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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에 발 묶인 필드마케팅…동약업계 영업전선 ‘빨간불’

김영길 기자  2010.04.28 16: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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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차단방역 차원 농장방문 기피…전화주문 유일판매 수단
컨설팅 수의사 활동도 ‘뚝’ 매출 급감…조기종식만 고대

구제역 발생 때문에 영업사원 발이 꽁꽁 묶이면서 동물약품 업체들의 영업전략이 큰 차질을 빚고 있다.
한 동물약품 제조업체 영업이사는 “영업사원 뿐 아니라 대리점에게도 직접적인 농장방문이라든지 제품 세미나 등을 자제하도록 지시했다. 지금으로서는 전화를 통해 농장현황을 듣고, 주문을 받는 것이 유일한 판매수단이다”고 설명했다.
다른 회사 영업사원은 “농장에서 한참 떨어진 도로변에 동물약품을 내려놓으면, 농장주가 동물약품을 가져간다. 동물약품 역시 구제역 전파요인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배달이 꽤 조심스럽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 동물약품 대리점 점주는 “매출액에서 한 축을 담당하는 컨설팅 수의사의 활동이 크게 움츠러들었다. 특히 농장주들이 불안한 심리에 약품 쓰기를 기피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구제역 발생 이후 매출이 급감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대리점 점주는 “살처분과 출하지연 여파로 수금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생계마저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시름에 빠져있는 농가들에게 결제를 독촉하기도 어려운 처지이다”고 털어놨다.
이처럼 구제역 피해가 현실화됨에 따라 동물약품 업체들은 새로운 영업전략을 짜내려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하지만, 뚜렷한 대안이 없다는 게 전반적인 목소리다. 한 관계자는 “농장이 살아야만, 동물약품도 살 수 있다. 국민 모두가 적극 협조해 구제역이 하루빨리 종식되고, 농장이 정상화됐으면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