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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 안팎 업체, 40억시장 대목잡기 집중

■기지개 켜는 ‘살충제 시장’을 잡아라

김영길 기자  2010.05.12 15:5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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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며칠 전만해도 꽤 쌀쌀했는데, 이제 제법 덥다. 축산농가들은 벌써 파리떼가 걱정이다. 축사를 빙빙 돌며, 신경을 거슬리게 하는 파리떼는 가축에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또한 질병발생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사람에게는 불쾌감을 주고, 민원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에 따라 살충제 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일년 매출 80% 5~8월에 몰려…여름철 농가 필수품 자리매김
허가품목수 130개 넘어…효과적 제형·성분 차별화로 선점경쟁

올 봄 유난히 추운 날씨에 살충제 시장이 더디게 열리기는 했지만, 그래도 지금이 대목이다. 보통 5~8월에 일년 매출액의 70~80%가 몰린다. 국내 살충제 시장 규모는 대략 40억원이다. 적지 않다.
살충제 시장이 매력을 끄는 것은 소독제 등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적은 수의 업체들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허가받은 품목수는 130개를 훌쩍 넘어서지만 실제 경쟁하는 업체 수는 10개사 안팎이다. 다만, 최근에는 인체용 의약외품 업체들이 가세하면서 시장판도에 변화의 조짐이 감지된다.
향후 전망은 밝다. 아무래도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더위가 길어지는 데다, 파리나 모기 등 해충에 의한 질병발생이 증가하면서 살충제는 방역수단으로서 인기를 끌고 있다.
한 수의사는 “살충제는 이미 여름철 농가 필수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업체마다 차별화된 성분, 효과적인 제형 등을 내세우는 만큼 농장환경을 고려한 살충제 선택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농장환경 고려한 선택이 중요
업계는 해충을 끌어들여 죽이는 유인제, 냄새로 가축에 접근하지 못하게 하는 기피제, 해충이 번식하지 못하게 하는 화학불임제 등 여러가지 형태의 살충제를 내놓고 있다.
주성분 또한 유기염소계, 유기인계, 카바메이트계 등으로 매우 다양하다. 쓰는 방법으로는 분무ㆍ연막제와 유인살충제 등이 있다. 각각마다 장단점이 있다. 예를 들어 사용상 편리함으로 인해 연막을 많이 하고 있으나 분무방식보다는 효과가 상당히 떨어진다.
한 수의사는 “장기적인 효과를 기대한다면 유인제와 끈끈이를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살충제를 과다사용할 경우 해충들의 내성만 키울 수 있다. 2~3주 간격으로 성분을 달리해 살충제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업계는 본격적인 성수기를 앞두고 물량을 확보하는 가하면, 제품설명회, 예약주문 등을 통해 시장선점에 나서고 있다. 특히 올해는 유충구제제라든가, 벽걸이형 끈끈이, 포획기 등 신제품을 내놓고 고객손길을 유혹하고 있다.

◆불법 무허가 제품 기승…농가 주의보
최근 수년 사이 허가받지 않은 채 유통되는 불법 무허가 살충제가 부쩍 늘어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저가를 무기로 하는 무허가 살충제가 난립하면서 정식허가 제품이 설자리를 잃었다는 영업사원들의 볼멘 목소리도 들린다. 살충제 구입시에는 ‘동물용의약외품’ 또는 ‘의약외품’ 등 정식제품 허가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무허가 제품의 경우 안전성과 유효성을 검증받지 않았기 때문에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자칫 돈만 낭비할 수 있다. 특히 쓰지 말아야 할 성분을 함유, 인체라든가 환경에 치명적인 손실을 안길 수 있다.
정식제품 여부를 확인하는 것 외에도 사용목적과 장소에 맞는 살충제 선택이 주문된다. 한 수의사는 “살충제의 효력은 눈앞에 보이는 살충력이 아니라 일정 시간 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작용하게 될 살충작용이 더 중요하다. 그리고 종종 가축이 있는 상태에서 살충제를 과량으로 살포하고 밀폐해 두는 경우 중독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