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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료용 항생제 전면 금지시 축산물 생산비 연간 1조 증가”

동약협회 신형철 전무 일본 자료 참고 보고서 통해 밝혀

김영길 기자  2010.04.21 15:3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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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생산성 저하로 사료·약품비용 늘고 녹색정책 되레 역행”

배합사료내 항생제 사용을 전면금지할 경우, 연간 1조원이라는 막대한 축산물 생산비용이 더 들어갈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신형철 한국동물약품협회 전무는 최근 ‘배합사료 제조용 항생제 사용금지와 축산물 생산비’라는 보고서를 통해 배합사료내 항생제 사용금지는 축산생산성을 떨어뜨리고, 사료비 및 약품비 증가, 환경오염 등 부작용을 일으켜, 결국 농가들의 생산비 부담을 대폭 늘어나게 한다고 피력했다.
보고서에서는 우리나라의 경우 배합사료내 항생제 사용금지에 따른 경제성 분석이 이뤄지지 않다고 지적하고 일본과학사료협회 자료를 참고, 우리나라와 일본의 축종별 사육규모를 감안해 우리나라 축산물 생산비 증가액을 추론해 냈다.
보고서에 따르면 배합사료내 항생제 사용을 금지하게 되면, 축산물 생산비는 연간 9천874억원 증가할 것이라고 추정됐다. 9천874억원은 2008년 축산물 총 생산액 13조6천억원의 7.26%에 해당하는 막대한 금액이다.
구체적으로는 돼지, 육계, 소, 산란계 순으로 생산비가 각각 연간 5천644억원, 3천522억원, 546억원, 162억원 늘어났다.
보고서는 특히 항생제 사용을 금지하게 되면, 사료효율이 저하되고 이로 인해 사료사용량과 환경오염물질 배출이 증가하게 되는 등 녹색성장이라는 국가정책 모토에도 역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항생제 사용금지의 배경으로 제시되고 있는 ‘우리나라의 항생제 사용량이 지나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각국마다 축산물 소비패턴이 다르고, 동물약품 분류 차이에 따른 통계오류에 불과하다. 실질적으로는 축산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 일본 등과 거의 같은 수준의 항생제가 사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신 전무는 “소비자단체 등 여론에 밀려 정책이 휘둘리지 않았으면 한다. 항생제 사용금지 역시 과학적인 근거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며 축산농가들은 이제 경쟁력 제고를 위해 제 목소리를 내야할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