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사 추세도 한몫…양돈농 세심한 관리 절실 구제역 발생 추이에 모든 축산업계의 이목이 집중돼 있는 가운데 일부 양돈현장을 중심으로 성장지연 추세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120일령 이상의 육성돈에서도 성장지연과 함께 일부 폐사가 발생하는 등 예년 같은시기와 비교하더라도 생산성 저하 현상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는 소식이어서 세심한 사양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이유에 대해 4월 날씨로는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낮은 기온과 극심한 일교차, 적절치 못한 사료급여 추세는 물론 그동안 꾸준히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왔던 밀사가 다시 이뤄지는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남의 한 양돈농가는 “꽃샘추위라는 표현도 어울리지 않는 이상기온과 무려 10℃ 이상 벌어지는 일교차로 인해 그 어느때 보다 환기관리에 큰 애로를 겪고 있다”면서 “그러다보니 호흡기 질병을 걱정하는 농가들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현장 수의사들 사이에서는 지난해에는 크게 부각되지 않았던 흉막폐렴 진단사례가 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써코백신 출시와 함께 자돈폐사가 급격히 감소한데다 전통적인 돈가강세 시기를 겨냥해 출하체중을 늘리려는 경향도 있다보니 또다시 밀사 추세가 확산되면서 생산성 저하의 한 요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도드람B&F 박병배 부장은 “아직까지 성장지연 추세가 많이 확인되지는 않고 있지만 최근의 사양환경을 감안할 때 가능성은 충분히 내재돼 있다”며 “더구나 젖돈사료급이 일령이 무려 일주일 이상 당겨지는 등 사료비를 줄여보겠다는 목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무리한 사료프로그램 변경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따라 전문가들은 그 어느때 보다 양돈농가들의 세심한 사양관리가 필요한 시기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우선 가장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이 환기다. 돈사가 너무 건조하지 않도록 환기량을 조절하면서 물과 소독을 활용, 습도를 적절히 유지하되 샛바람과 윈치커텐 관리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무리한 체중늘리기 등을 자제해 밀사를 피하는 한편 적절한 영양분과 에너지 공급이 이뤄질수 있도록 사료프로그램을 준수하면서 생산비 절감은 사료허실 최소화에 초점을 맞추는 게 효과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 수의전문가는 “백신을 접종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흉막폐렴이 문제가 된다면 백신제품이나 접종방법 등을 점검해 보는 것이 바람직 하다”며 “무엇보다 농장상태에 대한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을 토대로 대책을 마련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