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계협 “입추포기 동의서 등 1천여명 서명…농가 결연 의지 표출” ‘제15회 전국 육계인대회’ 가 지난 16·17일 이틀간 전북 남원의 지리산유스호스텔에서 개최됐다. 이번 대회에는 육계 뿐 만 아니라 전 양계업계를 통틀어 사상 최대규모인 1천500여명이 참석, 육계인들의 단합된 힘을 대내외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행사의 이모저모를 사진과 함께 담아보았다. ■“우리도 해낼수 있다” ○…대회 첫날인 지난 16일 오전 11시경 행사장인 지리산유스호스텔은 전국의 육계인들을 실은 버스로 가득 채워진 모습. 경기도 포천에서 새벽잠을 설치고 5시간 이상을 달려왔다는 한 육계농가는 “육계인들이 이렇게 모일수 있다는 사실이 그저 놀라울 뿐”이라며 상기된 표정. 충남에서 온 또다른 육계농가의 경우 “이번에는 우리들이 무엇인가를 해낼 수 있을 것같다”고 자신감을 표출. ○…이번 대회 참석자 규모는 주최측인 대한양계협회 육계분과위원회 조차 예상하지 못했다. 양계협회의 한관계자는 “최대 1200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고 행사를 준비해 왔다”며 “그러다보니 각종 교재와 기념품, 식사에 이르기 까지 모든 것이 부족할 정도였다”고 털어놓기도. 이에 점심조차 거른채 행사 진행에 나서야 했지만 사상 최대규모의 행사를 이뤄냈다는 보람에 힘든것도 모를 정도라고. ■‘이대론 안된다’ 위기감 팽배 ○…양계협회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그동안 추진해온 사육계약서 개선과 육계의무자조금 활성화 노력에 큰 힘이 실리게 됐다며 한껏 고무된 모습. 이준동 회장은 “양계협회 조직이 없는 지역 농가들도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며 “그만큼 육계농가들 사이에 ‘이대로는 안된다’ 는 위기감이 팽배해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평가. 그는 이어 개회식을 통해 “이번 대회는 더이상 육계농가들이 약자일수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언제까지 ‘소작농’ 에 머물수 없는 만큼 결집된 힘으로 건전한 계열화사업 재편을 실현해 나가자”고 강조하기도. ○…이날 ‘육계인 생존전략 마련을 위한 대토론회’는 일부 불평등 사육계약서 내용을 지적하는 육계농가들의 성토장이 되기도 했는데…. 지정토론자로 나선 육계농가들은 해외사례까지 비교해 가며 사육비 현실화와 병아리 이력제 등 원자재 품질 개선을 강력히 촉구. 일부 토론자의 경우 계열화가 아닌 일반 사육농가도 육계사육을 지속할수 있는 여건조성이 필요함을 호소해 눈길. |
○…토론회를 진행한 이홍재 양계협회 육계분과위원장은 “현재 육계계열화사업의 비중을 감안할 표준약관이 반드시 필요하다 입장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확인했다”면서 육계계열화사업 개선과 관련한 모든 권한을 양계협회 집행부에 위임해 줄 것을 호소하자 참석한 육계농가들은 박수로 화답. 특히 토론회가 끝날 무렵 행사장을 나서는 대부분 육계농가들이 주최측이 준비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에 대한 탄원서를 비롯해 입추포기 동의서 및 육계자조금 납부 동의서에 서명하기도. ○…이홍재 위원장은 지난 19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번 육계인대회를 통해 수거된 각종 동의서가 약 1천부 정도가 회수됐다고 설명하며 이를 토대로 정부와 계열주체에 대한 압박의 강도를 높여가갈 것임을 시사. 다만 주소나 이름 등이 잘못 게재된 동의서도 존재하는 만큼 확인작업 등 서류작업이 끝나는대로 그 결과를 공개하겠다는 입장. 이홍재 위원장은 그러나 “입추거부는 더 이상 물러서지 않겠다는 육계인들의 각오와 의지를 표출한 것”이라고 전제, 아직까지 구체화 할 단계는 아니라면서 신중한 모습을 보이기도. 그러면서도 육계농가들의 요구를 외면하는 계열주체에 대해서는 최후의 수단이 될 수 도 있을 것이라면서 현실화 가능성을 열어둔 뒤 향후 추이를 보아가며 세부 대응책을 만들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