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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생국 여행 삼가…귀국후 72시간 농장 출입금지

■가축방역 기본으로 돌아가자 / 부득이한 여행이라면 이것만은 지키자

이일호 기자  2010.04.14 11:3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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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포천 지역에서 발생한 구제역의 종식이 선언된 지 16일 만에 강화지역에서 또 구제역이 발생했다. 검역 및 방역기관의 역학조사와 방역대책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구제역 등 악성가축질병 예방을 위한 방역 기본 준수의 중요성이 다시 한 번 강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가축질병 방역을 위해 축산현장에서 반드시 지켜야할 기본중의 기본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살펴본다.

재래시장도 바이러스 노출 위험지역…여행시 착용 신발·옷 폐기 권장

정부에서는 제제방안까지 마련하면서 구제역을 비롯한 악성가축전염병이 발생국에 대한 여행을 하지 말 것을 거듭 촉구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도 부득이 하게 악성전염병 발생국을 여행해야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방역당국에서는 귀국후 72시간 동안 농장출입을 삼가고 옷, 신발 등을 철저히 소독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여행기간 동안 농장 방문은 하지 말아야 함은 물론이다.
전문가들은 이에 덧붙여 농장은 물론 재래시장 방문도 금기시 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중국을 비롯해 구제역이 발생하고 있는 동남아 국가 재래시장의 경우 대부분 생고기 취급점이 들어서 있는데다 바닥에 물이 흥건이 젖어 있을 정도로 위생상태도 불량한 만큼 각종 바이러스에 노출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위험지역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서울대학교 박봉균 교수는 “재래시장은 어느 나라이건 해외여행객이라면 반드시 들려보아야 할 여행지로 손꼽히는데다 양축농가 역시 아무런 경계심 없이 즐겨 찾는 곳”이라면서 “그러다 보니 막상 농장 보다는 재래시장에서 바이러스를 묻혀올 가능성이 더 클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구제역 발생국을 여행하는 양축가나 축산업 종사자라면 관심을 가져야 할 또다른 부분이 바로 옷과 신발이다.
전문가들은 구제역 전파 가능성을 최대한 차단하려면 여행기간동안 입었던 옷과 신발은 귀국후 폐기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한다.
다만 경제적 부담 때문에 꺼려지거나 평소 아껴온 제품들이라면 최소한 신발만이라도 저렴한 제품을 구입해 착용한 뒤 귀국 직후 폐기하는 방법도 권장할 만 하다고.
한편 구제역 발생국가의 농장이나 가축을 직접 접한 경우엔 귀국 후에도 최대한 오랜기간 동안 농장출입을 하지 말아야 한다. 구제역 바이러스의 경우 사람의복이나 신발, 차량바퀴에 묻어 최대 14주까지 생존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난 2000년 국내에서 구제역이 발생했을 때 한국을 방문한 호주 출신 수의사의 경우 자국 규정에 따라 귀국후 무려 2개월간 농장방문을 하지 못할 정도로 해외에서는 엄격한 관리가 이뤄지고 있는 사례를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수의사는 물론 일반인들도 구제역 판정을 받은 농장에 직접 접촉할 경우 14일간 다른 농장의 출입을 삼가토록 하고 있는 우리나라와 비교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방법이라고 해도 발생지역 여행을 하지 않는 것 보다는 못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이는 다소 불편하더라도 축산업이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라면 반드시 지켜야할 의무라는 인식의 개선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