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하·입식지연에 농가 피해 가중…개장시 홍수출하 가격 폭락 우려도출 경기북부지역 구제역 발생으로 인한 가축시장 폐쇄가 장기화 되면서 한우농가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지난 1월 7일 경기도 포천시 창수면에서 첫 구제역 감염축이 발생되면서 가축시장이 연이어 폐쇄됐다. 현재는 전 가축시장이 잠정폐쇄된 상황이다. 농식품부는 일시적으로 전국 79개 축협에 한우거래 매매센터를 개설해 이를 대신하고 있지만 임시방편일 뿐 가축시장을 대신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충남 논산의 김영길씨는 “가축시장 폐쇄가 장기화 되면서 농가들의 불편이 이만저만 큰 것이 아니다. 특히 상인들이 각 농장을 돌면서 농가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해 송아지를 싸게 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더욱 불안한 것은 현재 농장에 출하를 미룬 소들이 개장과 동시에 몰려나올 경우 산지 거래가격이 폭락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송아지 판매는 곧 농가들에게 생산비를 마련하기 위한 방편이다. 이것이 원활하지 못한 상황에서 농가들은 자금난을 겪게 되고 이 같은 상황이 장기화되면 농가들은 큰 어려움에 봉착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원도 횡성의 임종필씨는 “설 명절에 소를 출하한 농가들도 서둘러 송아지를 입식해야 하지만 시장이 막혀있어 입식을 미루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특히 “횡성장의 경우 수송아지가 6개월령에 시장에 나온다. 하지만 가축시장 폐쇄 후 출하를 하지 못한 수송아지들이 현재 거세시기를 넘겨 향후 고급육 생산에도 악영향을 미칠까 우려된다” 고 지적했다. 한편, 현재 각 지역축협을 중심으로 한우중개매매센터가 가축시장을 대신하고 있지만 거래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중개매매센터의 거래실적을 지난 2·3·4일, 그리고 10일과 11일 각각 300두를 넘어섰지만 그 밖의 거래일에는 거래두수가 몇십두에서 100여두에 불과한 형편이다. 한 관계자는 “판매를 의뢰하는 신청자는 많지만 구매자의 수요가 이를 따르지 못하고 있어 거래실적은 많지 않은 상황” 이라며 “매매센터를 통해 송아지를 구매하는 과정이 번거롭고, 구제역에 대한 불안감이 아직 가시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연초 구제역 발생이 경기북부지역 뿐 아니라 전국의 농가들에게 간접적인 피해를 끼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