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적 임상증상…백신접종 등 안정화농장서도 발생 확인 강독바이러스 출현 우려 높아져…‘맞춤형 백신’ 등 대책시급 한동안 진정국면을 보이던 양돈장의 PRRS 피해가 또다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최근 문제를 유발하고 있는 PRRS를 기존에 유행하던 바이러스의 변이형으로 추정, 국내에서도 강독형 바이러스의 출현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분석까지 제기되고 있어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양돈농가와 현장수의사들에 따르면 약 2년동안 PRRS가 다소 진정되는 추세를 보였으나 지난해 말부터 PRRS 피해를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피해농장들은 모돈의 유사산과 조산, 그리고 허약자돈 출산 등 전형적인 PRRS 임상증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써코바이러스와 복합감염을 일으키며 PRRS 피해가 극에 달했던 3~4년전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최근의 초기자돈폐사율도 20%를 상회하는 경우가 많아 해당농장의 피해가 크다는 분석이다. 주목할 것은 최근 유행하고 있는 PRRS 바이러스가 기존 바이러스의 변이형이라는 추측이 수의전문가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백신접종과 사양관리 개선 등을 통해 PRRS 안정화 추세를 보여왔던 양돈장들까지 최근들어 다시 피해를 보고 있는 현실이 그 배경이 되고있다. 양돈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는 한 수의전문가는 “유전자검사를 해보지 않아서 확답은 할 수 없다”면서도 “하지만 최근 임상증상 사례를 확인해 본 결과 기존 국내에 유행하던 타입의 PRRS 바이러스는 아닌 것 같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PRRS 바이러스의 변이 여부를 집중 모니터링해온 방역당국은 일단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부터 돼지소모성질환 문제가 있는 양돈장들의 바이러스를 분리, 유전자 분석을 하고 있다”고 전제, “하지만 특별히 병원성이 다른 바이러스가 발견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고병원성으로 변이될 소지가 많은 바이러스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의전문가들은 국내에 변이 바이러스 출현과 유행가능성을 배제치 않으면서 근본적인 대책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자신의 농장이 어떤 바이러스에 감염돼 있는지 확인과정도 거치지 않은 채 무분별하게 생독백신을 접종하거나 전문지식 없는 인공감염 및 모돈안정화 시도 등으로 인해 오히려 다른 오염원의 유입을 초래하고 있는 국내 양돈현실이 PRRS의 변이를 더욱 부채질하는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점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자돈은 물론 모돈의 폐사까지 일으키며 중국과 베트남 등지에서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있는 강독형 바이러스의 출현 가능성 역시 높아질 수 밖에 없다고 경고하고 있다. 한 PRRS 전문가는 현재 국내에 시판중인 상용백신의 경우 북미형 생독백신 제품이 유일한 사실에 주목하면서 “국내 유행 PRRS 바이러스 대부분은 시판 백신주와 유사하지만 PRRS 자체가 워낙 유전적 변이가 심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따라서 바이러스에 대한 감시를 대폭 강화하되 농장 맞춤형 백신개발도 적극 검토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