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업계 안팎에서 저질액비와 과다살포에 대한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액비유통센터를 통한 품질관리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8일 열린 대한양돈협회 축산환경대책위원회(위원장 이병규) 제1차 회의<사진>에 참석한 정부와 연구기관, 생산자단체, 양돈농가들은 체계적인 액비품질 관리 방안 및 농가의 인식개선이 시급하다는데 입장을 같이했다. 이날 회의에서 환경부 이인기 사무관은 얼마전 환경부 장관과 함께 자연순환농업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히는 일부지역 방문소감을 밝히며 “사전에 통지된 방문이었음에도 불구, 제대로 부숙되지 않은 액비로 가득한 농수로를 보고 당혹감마저 들었다”고 말해 자연순환농업의 현실을 바라보는 환경부처의 시각을 단적으로 표현했다. 가축분뇨에 의한 환경오염이 많이 개선되기는 했지만 액비 과다살포 등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익산의 왕궁단지’ 라는 표현까지 해가며 낙농산업의 가축분뇨 처리대책 부재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 뒤 “가축분뇨에 대한 접근이 다시 규제쪽으로 회귀되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혀 동석한 축산업계 관계자들을 긴장케 했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양돈농가들은 “액비에 대한 부정적 시각과 논란이 농가들로부터 비롯된다는 점은 인정해야 한다” 며 자성의 목소리를 높였다. 용인양돈연구회 심우범 회장과 설천농장 박한용 대표, 양돈협회 안성지부 이상훈 지부장은 고품질 액비의 경우 없어서 못팔 정도인 현실에 주목, 액비를 ‘가축분뇨 처리’ 가 아닌 ‘자원생산’이라는 시각에서 접근할수 있는 현장의 분위기조성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했다. 건국대학교 정승헌 교수는 이와관련 “가축분뇨가 자원으로 인정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일정 과정만 거친다고 해서 모두 자원이 되는 것은 아니다”며 자원으로서 완성도 제고대책을 주문했다. 정교수는 이를위해 고품질 액비생산 표준공정 제시와 평가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며 “각 지역 액비유통센터에서 액비품질을 감시 관리토록 할 수 있는 제도적장치가 마련돼야 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방법까지 제시, 많은 참석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논산계룡축협 김완주 차장은 “액비품질관리 주체가 필요하다”며 정교수의 주장을 뒷받침한뒤 고품질 액비 생산을 위한 컨설팅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대해 이병규 대책위원장은 “앞으로 전국 순회교육을 통해 고품질 액비 생산을 위한 농가 의식개선을 도모할 계획”이라면서 “우수사례를 발굴, 양축농가들이 벤치마킹 할수 있는 노력도 병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