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길수도 없고…” 적정 체중 초과에 사료비 부담만 가중 수억원 피해 전망 자구책 한계…정부지원 ‘한가닥 희망’ ■ 벼랑끝에 몰린 제1검정소 대한양돈협회 제1검정소가 벼랑끝에 몰려있다. 지난달 9일 인천 강화지역 구제역 발생과 확산을 계기로 같은달 15일 예정됐던 경매가 무려 20일 이상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양돈협회는 이에따라 3차례 걸친 경매 연기끝에 4월분 경매를 7일 실시키로 했지만 지난달 30일 충남도 축산기술연구소에서 구제역이 추가 발생하면서 또다시 잠정연기한 상태. 당초 인터넷 경매를 추진하기도 했지만 “돼지의 이동자체가 부담스럽다”는 우려에 따라 그나마 포기, 자칫 값비싼 우수 종돈들을 비육돈 처분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경제적 손실 ‘눈덩이’ 경매가 지연되는 동안 검정돈 입식 지연과 함께 사료비와 동물약품 등 수천만원에 달하는 사양관리 비용이 추가로 투입되면서 검정소와 출품농장 전반에 걸친 경제적 피해는 눈덩이 처럼 불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고 굶길수도 없는 상황. 특히 200여두에 달하는 경매예정돈의 과체중 현상이 하루하루 심화되면서 양돈협회나 출품농장들의 가슴은 새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정상적인 경매를 통해 출하되는 종돈 체중은 130kg 정도가 보통이지만 제1검정소에 묶여있는 종돈들은 지난 4일 현재 160kg을 넘어서고 있다. 강왕근 제1검정소장은 이와관련 “지금과 같은 증체속도라면 얼마가지 않아 돼지의 체중이180kg을 상회하게 될 것”이라며 “이쯤되면 종돈으로서 분양이 사실상 불가능, 비육돈 처리가 불가피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나마 비육돈값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현실을 감안할 때 최악의 경우 추가사양관리비용을 포함해 직접적인 손실만 2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검정소는 정부위탁 사업” 문제는 검정소나 중소규모 종돈장들이 주축이된 출품농장 모두 이러한 손실을 감당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점이다. 특히 양돈협회의 경우 가뜩이나 빠듯한 살림속에서 지난해 1·2검정소 운영을 통해 1억원의 적자까지 발생, 적잖은 재정적 압박을 받아온 만큼 더 이상 부담을 떠앉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하루라도 빨리 경매가 재개돼야 그 손실을 최소화 할수 있지만 정부가 구제역 확산 차단을 위해 시민들의 협조까지 당부하고 나선 상황하에서 이러한 모험(?)은 상상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자 양돈협회와 출품종돈장 일각에서는 자구노력을 통한 제1검정소 사태는 해결이 도저히 불가능하다는 분석과 함께 정부 지원을 기대할수 밖에 없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향후 추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 출품종돈장 관계자는 “검정소는 엄밀히 따지면 정부의 위탁사업”이라고 전제, “더구나 구제역 확산방지를 위한 방역정책에 적극 협조하면서 발생한 피해라는 점을 외면해서는 안된다”며 정부가 전향적인 자세로 검정소 구제대책 마련에 나서 줄 것을 호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