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양돈협회 사업의 중심축이 양돈 생산에서 돼지고기 시장으로 점차 전환될 전망이다. 양돈협회 이병모 회장은 최근 본지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앞으로 협회는 양돈을 포함해 4조원을 상회하는 돼지고기 시장 전체를 주도해 나갈 조직과 역량을 갖추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 1인당 돼지고기 소비량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설정하고 그 실현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는 등 생산에만 몰두해온 지금까지의 형태에서 벗어나 ‘소비자 중심의 양돈산업’을 요구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현재 70~80%가 생산에 집중돼 있는 협회 조직과 업무 전반에 걸쳐 큰 변화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되고 있다. 실제로 이병모 회장은 “이제 어떻게 해야 돼지고기를 잘 만들고, 잘 팔수 있을지가 협회의 주요 업무가 돼야 한다”면서 “이를위해 협회 직원과 조직 역시 보다 전문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양돈협회 회장단의 사재출연을 토대로 조성되고 있는 장학기금 역시 사료영양이나 축산식품 분야의 전문가 양성에 집중 투입돼야 한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양돈협회 중앙회의 업무와 조직에 대한 외부 경영진단을 추진, 그 결과를 토대로 본격적인 정비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 회장은 축산물이 쌀보다 많이 소비되는 ‘단백질 식량’ 임을 널리 알리기 위한 주요 축종간 공조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특히 대형브랜드업체와 협력, 공통된 컨셉이나 내용의 국산 돼지고기 광고홍보사업 전개도 가능할 것이라면서 돼지고기 시장만 확대될수 있다면 양돈협회의 기득권을 과감히 포기할 수 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