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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고 / 구제역 확산방지, 다함께 노력해야

기자  2010.05.19 09:3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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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흥희 과장 (농협중앙회 공판지원팀)
2002년 이후 8년 동안 구제역 청정국가였던 우리나라는 지난 1월 경기 포천을 시작으로 발생해 종식되는 듯싶었지만 이내 4월에 인천 강화에서 다시 시작돼 충남 청양 내륙까지 옮겨진 상황이다.
구제역은 발굽이 둘로 갈라진 동물, 즉 우제류인 소, 돼지, 양, 염소, 사슴 등과 같은 동물에서 발생하는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서 가축의 입술, 잇몸, 혀, 코 유두 및 발굽 사이에 물집(수포)이 형성되고, 걸음을 잘 걸을 수 없으며 유량감소나 식욕저하 등으로 앓거나 폐사하는 질병이다. 구제역 바이러스는 도축된 후 예냉 과정에서 고기가 숙성될 때의 산도인 pH6이하 또는 pH9이상에서 사멸되고, 섭씨 50도 이상에서도 살균되기 때문에 시중에 유통되는 축산물이나 유제품은 안전하다고 한다.
구제역은 1934년 이후 66년 만인 2000년과 2002년에 발생했을 뿐 자주 발생하는 가축질병은 아니었다. 그러나 교통의 발달로 국가 간, 지역 간 왕래가 자유롭고 질병 발생국을 여행 만해도 옮겨질 수 있는 등 전파력이 강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감염경로 역시 다양해 구제역 걸린 가축의 수포액, 침, 유즙, 정액, 분변 등에 오염된 사료나 물을 먹거나 직접 접촉으로 전이되며 발생농장의 사람, 차량, 기구 등에 바이러스가 묻어 다른 농장에 전파되거나, 감염된 가축의 재채기나 호흡할 때 생기는 바이러스가 바람을 타고 인접한 농장으로 전파될 수도 있다고 한다.
요즘 방송을 보면 구제역 발생지역의 범위에 포함되면 감염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소와 돼지를 살처분 하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되는데 그 이유가 무엇일까. 그 답은 속절없이 간단했다.
구제역에 걸린 가축은 특별한 치료방법이 없고 감염 전파속도가 너무 빠르기 때문에 구제역이 발생한 농가로부터 반경 500m~3km 이내의 모든 우제류 가축을 살처분 하고 있다. 구제역에 걸린 가축은 잘 걷지도 못하고, 먹지도 못해 폐사율이 굉장히 높기 때문이다.
축산업은 축사나 환경시설에 투자비용이 많이 들고 오랜 시간 동안 투자와 노력이 들어가는 사업이다. 이러한 피해를 조금이나마 줄이기 위해 정부는 구제역 발생에 따른 살처분 농가에 대해 보상을 실시하고 있지만 농가에서는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런 때 일수록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조그만 힘이라도 모아야 한다. 즉 우리 모두 조금 불편해도 통제에 따라 주고 구제역 발생지역의 여행을 잠시 미루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얼마 전 TV와 매스컴을 통해 축산농민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보를 접했다. 구제역 발생 인접지역 농장이기 때문에 실시한 살처분이 원인이 된 것 같아 너무 마음이 아팠다. 이러한 일이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우리 축산인 모두 조그만 힘이라도 보태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