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양돈장의 질병발생 현황을 짐작케 볼수 있는 ‘2009 전국양돈장 질병실태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양돈자조금사업의 일환으로 실시된 이번 조사는 농림수산식품부의 양돈질병 컨설팅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28개 컨설팅 자문단에 의한 현지조사 및 혈액검사 형태로 이뤄졌다. 이번 조사를 통해 드러난 양돈장 질병 현황과 대책은 무엇인지 3차례에 걸쳐 요약해 보았다. 청정·안정화 30% 밑돌아…100일령 전후 감염도 확인 글래서·파스튜렐라 높은 위험성 불구 현장 인식 낮아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 전국 239개 농가 1만303개의 시료를 검사한 결과 항체양성률이 66.6%에 달했다. 지역별로는 전북도가 72.1%로 가장 높았으며 강원도가 57.8%로 가장 낮았다. 연령별로는 100일령 육성돈에서 86.7%로 가장 높은 항체양성률을 보인데 반해 이유자돈 구간의 경우 44.7%에 머물렀다. 자돈과 육성구간 돈군의 경우 모체이행항체가 하강하는 40일령에 가장 낮은 양성률을 보인후 70일령부터 상승, 70~86%까지 올라감으로써 대부분의 양돈장이 40~70일령 감염에 의해 항체가 양전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모돈과 후보돈에서는 70.9~74.5%의 항체양성률을 기록했다. 주목할 것은 조사대상 농장들의 감염유형을 분석한 결과 PRRS의 피해에서 벗어나 있는 청정화(4.6%) 또는 안정화농장(21.8%)이 30%를 밑돌고 있다는 점이다. 다시말해 양돈장 10개소 가운데 최소한 7개 농장에서는 PRRS 감염이 진행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우선 모돈은 안정화돼 있으나 자돈군이 감염돼 있는 농가는 27.2%, 자돈군과 포유돈이 함께 감염돼 있는 농가가 3.8%로 각각 조사됐다. 특히 전돈군의 순환감염이 이뤄지고 있는 농장이 절반에 가까운 42.7%에 달해 그 심각성을 짐작케 했다. PRRS 안정화농장과 자돈감염농장의 경우 50일령에 주로 감염이, 포유돈(자돈 포함)감염농장과 전돈군 순환감염농장은 20일령에 감염이 이뤄지는 것으로 각각 분석됐다.한편 70~100일령을 전후로 감염이 이뤄지는 농장도 상당수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20~40일령에 항체 양전이 관찰되는 경우는 모돈에 의한 수직감염이 의심되기도 했다. ■돼지써코바이러스 전국 226개 농가 9천822개의 시료를 검사한 결과 84.4%의 양성률을 기록했다. 연령별로는 후보돈(96.2%)에서 가장 높은 반면 이유자돈(64.8%)에서 가장 낮았다. 모돈군의 경우 후보돈과 2산이하에서 94~96%의 양성률을, 자돈과 육성구간 돈군에서는 모체이행항체가 하강하는 40~70일령의 양성률이 가장 낮았으나 100일령 이후에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다. 감염유형별로는 바이러스 감염활동이 없는 음성농장이 3.1%, 포유-육성구간의 감염이 관찰되지 않는 안정화 농장이 17.3%인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유후 자돈구간에서 주로 감염이 이뤄지는 것으로 추정되는 농장이 무려 44.7%에 달했으며 모돈군과 자돈군이 모두 감염된 농장도 35%나 됐다. 특히 이들 2개 유형의 농장들은 상시감염이 존재하는 것으로 판단되기도 했다. ■글래서병 글래서병의 경우 전국 244개농가 1만444개의 시료를 검사한 결과 평균 45.1%의 항체양성률을 보였다. 연령별로는 모돈군의 양성률이 53~81%에 달했고 포유 및 이유자돈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육성 및 비육구간에서는 32.4~79.7%의 양성률을 보이며 일령이 증가할 수록 양성률도 상승하는 양상을 나타냈다. 감염유형별로는 안정 및 음성농장은 41%에 불과했는데 대부분 70~100일령에 항체가 양전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파스튜렐라 폐렴 전국 244개농가 1만509개의 시료검사 결과 항체양성률이 평균 71.5%에 이르렀다. 연령별로는 모돈군에서 90~93%의 양성률을 보였는데 이유자돈(34.3%)에서 가장 낮았다. 이에비해 육성과 비육구간에서 47.9~86.4%를 기록한데 이어 100일령에서 급격히 상승, 비육돈 구간에서 높은 양성률을 보였다. 감염유형별로는 비안정군이 68.9%로 대부분의 농장에서 감염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항체양전일령을 분석한 결과 70~100일령 농장이 전체의 68.4%를 차지했는데 포유기 감염도 존재하는 것으로 분석되기도 했다. 이러한 결과에도 불구하고 글래서병과 파스튜렐라 폐렴 백신접종률은 매우 낮은 것으로 조사돼 양돈현장에서는 이들 질병에 대한 위험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