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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화조 작업 사고…농장주 부자 ‘참변’

이일호 기자  2010.05.19 09:5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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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 사고가 발생한 정화조 주변의 출입이 통제된 모습.
외국인근로자 등 4명 숨져…농장운영 마비상태
서경양돈농협 직원 12명 교대투입…정상화 지원


지난 14일 평택의 한 양돈장에서 정화조 청소 작업중이던 외국인근로자와 농장주 부자 등 4명이 목숨을 잃은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모돈 220두 사육규모의 이 양돈장에서는 사고당일 양돈장 정화조가 막히자 수중모터를 동원해 청소 작업을 하던 2명의 외국인근로자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고, 이들을 구하려던 농장주 부자까지 차례로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감전사 또는 유독가스에 의한 질식사고로 추정,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을 의뢰했으나 지난 17일 현재 공식 결과는 발표되지 않은 상태다.
이러한 충격적인 소식이 알려지면서 유족들과 아픔을 함께 나누려는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경기양돈농협(조합장 이정배)은 지난 15일부터 수의사를 포함해 조합 직원 3명을 사고농장에 긴급 투입, 농장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 유족들의 충격과 슬픔을 위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당장 농장을 이끌어 갈 일손이 전무하다는 현실적인 문제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이정배 조합장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 조합장은 사고 직후 긴급 회의를 통해 “서경양돈조합원인 만큼 조합이용 실적에 관계없이 해당농장이 정상화 될 때까지 모든 지원을 아끼지 말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사고농장에 투입된 조합 직원들은 사육두수 파악은 물론 사료 및 정액거래처 점검 등 농장현황 전반에 대한 파악을 끝낸뒤 사료급이와 임신진단, 가축분뇨 처리, 소독과 세수 등 평상시와 같은 농장 운영이 이뤄지도록 하고 있다.
사고농장 인근에서 숙박을 해결하고 있다는 서경양돈농협 윤석훈 계장은 지난 17일 “첫날에는 농장작업이 메뉴얼화 돼 있지 않아 어려움이 많았지만 지금은 다른 인력이 투입되더라도 작업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수준까지 됐다”면서 “분만이 늦어진 모돈의 출산도 성공적으로 이뤄졌고 17일에는 돼지 47두를 정상출하했다”고 전했다.
서경양돈농협은 해당농장이 자체 인력을 확보해 정상운영될 때까지 12명의 직원을 교대 투입할 계획이다.
평택시청에서도 양돈전문가를 급파, 사고농장 지원에 나섰으며 관내 또다른 생산자조직들도 농장정상 운영을 위한 다각적인 지원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