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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기 세균 등 복합적 감염 발생…저항성 강해

■돼지 써코바이러스병(PCVD)

기자  2010.02.01 12:4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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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경기 수의연구사검역원 질병진단센터
본지-국립수의과학검역원 공동기획/ “질병과의 전쟁, 알면 이긴다”

돼지 써코바이러스병은 최근 양돈장 최대 현안이라고 할 수 있다. 이유자돈 전신성소모성증후군(PMWS), 돼지 피부염신증증후군(PDNS), 돼지 호흡기복합감염증(PRDC) 등에 직접적으로 돼지 써코바이러스 2형(PCV2)이 관여해 유발하는 질병을 총칭해 돼지 써코바이러스병(PCVD)이라고 한다.

대부분 농장 상재화…발육 부전 등 피해 심각
백신접종·복합감염 유발 병원체관리 동반돼야

◆바이러스와 증상=돼지 써코바이러스병(PCVD)은 1990년대 초반에 세계 각국에서 확인됐다. 우리나라에서도 1990년대 말에 처음 발생 보고됐다. 돼지 써코바이러스 2형은 돼지에 아무런 병원성이 없는 돼지 써코바이러스 1형과 함께 크기가 가장 작은 바이러스로 알려져 있다. 외부환경이나 소독제에 강한 저항성을 가진다.
돼지에 감염되면 농장내에서 지속적으로 순환감염되기 때문에 근절이 힘들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농장에 상재화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침, 발열, 피부창백 및 변색, 호흡장애, 사료섭취 및 증체율 저하, 위축, 설사 등 다양한 증상을 보인다. 흔히 심각한 피해를 초래하는 PMWS의 경우 이유자돈에 호흡기증상을 동반한 발육 부전이 나타난다.
돼지 써코바이러스의 단독 감염보다는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바이러스(PRRSV), 돼지파보바이러스, 마이코플라즈마 등의 호흡기 세균 등이 복합적으로 감염되어 발생한다.

◆백신=돼지 써코바이러스 백신이 상용화돼 있다. 특히 농림수산식품부에서는 돼지 써코바이러스병 백신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백신 종류는 돼지 써코바이러스 2형을 불활화한 제품과 바이러스의 주요 면역단백질을 인공적으로 발현한 제품 등으로 나뉜다.
물론 돼지 써코바이러스병으로 많은 피해를 보는 농장에서 백신을 사용할 경우 농장내 폐사돈 및 위축돈 감소, 증체율 개선 등 직접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백신접종이 모든 돼지 써코바이러스병을 근절하는 해결책은 아니다.
왜냐하면 돼지 써코바이러스병 백신은 바이러스의 감염수준을 낮춰주는 것으로서 완벽하게 야외바이러스의 감염을 차단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즉, 백신을 중단할 경우나 백신에 의한 면역 수준이 저하될 시점에 면역성이 저하된 돼지에서 배출된 바이러스나 외부에서 유입된 바이러스에 의해 충분히 재감염이 이뤄질 수 있다.

◆근절방안=따라서 백신 접종과 더불어 농장내 위생 및 사양관리에도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복합감염을 유발하는 병원체에 대한 관리도 필수적으로 동반돼야 한다.
실제 돼지에 써코바이러스 2형을 인공접종해도 농장 현장에서 발생되는 PMWS와 같이 전형적인 증상을 유발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농장내 상존할 수 있는 다른 요인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진단이 필요하다. 또한 농장내 위생상태 뿐 아니라 외부로부터 유입될 수 있는 요인을 찾아 제거하는 것도 중요하다.
감염된 돼지나 정액을 구입할 경우 돼지 써코바이러스 감염 유무를 확인하고 외부 요인을 철저히 소독해야 한다. 아울러 농장내에서는 돼지 성장구간간의 접촉을 최소화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