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25일 서울경기양돈농협의 정기총회가 개최된 서울 천호동 본점 3층 회의실. 서경양돈농협의 2009년 한해를 결산하는 이날 행사에 이례적으로 농협중앙회 남성우 축산경제대표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남성우 대표는 이날 축사를 통해 “농협중앙회 2009년 종합업적 평가에서 품목축협부문 최우수 조합으로 선정됐다는 것은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했다는 것과 같은 의미”라고 전제, “더구나 10년이상 부실조합으로 고생해 온 서경양돈농협이 일궈낸 대단한 업적이기에 조합 임직원과 조합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직접 전하러 왔다”며 참석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해 실적 1조4천여억…당기순익도 목표 두배 달성 ‘사상 최고’ 조합원 실익 중점 내실경영 올인…전사업부문 고른성장 이끌어 한 때 대규모 금융사고로 존폐위기에 몰리기도 한 서경양돈농협이 지난해 ‘관리조합’ 탈피와 동시에 최우수 조합으로 선정됐다. 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쾌거’에 여타조합들은 놀라움과 함께 부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서경양돈농협은 지난해 1조4천131억9천700만원의 사업실적을 올렸다. 이는 전년대비 무려 20.6%가 성장한 것으로 당초 목표(1조3천364억2천200만원)의 105.7%에 달하는 실적이다. 관리조합 탈피…지난해 21억 배당 외형뿐 만이 아니다. 당기순이익 역시 당초 목표인 26억6천만원의 2배 수준인 52억4천100만원을 달성했다. 31억4천900만원에 그쳤던 전년대비 66.4%가 증가하면서 내실면에서도 ‘꽉찬’ 사업을 전개해 왔음을 짐작케 했다. 사업량 증가와 손익 등 모든면에서 지난 1982년 출범이래 최고의 성과를 거둔 것이다. 이러한 실적을 토대로 서경양돈농협은 지난해 조합원출자배당(7.3%) 5억2천339만2천원, 우선출자배당(7.3%) 6억9천168만9천원 등 모두 12억1천508만1천원을 출자배당했다. 조합원들에 대한 이용고배당 9억5천만원까지 포함하면 총 배당금액이 21억1천508만1천원에 달한다. 전년도 배당금 12억9천256만9천원의 2배에 육박하는 규모다. 서경양돈농협이 지난해 거둔 성과가 더욱 높이 평가받는 것은 신용과 경제 등 전 사업부분에 걸쳐 고른 성장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우선 신용사업의 경우 수신부문(예수금)에서 전년보다 23.2%가 증가한 6천875억7천800만원의 실적을 올렸다. 여신부문(대출금)의 경우 5천677억6천400만원의 실적을 보이며 전년대비 17.2%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10년만에 신용점포 2개소를 신규로 개설하기도 했다. 이와함께 양돈핵심조합원을 중심으로 조합사료 이용이 크게 확대, 지난해 372억2천400만원(7만2천톤)의 구매사업 실적을 달성했다. 전년동기 26.6%가 증가한 것으로 조합의 손실을 감수하면서 사료가격 인상시 ‘가수요물량’ 확보 및 인상시기 지연, 인상률 최소화 등을 통해 저렴하면서도 고품질의 사료생산에 매진한 결실이다. 지난해 26만6천두의 계통출하가 이뤄지면서 전년보다 9.8%가 늘어난 950억4천800만원의 판매사업 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주목할 것은 경영지도사업. 사양 및 질병관리 차원에서 연간 3천600회의 조합원농가 방문이 이뤄진 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인공수정용 정액보급사업에 1억5천400만원을 투입, 1만5천440두분의 인공수정용 정액을 보급했으며 우수종돈 개량지원을 위해 3천716두에 2억6천만원을 지원, 조합원들의 우수돈육생산을 뒷받침하기도 했다. 또한 6천600만원의 방역용품과 9천만원의 사료용첨가제, 9천200만원 상당의 축산기자재를 각각 지원했다. 뿐 만 아니라 가축공제 가입 보조와 함께 농업인안전공제 무료가입 및 종합검진 무료 제공에 조합원에 자녀에 대해 장학금도 지급했다. 그 결과 서경양돈농협의 지난해 교육지원사업규모는 전년보다 1억8천400만원이 늘어난 12억3천800만원에 달하기도 했다. 서경양돈농협이 지난해 거둔 쾌거는 불확실한 금융환경속에서도 조합원 중심의 경영원칙을 고수하며 연초부터 비상경영을 통한 각종 경비 최소화에 매진한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사업목표 조기달성과 함께 저원가성예금 확충과 시장금리 동향을 수시로 파악해 탄력적으로 금리를 운용하는 등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경양돈농협 김백규 상임이사는 “관리조합에서 벗어나면서 임직원과 조합원간에 ‘할 수 있다’ 는 자신감과 유대감이 형성됐으며 이는 곧 사업의욕 고취로 이어졌다”며 “다만 하루아침에 얻어진 결과는 아니다”며 어려운 여건하에서도 조합을 믿고 전폭적인 지지와 협조를 아끼지 않아온 조합원들과 직원들에게 공을 돌리기도 했다. 이런 서경양돈농협이지만 지금도 성장을 멈추지 않고 있다. 얼마전 상호금융예수금 7천억원을 돌파한 서경양돈농협은 오는 2012년 예수금 1조원 및 순이익 100억원 달성을 통해 최고의 양돈조합으로 거듭난다는 야심찬 목표아래 오늘도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그러면서도 외형에 못지 않은 내실경영에 진력하는 한편 자본금 확대를 통한 순자본비율 확대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이를위해 올해 신용점포 추가 설치를 통한 사업물량 확대 및 조기안정화는 물론 사료공장 신축 또는 임대사업을 적극 추진하되 가축병원을 개설하는 등 경제사업 확대실시로 조합원 소득증대를 도모, 품목조합으로서 ‘농협 다운 농협’ 의 기틀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경제사업 확대…‘예고된 이변’ 재현 올해 중점사업으로 축산물 유통개선을 통한 계통출하기능 및 현장밀착형 컨설팅 강화, 그리고 고품질사료 공급과 가격안정화를 꼽은 것은 물론 지난해 보다 6억원가까이 늘려잡은 올해 교육지원사업비는 그 의지를 짐작케 하는 대목. 이러한 노력을 토대로 올해에도 두자릿수 성장률을 목표로 한 서경양돈농협의 힘찬 발걸음은 또한번의 ‘예고된 이변’의 재현을 기대케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