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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확산 방지 ‘한마음’…기관·단체 행사 줄줄이 취소

혹시 모를 상황 대비…양돈농가 결혼식도 연기 ‘귀감’

기자  2010.05.08 09:5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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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해 축산 관련 기관 단체는 물론 축산관련 업계와 축산농가에서까지 각종 행사를 취소, 눈길을 끌고 있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는 자세가 구제역 확산 방지의 길임을 보여주고 있다.

○…농협중앙회 축산경제(대표이사 남성우)와 일선축협도 구제역 발생 상황에 따라 각종 행사를 취소하고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한 차단방역과 소독활동, 예찰활동에 조직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농협축산경제는 중앙본부와 계열사, 지사무소 임원과 간부직원 등이 참석하는 ‘2010년 사업추진결의대회’를 지난 1월24일 강화도 마니산에서 개최키로 계획했지만 포천지역의 구제역 발생으로 연기했다. 그 후 5월 1일 다시 결의대회 개최를 추진했었으나 강화지역 구제역으로 취소했다. 농협축산경제는 4월 춘계행사로 계획돼 있던 부서별 체육행사도 취소하는 등 대규모 모임과 교육 등을 자제하고 있다. 사업추진을 위한 최소한의 회의만 갖고 있는 중이다.
일선축협도 가축시장 폐쇄 조치에 이어 각종 회의와 행사 등을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길목마다 구제역 방역초소를 설치하는 등 차단방역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전국축산발전협의회(회장 나상옥·목포무안신안축협장)는 분기별로 개최하는 회의를 구제역으로 1/4분기에 열지 않았다. 5월 3일 예정돼 있던 경인·강원축협운영협의회 합동회의를 비롯해 각 시도별 축협운영협의회도 월례회의를 모두 취소했다.
전국 단위의 사업별·품목별 조합장협의회도 취소가 잇따랐다. 전국배합사료가공축협조합장협의회는 지난달 19일 회의를 취소했으며, 전국한우개량사업조합장협의회도 지난달 20일 회의를 취소했다.
일선축협은 자체 행사도 대부분 연기하거나 취소하고,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주최하는 지역축제 등에 축산물 소비촉진을 위한 행사에만 참여하고 있다.
서울축협(4월 29일)과 양평축협(4월 19일)을 비롯한 많은 축협들이 경제사업 활성화를 위해 계획하고 있던 전이용대회를 취소했다. 또 안성축협이 종합유통센터 개장식(5월 1일)을 연기했으며, 파주연천축협도 경제사업장 준공식(4월 26일)을 연기하는 등 일선축협들은 양축조합원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행사나 모임을 자제하고 있다.

○…축산 단체도 각종 행사를 취소하거나 사업의 차질을 빚기는 마찬가지 상황.
한우자조금 사업의 경우 우선 상반기 예정된 20여회의 소비홍보행사와 농가 교육이 취소됐다.
낙농육우업계는 낙농산업 현안인 원유가격산정체계 개선을 위한 농가 설명회가 취소됐다. 낙농진흥회의 체험목장 운영도 중지됐다. 6월1일 우유의 날을 맞아 개최키로 했던 도심속의 목장 나들이 행사도 취소됐다.
양돈업계의 경우 양돈협회는 제1검정소 종돈 경매와 원로양돈인 초청 간담회 등의 행사를 무기 연기했다. 양돈협회 지부에서도 각종 월례회의와 협의회, 돈육 시식회, 세미나 등을 취소했다. 또한 돼지열병박멸대책위원회도 각종 교육을 무기연기했다.
오리협회는 5월 2일 ‘오리데이’를 기념해 4월 30일 서울 신촌에서 오리데이 행사 개최키로 계획했으나 취소했다.
양록인들의 축제인 우수사슴선발대회도 현재로서는 개최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의 채혈이 중단됐으며, HACCP 기준원의 HACCP 인증 활동, 건대친환경인증센터를 비롯한 친환경농축산물 인증센터의 현장 심사도 중지됐다.
○…사료나 동물약품 업계도 각종 행사를 잇따라 취소했다.
한국동물약품협회, 대한수의사회가 공동 주최하는 동약관련 등산모임 ‘엔돌핀 산악회’ 등반이 4월 24일 강화 고려산에서 실시될 예정이었지만, 전격 취소됐다.
4월 21일 잡혀있던 버박코리아의 양돈질병 세미나 역시 무기한 연기됐다.
사료업계는 회사마다 열리는 우수농장의 날 행사를 연기했는가 하면 신제품 런칭 행사를 취소했다. 농장 방문 컨설팅 행사도 당연히 취소.

○…이 밖에 건국대학교 동물생명과학(축산)대학이 매년 5월5일 개최하는 1000여명 참석 규모의 축우하나되는 날 행사를 취소했다. 특히 논산의 한 양돈인은 아들 결혼식마저 연기시켜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