지 제공 ‘주목’

샤워를 하지 않으면 투표도 하지 못한다?
구제역이 국내 축산업계에 새로운 선거풍속까지 만들어내고 있다.
낙농자조금관리위원회가 낙농자조금대의원 선거의 투표율 제고를 위해 우편투표까지 허용키로 한데 이어 대한양돈협회는 내달 9일 치러질 회장 선거시 반드시 샤워를 한뒤 투표에 참여토록 한다는 방침을 마련했다.
양돈협회는 이를위해 정기총회 개최장소이자 투표소가 마련된 대전 유성 계룡스파텔의 사우나탕에서 대의원들이 샤워를 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다.
샤워를 마친 대의원들에게는 협회가 준비해 놓은 방역복과 속옷, 신발이 제공되며 총회 및 선거를 모두 마친뒤 집으로 돌아갈 때 전량 수거 소각될 예정이다.
이는 확산추세를 보이고 있는 구제역 방역을 위한 고육지책으로 소요경비 대부분은 대의원들에게 지급되는 여비로 충당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돈협회의 한 관계자는 지난 19일 “돼지에서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구제역이 확산추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확실한 방역대책을 필요로 하게 됐다”며 “다소 불편함이 우려됨에도 불구하고 대의원들까지 이번 협회의 방침을 적극 지지해 주고 있다”고 밝혔다.
수의전문가들도 “어쩔수 없이 농가들이 모일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지금까지의 보여주기 위한 방역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방역대책을 마련했다”며 높이 평가하는 분위기다.
새로운 선거풍속도가 향후 다른 축종이나 축산인들의 모임 및 행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