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의과학검역원, 경기도축산위생연구소, 포천시청, 포천축협 등 구제역 방역에 임하는 기관은 숨가쁘게 돌아갔다. 한시도 긴장의 끈을 풀지 못하고 있는 구제역 일선방역현장을 둘러보며 구제역 등 무섭고도 무서운 가축전염병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본다. “방역전선 빈틈없다” 연일 긴장감 고조 방역인력 외부와 단절·새우잠 자며 24시 비상태세 만전 민-관 합동 예찰·경계·소독·지도 등 차단방역 ‘사력’ ▶국립수의과학검역원 방역대책상황실은 24시간 늘 긴장상태다. 신고접수가 들어오면 즉각 역학조사반, 시료채취조 등에 출동명령을 내린다. 각 시도 방역대책상황실과 연계업무를 수행하고, 방역대책을 수립한다. 진단결과에 따라 이동제한, 살처분 등 조치를 취한다. 날마다 현장상황을 점검하고, 미비점을 보완한다. 수시로 걸려오는 현장문의에 전화기를 놓을 틈도 없다. 방역대책상황실 근무자는 38시간을 일하고, 10시간 동안 집에 다녀올 시간을 얻는다. 월요일 오전 9시에 출근했다면 다음날인 화요일 오후 11시에 퇴근하게 된다. 그리고 또 다시 수요일 오전 9시에는 상황실에 나와야 한다. 그야말로 옷 갈아입을 시간 밖에 없다. 종합상황반장을 맡고 있는 임경종 검역원 질병관리과장은 “질병발생 초기에는 아무래도 방역조치가 우왕좌왕할 수 밖에 없다. 기술지원을 통해 혼선을 막고, 빨리 시스템을 정착토록 하는 것이 주된 임무”라고 설명했다. 진단업무를 하는 병성감정혈청감사반 역시 연구실 또는 사무실 한켠에 두고 있는 간이침대를 친구삼고 있다. 의심축 신고에 대비해 상시 진단체계를 구축해 놓고, 출동대기 태세다. 예방약 수급관리 업무도 담당한다. 특히 정밀검사를 위해 진단실에 들어가면, 1주일 이상 외부인력과 절대 면회금지다. 조인수 해외전염병과장은 “진단결과는 한시 오차도 없다. 모든 진단에 최신기술과 전문인력을 투입한다. 다만, 너무 서두르게 진단결과를 바라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역학조사반은 의심축신고와 동시에 현장으로 출발한다. 역학조사반은 실의에 빠진 농가들을 만나는 것 자체가 고충이다. 농장주들이나 종업원들이 제대로 답변해 줄리도 만무하고, 이리저리 사실을 캐내느라 여간 힘이 드는 게 아니다. 한번 현장에 나가면 2~3주는 집에 돌아가기는 힘들다. 잠은 농가 한켠에서 쭈그려 자기 일쑤고 밥을 굶는 것도 다반사라고 한다. 추운날 김밥 한줄 사가지고 수 킬로미터를 걸어 농장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니 인력보강이라든가, 처우개선이 시급해 보인다. 이상진 역학조사과장은 “21일간 외부인과 접촉이 금지되다보니 여관에 의지하고는 하는데 여관에서도 소독약을 듬뿍 뒤집어 쓴 역학조사반을 반겨주지 않는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경기도 제2축산위생연구소 지난 7일 경기도 포천에서 구제역이 발생된 이후 경기도 제2축산위생연구소(소장 김만중) 직원들은 현재까지 24시간 비상근무체제를 유지하며 구제역 종식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경기도 제2축산위생연구소는 가축방역관 30명과 수원소재 제1축산위생연구소에서 지원된 가축방역관 50명을 긴급 투입해 혼신의 힘을 다해 차단방역에 주력하고 있다. 지금까지 접수된 25건 중 총 5건이 양성으로 판정된 가운데 그동안 우제류 농가 37곳에서 총 3천328두를 살처분했다. 또한 농장내 바이러스가 전파되지 않도록 오염물을 5일 이상 꼼꼼히 청소, 매몰, 소독 등 사후관리를 실시하고, 구제역의 확산 및 추가 발생을 막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특히 의심축의 조기 발견을 위하여 위험지역(125농가)에는 3일내 1차 예찰을 완료한 후 매일 유선예찰을 실시하고, 경계지역(749농가)은 10일내 1차 예찰 완료 후 매일 유선예찰을 실시하고 있다. 위험도가 높은 역학관련 농가(655농가)에 대하여도 매일 유선예찰하고, 유선예찰시 의심농가에 대하여 가축방역관이 출동하여 구제역으로 의심될 경우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검사 의뢰하여 판정이 나올 때까지 해당농장 내 가축방역관 2명을 상주시키고, 현장통제소에도 가축방역관 2명을 배치시킴으로써 혹시라도 모를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보다 효율적이고 능률적인 차단방역을 위하여 연구소와 시군, 축협, 민간업체 등이 연계된 민관합동 시스템을 가동하여 지역별로 분담하여 소독 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6개 시군 43개소 이동제한 통제초소에 배치되어 있는 근무자들에게 근무요령과 소독요령 등 방역지도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포천시청 포천시청(시장 서장원)은 시청내 상황실을 설치하고 서장원 시장을 중심으로 구제역 확산방지와 차단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발생당일 발생지역에 3개소의 교통이동 통제소를 설치해 즉각적인 초동대처에 들어갔다. 또한 800여 포천시 공무원이 혼연일체가 돼 24시간 방역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가축이동을 제한하기 위한 19개소의 교통이동통제 초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공무원, 경찰관, 군인, 사회단체 등의 참여하에 연인원 2천500명이 동원돼 방역활동에 힘쓰고 있다. 그리고 초소별 방역약품, 생석회 등을 살포해 구제역이 더 이상 발생치 않도록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19개 초소외에 포천시 시군간 경계에도 인접시군의 협조하에 5~6개소의 가축 이동통제 초소를 추가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지역적으로는 포천축협장 선거를 연기하는 등 각종 모임, 집회 등을 금지하고 있으며, 축산농가들은 외부출입을 자제해 개별농가 방역에 철저를 기하고 있다. 또한 구제역이 의심되는 가축은 발견 즉시 구제역 방역 종합상황실에 신고하도록 연락체계를 유지하고 있는 등 더 이상의 구제역이 발생 또는 확산되지 않도록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재 수차례에 걸친 구제역으로 의심되는 소가 신고돼 검사결과 연이어 음성으로 판정되는 등 진정기미가 보이고 있음은 초동대처에 철저를 기하고, 24시간 방역 비상체제 유지와 결코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19개 교통이동 통제초소 운영…포천축협 연인원 300명 투입 ▶포천축협 포천축협(조합장 양기원)은 지난 7일 포천시 창수면 소재 한 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하자마자 구제역 대책 상황실을 설치했다. 또한 농가 방문 중단과 아울러 포천시와 협력하여 방역통제소를 설치 운영했다. 발생농가 및 의심축 확인농가에 대한 살처분 및 현장 잔재물 처리 작업에 많은 직원을 동원하여 구제역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였다. 포천시 상황실과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하여 발생현장 및 오염지역의 구제역 차단방역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위험지역 내 사료공급과 방역차량을 이용한 방역 및 방역통제소 운영과 지원에 연인원 300명의 직원을 투입하고 있다. 또한 구제역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하여 관내 조합원에게 조합 자체예산으로 방역약품 및 생석회(천포)를 신속히 지원했고 농장방역 철저 및 가축이동제한과 타인과의 접촉 자제를 요청하는 안내문자를 1천838명의 조합원에 발송했다. 아울러 1월 21일 예정이었던 조합장 선거도 구제역 확산방지 차원에서 포천선관위에 조합장 선거 연기를 수차례 요청하여 구제역이 어느 정도 진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2월 11일로 연기했다. 특히 경계지역에 포함되는 농가보호를 위해 가축출하 및 정부수매에 대비한 가공물량 조정 등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축산분뇨 처리작업이 중단됨에 따라 이로 인한 조합원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 마련에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