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기능식품은 우리 일상이 됐다. 조금만 주위를 둘러보면 홍삼, 비타민, 글루코사민 등 각종 영양제가 눈에 띈다. 이들이 모두 건강기능식품이다. 시장규모는 대략 연간 3조원이라고 한다. 엄청나다. 그렇다면, 생약제제는 어떨까. 생약제제 허가기준이 시행된 지 벌써 5개월이 흘렀다. 생약제제 역시 항생제를 대신해 새로운 동물용의약품 업계의 수익모델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특히 식품안전 트렌드와 무항생제 축산 분위기는 생약제제 시장의 활성화를 예고했다. 하지만, 아직 국내에 동물용 생약제제는 하나도 없다. 당연히 시장규모는 ‘0’원이다. 더욱 염려되는 것은 업계의 외면이다. 업계는 한건도 허가신청을 하지 않았다. 준비하는 기업도 찾기 어렵다. 자칫 이러다가는 꽃이 피기는커녕 망울도 터뜨리지 못한 채 제도가 사그라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는 생약제제로 허가받아야 하는 이유를 찾지 못한다. ‘보조사료’로도 충분한 데 굳이 임상실험 등 비싼 비용을 써가면서 왜 생약제제로 허가받아야 하느냐고 반문한다. 농장이 동물용의약품이라고 해서 더 특별히 보지 않는다고 성토하기도 한다. 생약제제는 정부로부터 안전성과 유효성을 검증받은 동물용의약품이다. 믿고 써도 된다. 분명, 까다로운 허가기준이 생약제제 시장을 여는 데에 걸림돌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기준수위를 따지기에 앞서 생약제제는 보조사료와 차별화된 제품이라는 점을 알릴 필요가 있다. 생약제제에 대한 인식을 깨우치는 것이 생약제제 시장을 열어제낄 수 있는 원천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